매향리
포탄이 누워 있다
개망초꽃 옆에 누운 것도 있고
구절초 누운 것도 있다
녹슨 포탄이 꽃보다 진하다
매향리 한숨 소리가
녹슨 포탄보다 진하다
매향리 사람들의 가슴은
저 포탄들보다 얼마나 더 많은
무덤 속을 드나들었을까
무덤 옆에 하얗게 피고 지는
개망초여! 구절초여!
총알받이 매향리에
포탄들의 무덤
노숙하는 거미
무덤 위에 집이라도 지어 주자고.
梁該憬
2010.9.22. 매향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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