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19.9.28. 서산 팔봉산

kyeong~ 2019. 9. 28. 01:41

 

 


길은 언제나 떠돌이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도

멀리 떠나고 있다

영영 망명이라도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인적이 닿지 않는 곳에

유배라도 떠나고 싶은 것인지

회색이 번지는 어느 날

또다시 만난 길

나를 불러들여 그때를 말하려 하지만

겨울나무 같은 나를 두고 길은 떠났다

잠시 유품 같은 낙엽을 보면서

천천히 길을 잃는다

흔적을 지우는 바닷가에서

만나는 길마다 떠나보내고

내 안에서 잠드는 집

길은 늘 허공이다.

      梁該憬 2019.9.28. 길에서~

참 오랫만에 또 가게 된다

아기자기한 암릉과 서해바다 조망이 기가막히게 어울리는 산

멀지 않은 곳이지만 어째 발길을 하지 못했다

가을이면 어딜가나 멋지지 않은 산이 없겠지만

오랫만에 간다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거의 10여년만이니 조금은 바뀌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바위에 턱 걸터앉아서 서해바다의 넉넉한 품을 바라볼수 있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급하게 오를 필요도 없고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한걸음 오르고 숨 한번 돌리고

또 오르고...쉬고 그낙에 암릉산에 오른다

아직은 더위를 다 버리지 못한 가을이지만 들판은 누런색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으리라

 

 

2019.9.28.토,/날씨 맑음

인천 6시30분 출발

양길주차장 9시출발-어송리주차장 12시 30분 도착

양길 주차장 -임도사거리-1.2.3.4.5.6.7.8봉-서태사 -어송리주차장

산행거리 7km

산행후 주차장에서 삼겹살파티

팔봉양길주차장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820

 

양길주차장에 정상석처럼 큰 표지석이 맞이한다

넙은 주차장과 화장실

우리가 일찍 도착한 것인지 주차장은 한산하다

준비체조를 마친후  임도를 따라 산행이 시작되었다

 

 

대형 등산안내판이 서있는 임도를 따라 오늘도 즐거운 산행을 기대해본다

맑은 하늘과 20도를 넘는 날씨

그래도 이만한 산행하는데는 최고의 날씨다

 

임도길이 있어서 이길로 어송리까지 둘레길로 갈수도 있고

산행길로 갈수도 있는 길이다

먼저번 태풍이 쓸고간 탓인지

임도가 조금은 패여있다

 

 

산행초입 서산으로 시집왔던 '오청취당'의 시비가 잠시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스스로를 탄식하며'

한눈에도 한이 많은 세월을 살다간 여인의 시임을 알수가 있다

 

 

 

오청취당(吳淸翠堂)

[1704~1732]은 1704년(숙종 30) 경기도 양성[현 평택시 포승면]에서 4남 5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여섯 살에 어머니를 잃고 길러 주던 할머니마저 일찍 죽어 외롭게 컸다.

22세에 서산 음암면 유계리에 사는 김한량과 혼인하여 이사하였다.

두 자녀를 차례로 잃고, 남편도 벼슬을 하지 못하여 가슴앓이를 하였다.

답답하고 슬픈 마음을 틈틈이 시를 쓰며 달랬는데, 규방에 갇혀 살아가는 여성의 고뇌,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인생의 희로애락, 규중칠우와 문방사우 등을 소재로 자신의 꿈과 현실, 이상 세계를 노래하였다.

 

 

임도사거리

여기서 오른쪽으로 오송리 주차장까지 임도길로 걸어도 되고

암릉을 좋아하는 사람은 등산로로 진입을 하면된다

 

紅葉滿山之萬人樂(홍엽만산지만인락) - 붉은 단풍 가득한 산에오니 모든 사람들은 즐겁고

山雲之世苦無(팔봉산운지세고무) - 팔봉산의 구름을 보니 세상의 고민이 사라진다

 

서산거주 팔봉산 산악회에서 세워놓았나보다

해석도 해보고...

이글 읽고 가는 모든이여 한주내내 근심걱정 다 사라지길.

 

임도길을 벗어나 이제부터

제대로 암릉으로 접어든다

오랫만에 온탓인지

다른산에 온것처럼 낯설다 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어서....

낮지만 험한 암릉산인데 다행이다 싶다

 

산길로 접어들어 10분정도 오르면 바로 1봉과 2봉사이의 안부이다

1봉에 꼭 들렀다가 가길 권한다

낮은 봉우리에 우람한 바위가 근육질을 자랑하는데 그냥가면 섭섭하다

 

 

1봉(감투봉)

다른곳과 달리

누가 일부러 바위를 빚어 올려놓은것 같은 바위 덩어리들

하나하나 올려놓지 않고서야 저렇게 형성되기가 쉽지가 않다

 

안부에서 100미터 거리니 금방 다시 돌아올수 있는 거리

내려오면서 1봉 한컷

 

지금부터 3봉까지는 거칠고 급경사이지만

안전휀스가 설치되어 있어서 천천히 오르면 안전하게 오를수 있다

가파른 길이 시작되는 길, 2봉을 향하여 으쌰~

 

 

 

어느산을 가나

바위 생긴 모양에 따라 작명을 해두어

그냥 갈뻔한 길도 바위를 살피느라 쉬어 갈 수있다

뻔한 전설이고 이름이지만 안내판 덕택에 쉬어갈수 있다

 

 

10년전 로프를 타고 오르곤 했는데

그새 이렇게 잘 정비를 해두었다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거저먹기식이다

 워낙 가파른 산이라 조심조심 올라야하는 산

 

그래도 난 아직도 이런 가파름이 좋다

숨이 가슴끝까지 차올라도 오를수 있는 신념이 나를 지키니까 좋은거다

편한길만 택해서 간다면 나에대한 집념이 사라질것 같아서 산을 고집하는 것이다

 

 

이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1봉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처음에 올랐던 1봉을 감투봉이라 한다

바위 하나 하나 모양을 빚어서 쌓아올린 형상을 하고 있는 1봉

그래서 노적을 쌓아올린 모양이라 해서 노적봉이라고 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서로 다른 모양이 모이니 봉우리가 되고

봉우리가 모이니 산줄기가 된다

탑이되는 돌하나도 모양이 다 다르지만 등을 대어 힘이 되듯

이세상 산과 산이 모여 푸른 국토를 이룬다

 

서해바다와 누렇게 여물어가는 황금들녘과

그리고 우리는 팔봉산에서 서로 함께하는 풍경이 되어있다

 

2봉

 

 

거칠고 가파른 길을 따라 헐떡거리고 오르니

사진 찍어주겠다고 일행이 기다린다

감사한 마음에 숨돌릴새도 없이 얼른 바위옆에 앉아서 한컷 찍고

 

산높이보다

바위의 위엄이 더 힘찬 팔봉산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발길 떼기가 싫어지는 구간이다

일행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가는데 늦어도..그냥 마냥 볼것 다 보고 가는 산행이다

 

 

저만치 3봉 정상이 보인다

아직 갈길은 구만리..

그래도 급하지 않은 것이 암릉산의 매력이라 하겠다

웅장한 바위 옆에서 나도 바위처럼 서서

3봉을 바라보는 2봉이 되어본다

 

육중한 몸매의 이봉을 벗어나

저기 보이는 3봉을 향하여...

 

3봉이 정상이다

8개의 봉우리라지만 긴 구간이 아니라서 재밌게 오를수 있는 산이다

 

 

3봉으로 가는 길

가장 높은 봉우리로 가는 길이니 여기 정자에서 잠시 숨좀 고르고~

 

까칠한 산이라 사고가 나기 쉬운산

2봉과 3봉사이에 헬기장도 있습니다

 

구름이 항상 머문다는 운암사터가 있는 곳과 3봉(정상) 갈림길

오로지 정상을 향하여 오를뿐~

 

 

2봉에서 3봉까지가 400미터정도의 거리지만

가파른구간이라 1키로처럼 멀게 느껴지는구간

이구간만 오르면 그다음부터는 쉬운구간이다

서산의 바위를 모두 모아서 8개의 봉우리를 만들었나보다

 

 

3봉의 허리쯤

홍천의 팔봉산처럼 여기도 정상으로 가는 길에 굴하나가 있다

팔봉산은 해산굴

여기는 용굴...

용이 승천한 전설이라도 있나보다

굴을 통과하지 않고 옆으로 난 철계단으로 올랐다 철계단에서 보는 풍경이 더 좋기 때문이다

 

 

굴을 빠져나가기 쉽도록 사다리가 있어서 다행이다

암릉산행은 굴있는 곳이 많은데 굴빠져나가기 힘든곳이 많다

옷도 찢어지고 배낭도 걸리고 해서 우회길이 있으면 우회하는 것이 안전하다

 

 

용굴을 빠져나와서 전망대에 서면

1봉과 2봉이 형제처럼 나란히 보인다

조금더 올라왔다고 서해바다가 더 멀리까지 몸을 드러낸다

맑은 날씨인데도 멀리 바라보기에는 투명하지 않다

언제쯤이면 제대로 청명한 날씨를 만나볼수 있을까

 

다시 철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가까이 3봉 정상이 보인다

 

바위옆으로 양길리 방향 풍경도 담아보고

 

 

정상 바로 직전의 전망대

 

서산의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구간

 

정상을 향하는 마지막 계단

 

 

팔봉산 정상에 해당하는 3봉

361미터를 오르는데 1000미터짜리 산을 오르는것 같은 험한 산

 

팔봉산(八峰山) 362m

 

팔봉산(八峰山)은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와 양길리, 금학리에 걸쳐 팔봉면 중앙에 솟아 잇있는 이다.

팔봉산 명칭의 유래는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데서 유래되었다.

팔봉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8봉 중 3봉이며 높이가 362m이다.

팔봉산의 전설에 의하면 봉우리가 9개인데, 제일 작아 봉을 제외하여 이름이 팔봉산이 되었다하여

가장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하여 매년 12월 말이면 울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팔봉산에 관한 기록은 호산록에서 처음 찾아 볼 수 있다.

호산록 기록에 따르면 '여덟 봉우리가 산 위에 나열되어 있으므로 팔봉산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첫째 봉우리는 운암사 뒤에 있는데 가장 우뚝하며 3면이 모두 석벽이고

창암절벽이어서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고서는 능히 올라갈 수가 없다.

 그 일면에는 가느다란 길이 돌 위에 얽히어 돌고 있어서 겨우 사람만 다니는 통로가 된다.

봉우리 안쪽은 평탄하고 광활하여 가히 백사람을 수용할 수가 있다.

 

사람들에게서 구전으로 전해오기를 옛날에 은산 이문이라는 강도가 있어서

부하 백여 명을 거느리고 이 봉우리 안으로 들어와서 점거하고 굴을 만든 다음 평민을 갈취하고 살해했다고 한다.

당시에 병사가 이를 듣고 도적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 잡으려고 많은 군사를 풀어 세겹으로 포휘하여 수비하니

도적이 굶주려 죽기도 하고 굴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봉우리뒤쪽 창암절벽은 수비하지 못하였으므로 남은 도적이 밤에 수비하지 않음을 알고 굴 속에서 나와 도망쳤다고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날아갈것 같이 기세등등한 바위 한컷

암릉의 기백은 언제나 하늘을 찌를것 같다

바람과 비가 수천번은 거쳐갔을터인데 몸한번 비틀지 않고

용맹스럽게 팔봉의 정상을 지키는 바위다

 

정상 건너편 봉우리

저 봉우리가 4봉인줄 알았는데

저 봉우리는 정상과 한몸처럼 3봉에 속한다

전부 다른 바위들

그렇지만 같은 봉우리를 만드는 한몸이다

다름이 하나를 만들고

그 하나를 보는 각도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다

여럿은 하나를 만들고 하나는 또다름을 만든다

 

정상에 어느 단체에서 점령하고 있어서

서있을수가 없다

얼른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풍경한컷 찍고 피하듯 내려설 수 밖에 없었다

정상에서 이리저리 바라보는 일이 가장 좋은데 ...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3봉을 내려서면 바로 갈림길

삼봉 맞은 편 봉우리에서 암릉절벽길을 타고 4봉으로 가는 방법이 있고

좀 편한길로 우회해서 4봉으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대부분 험한길을 택해서 간다

 

그 길이 암릉의 제맛을 느끼게 하기때문이다

 

 

정상의 모습

 

좁은 정상에 안전데크가 없어서 여러사람이 서있기에는 위험한 곳

 

바위사이로 보는 세상

 

켜켜이 쌓여있는 바위봉우리를 넘어서 4봉으로 가는 길

 

바위를 넘어서..조심조심...

무릎이 오늘따라 많이 아파서 쿵쿵 내려딛지 못하고 바닥을 기다시피 내려왔다...

 

 

3봉을 다 내려왔다...

좀 편한 계단으로 내려오는 하산길 모습...

 

이길로 내려오면 무릎이야 덜 아프지만

내려오는 스릴이 없어서 바위구간을 택하게 된다

로프를 타고 오르던 그옛날이 그리운 팔봉산

 

 

4봉으로 가는 길에 뒤돌아 본 3봉...

이제 탁트인 풍경을 제공하는 봉우리는 끝이 나고

그저 봉우리인듯 아닌듯 표지석 얹어 놓고 봉우리라 이름지은 곳을 지난다

 

4봉

웅장한 기암괴석이 있는 3봉을 보고 나니

지금부터는 그저 '너가 4봉이구나 ' 하는 정도로 인증샷~

4봉에서 보는 서해바다

 

말안듣는 벚꽃..

철지난것도 모르고...철없는 벗꽃

 

 

봉우리 같지만 봉우리는 아니고...그옆길을 따라 5봉을 향하여~

 

 

5봉가는 길의 철계단

 

봉우리라 하기에는 남사시러븐.....5봉...

홍천의 팔봉산이 실실 웃고 갈 ...봉우리~

그래도 5봉 옆에서 인증샷~

 

3봉만 지나면 힘든구간은 없다

봉우리 8개 세는 재미로 걷는구간이다

 

 

6봉으로 가는 너덜지대..

여기부터는 철계단도 없고 육산에 가까운 산

 

 

6봉으로 가는 길

 

 

지나쳐가기 쉬운 6봉

 

6봉에서 바라본  3봉 4봉 5봉

3봉이후로 봉우리인듯 아닌듯 넘어온것 같은데

지나고 보니 업다운이 있었던 산행이다

 

6봉을 내려서서 7봉으로 가는 길

누군가 지날때마다 하나씩 얹어놓았을 돌무덤...

 

7봉으로 가는 길

 

6봉이나 7봉이나 높이 차이는 거기서 거기..

봉우리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표지석이 있으니 열심히 남기는 중~

 

 

8봉으로 가는 길

 

 

7봉과 8봉사이...안부

여기서 어송리 주차장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무릎이 아파서 8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어송리 주차장으로...

4봉이후로 봉우리에서 보는 전망이 없어 별 느낌없이 지나게 되었다

무릎을 핑계로 팔봉은 패스하고 그냥 하산하기로 했다

나중에 산우님께서 사진 찍어주겠다고 팔봉에서 기다렸다는 것을 알고

꽤를 부린것이 많이 미안했다

 

 

7봉에서 어송리주차차장으로 하산하는 길과 8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만나는 지점

 

주차장을 향하여~ 작은 오솔길을 따라~

발끝에 툭툭 밀려나는 솔방울

폭신폭신한 솔입융단

이런길은 마냥걸어도 피곤하지 않은 길이다

 

산이 끝나는 지점에서 임도를 만난다

소나무가 많은 곳이다보니 한없이 묵은 솔잎이 길바닥에 쏟아져 내렸다

 

 

서태사로 오르는 길

스님이 길을 정비하고 계신다

 

산행 종점즈음에 만난 마늘밭

마늘을 10월에 파종하는 줄 처음 알았다

마늘 알갱이를 골에다 뿌리고 흙으로 덥어두면

겨울을 나고 여름이 들어올무렵게 결실을 맺는듯하다

마늘밭이 황토밭이라는 것도 사진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산행할때 날씨는 더워도

하늘을 보니...

강아지풀을 보니...

가을이 깊숙히 들어옴을 느끼겠다

작년보다 덜 더운 여름을 보내는가 했더니

가을은 늦더위가 물러서지 않는다

태풍도 많이 찾아들어서 가을 결실을 앞둔 농가들은 걱정이겠다

 

 

가을이 오나보다...

 

팔봉산으로 가는 길

서태사 로 가는 길과 같다

 

금계국

 

꽃무릇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가을날

우리는 팔봉산을 즐겁게 다녀갑니다

낮아서 쉬울것 같지만 결코 얌전하지는 않은 산

팔봉산때문에 서산땅을 한번도 다녀갈수 있었다

산은 사람을 부르는 마력이 있다

그 마력에 이끌려 미친듯이 산을 넘고나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자신감이 솟는다

 

백일홍

 

과꽃

 

어송리 주차장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348-11

 

좌판에서 뭐좀 사고 싶어서 둘러봤더니 마땅한게 없다

호박잎이라도 한줌 사가려고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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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팔'자가 들어가는 산도 많고

'오'자가 들어가는 산도 많다

팔봉산 ...여덟개의 봉우리를 넘어서 집으로 가는 기분

오늘도 참 잘했다는 기분으로 스스로 동그라미 다섯개를 쳐본다

무릎도 아프고 호흡도 거칠어지고 산에가는 걸 망설이다가도

산초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기분은 한없이 맑아져서 기쁜 마음으로 산행을 한다

푸른 하늘아래 천년덕스럽게 앉아있는 바윗덩어리들

팔봉산의 몸이 되어 천년만년 서해바다를 바라본다

천년만년 산을 올려다보는 내마음과 같은 것일거다

2019.9.28.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