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은 작은 아들 장가를 보내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바빴다
혹여 산에 갔다가 다치거나 아프기라도 할까 봐 마음에 빗장을 잠그고 산행을 하지 못했다
아들을 장가보내고 직장도 퇴임을 하고 나니 마음이 왜 이렇게 공허로운지....
2022년부터는 다시 힘차게 문밖으로 나가야하는데 일출산행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망설이다 적멸보궁이 있는 오대산에서 올 한해를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에
1.1 첫 산행길을 나섰다
눈이 오면 눈이 오는데로 단풍이 들면 단풍이 드는 데로...
산행을 하지 않고 선재길만 걸어도 좋은 오대산
산행 신청을 하고 나니 마음이 참 편안하다
역시 나는 길을 나서야 내가 보이고 나답게 사는 길인 것 같다
2022.01.01. 토. 평창 오대산
날씨 맑음 영하 10도
오전 6:30분 인천 출발
진고개에서 출발하는 종주팀을 내려주고
1코스 (상원사- 비로봉 -상왕봉- 상원사 ) 산행팀은 10:30분 산행 시작
월정사 입구에서 입장료 5000원 (좀 비싸다는 생각)
산행시간 10:30~오후 4시 산행 종료
산행코스: 상원탐방지원센터-상원사-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헬기장-상왕봉-미륵암 갈림길-임도-상원탐방지원센터
산행거리 :13킬로
20킬로 넘는 오대산 종주는 엄두도 못 내고
비로봉과 상왕봉을 걷는 코스를 선택했다
상원탐방지원센터 주차장은 항상 복잡하다
한겨울이고 코로나까지 극성을 부리다 보니 무리 없이 주차를 했다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문수성지'
커다란 표지석 앞에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이 된다
![]() |
冠帶걸이 조카인 단종을 밀어내고 왕위에 올랐던 세조는 극심한 피비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오대산 상원사에 들렸던 세조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부병이 있는 몸을 보이기 싫어 혼자 목욕을 하기 위해 저 석조물 위에 의관을 벗어놓고 계곡에서 목욕을 하던 중 가까이 지나가는 동자승을 보고 등을 씻어 달라고 한뒤 "너는 어디가서 왕의 옥체를 씻어주었다고 말하지 말라"라고 하자 그 동자승이 "대왕은 어디가서 문수동자를 친견했다 말하지 마십시요"하고 사라진후 피부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는 곳이다 그 후 세조가 목욕을 위해 의관을 걸어 두었다고 해서 "관대걸이"로 불리고 있다 ![]() |
세조가 의관을 걸었던 관대 걸이
상원사 입구에서 상원사로 향하는 좌측에 보면 작은 석물 하나가 있다
옆에 관대 걸이라는 안내판이 적혀 있는데 이 작은 석물은 기대석과 간주석 그리고 지붕돌을 올린 형태이다
꽃무늬 조각을 한 석등이 있는 길을 따라 상원사로 오르게 된다
눈을 기대하고 왔는데 하늘을 맑고 푸르지만 상고대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입구부터 하게 된다
상원사를 지나 적멸보궁까지 이어지는 길을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라고 명했다
귓불 쨍하게 스치는 겨울 공기를 마시며 오대산을 오르노라면 번뇌가 무엇일까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맑은 하루가 이어진다
상원사로 들어가는 청풍루
현판에 '천고의 지혜 깨어 있는 마음'이라고 적혀있고
이 누각을 지나면 상원사 대웅 전격인 문수전을 만난다
상원사 문수전과 오층 석탑
오대산의 상원사는 월정사와 함께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웠으며, 성덕왕 4년(705년)에 중창하였으나, 1946년에 불타 1947년에 새로 지은 절이다. 이 절에는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든 높이 1.67m, 지름 91cm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이 보존되어 있는데 그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세조가 직접 보았다고 하는 문수동자의 모습을 조각한 문수동자상, 상원사를 중창하기 위해 세조가 쓴 친필어첩인 중창권선문이 있다. 상원사 입구에는 관대걸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 역시 오대산과 얽힌 세조의 전설 중의 하나이다.세조가 상원사에서 기도하던 어느 날, 오대천의 맑은 물이 너무 좋아서 혼자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지나가던 한 동승에게 등을 밀어줄것을 부탁하였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승에게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 고하니 동승은 미소를 지으며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하지 마십시요."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세조가 놀라 주위를 살피니동승은 간 곳 없고 어느새 자기 몸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을 알았다. 이렇듯 문수보살의 가피로 불치병을 치료한 세조는 크게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그 때만난 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목각상을 조각하게 하니 이 목각상이 바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며, 목욕을 할때 관대를 걸어두었던 그곳이 지금의 관대걸이다 |
상원사는 여러 번 와본 곳이고
오늘은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으로 가는 산행이 목적이라 서둘러 산행을 시작했다
적멸보궁으로 이르는 길에는 눈이 말끔히 치워져 있고
석등이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상원사에서 1킬로 남짓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30여분 오르면 사자암을 만난다
산의 각도에 따라 층층이 지은 전각이 탑처럼 느껴진다
잠시 비로전 앞에서 올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합장을 했다
중대 사자암 비로전 중대 사자암은 향각이라고 불리어진 요사채로서 사용되어 왔으나
너무 낡고 헐어 최근 불사를 통해 산세의 모양을 따라 오대를 상징하는 5층으로 신축하여 지난해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새로 완공된 중대 사자암의 비로전에 들렀다. 비로전은 비로자나 부처님을 수반으로 1만의 문수보살이 상주한다는 중대를 나타내어 비로자나 부처님과 사자좌와 코끼리좌에 오른 문수보현보살이 협시보살로 모셔져 있으며 후불탱화와 벽체에 8면의 문수보살 연화장 세계를 표현한 목부조로 화려하게 장엄되어 있었다. |
중대 사자암을 나와 다시 20여분 오르다 보니 드디어 적명 보궁이 푸른 하늘 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 하나이며 보물 제1995호인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다.
적명보궁 적멸보궁이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전각을 말한다.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봉안함으로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법을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적멸은 모든 바깥 경계에 마음 흔들림이 없고 번뇌가 사라졌다는 뜻으로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는 깨달음의 경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진신사리가 전래된 것은 신라시대 자장율사에 의해서이다. 중국에 유학을 한 자장율사는 중국 오대산에서 수행 중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비라금점 가사 한 벌과 백옥 바리때 한 벌, 주패금엽경 5첩, 부처님 진신사리 100매 정골, 불지, 절골사리를 전해 받아 643년에 귀국하였다. 그리고 황룡사 9층 탑을 세워 전수한 사리를 봉안하였다. 그 후 오대산 지로봉에 부처님 두뇌사리와 정골사리를 봉안하고 비석을 세웠다 그 비석이 땅에 묻혀 보이지 않다가 한암스님이 찾아내어 지금의 위치에 다시 세워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영취산 통도사에 금강계단, 설악산 봉정암 5층 석탑, 사자산 법흥사 보탑, 태백산 정암사에 수마노탑을 만들어 사리를 봉안하였다. 이곳을 현재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 그러나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은 탑이 없는 봉분토탑으로 현재의 위치에 1M 남짓한 비석모양의 마애불탑으로 사리가 모셔진 곳을 가름한다. |
오늘 산행은 시간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적멸보궁과 사자암을 서둘지 않고 둘러보았다
비로봉까지 이제 반쯤은 올라왔으니 천천히 산행을 시작해본다
적멸보궁 뒤편 공원 지킴터에서부터는 눈이 많아 아이젠을 신었다
추운 겨울날 수도승처럼 서있는 겨울나무숲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기도하듯 산을 올라본다
약 400미터 남겨두고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이 가파름이 있어야 산을 오르는 맛이 나는 거다
힘든 발걸음을 통해 산의 큰마음을 읽어내는 순간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드디어 정상이다
오대산 줄기의 가장 높은 곳...
온천하가 발아래로 보이는 곳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면 산산산
이세상은 산이 지배하고 산을 오른자만이 세상을 멋지게 살거라는 기분이 든다
그 많은 산의 중심부에서 내가 오늘의 중심임을 느껴본다
산의 중심에 내가 있고 산의 숨소리에 내 숨소리가 함께 한다
2022년 맞이하는 초하루에 적멸보궁의 거쳐 비로봉에 오를 수 있음이 가슴 벅찬 순간이다
오대산 비로봉 높이 1,565.4m.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비로봉, 동대산,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사이사이에 중대·동대·서대·남대·북대가 있다. 기반암은 화강암·화강편마암이며, 오랜 풍화·침식 작용으로 곳곳이 평탄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산림지대로 동식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우아한 산세, 뛰어난 계곡미, 울창한 수림, 많은 유물·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어 평창군·홍천군·강릉시 일대가 1975년 국립공원(총면적 298.5㎢)으로 지정되었다. 오대산의 상원사는 6·25전쟁 때 오대산에서 불타지 않은 유일한 절이다. 경내에는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보물 제140호) 등이 있다. 주변일대는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
비로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구름처럼 파도처럼 밀려오는 산줄기를 바라보느라
허기진 요기를 할 생각도 길을 다시 떠날 생각도 못했다
멀리 스키장 슬로프가 보이는 곳은 발왕산
오늘 아들이 평창 스키장에 왔다길래...
그놈 저기서 신나겠구먼.. 엄마의 마음을 바람에 날려보고....
멀리 군부대가 보이는 황병산
조금 더 당겨본 황병산
왼쪽으로 노인봉의 머리가 보인다
날씨가 제법 매운데 상고대가 하나도 없다
그나마 하늘이 푸르디푸르러서 다행이다
새해의 첫날을 푸른 하늘 아래서 푸른 기운을 받았으니 만사형통이라 생각이 들었다
동쪽 해안 주문진 쪽의 바다가 보이는 곳
이제 2.3킬로 떨어진 상왕봉을 향하여 고고씽
눈이 제법 쌓인 길이지만 상고대가 어째 이리도 없을까
걷는 내내 아쉬움 연발이다
오늘 가고자 하는 상왕봉과 두로봉
상왕 봉와 비로봉 사이의 헬기장에서
동행과 간단한 요기를 하고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대청봉에 가슴이 설렌다
상왕봉으로 가는 길... 헬기장
능선을 걸으며 동해의 푸른 바다와 함께 하는 시간
바람 한점 없이 고요의 시간
바다도 산도 고요하게 출발하는 새해의 첫날이다
오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고목 나우
상왕봉으로 가는 오름길은 완만하다 드디어 상왕봉이 코앞이다
오대산 상왕봉 명칭 유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서쪽이 장령(長嶺), 북쪽이 상왕(象王), 남쪽이 기린, 동쪽이 만월, 복판이 지로·풍노인데,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섰고, 크고 작음이 고른 까닭에 오대라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현재 상왕봉이 속한 오대산에 대한 기록으로, 당시까지는 상왕봉이 상왕산으로 불렸으나 언제 상왕봉으로 바뀌었는 지에 대해 전해지는 바가 없다. 자연환경상왕봉(1,493m)은 오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정상부는 편평하며 조망이 양호하다. 태백산맥의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북동쪽에 두로봉(頭老峰, 1,422m), 서쪽에 소대산(小臺山, 1,270m), 남서쪽에 오대산의 최고봉인 비로봉(毘盧峰, 1,563m), 동남쪽에 동대산(東臺山, 1,434m) 등이 솟아 있다.2004년 조사에 의하면 상왕봉 아래 초원지대에는 흰참꽃, 설앵초, 네귀쓴풀, 백리향, 솔나리, 구름송이풀 등의 희귀 고산성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북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소양강(昭陽江)의 지류인 계방천(桂芳川)의 수원을 이루고, 남쪽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지류인 오대천(五臺川)의 수원을 이룬다. |
저 산너머 산
설악산의 귀때기봉에서 대청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보인다
대청봉과 중봉을 당겨서 한컷.. 오른쪽으로 화채봉까지 조망된다
다시 줌을 밀어서 능선을 찍어본다
이렇게 찍고 또 찍는 것은 그만큼 내려가기 싫어서이다
이 광활한 산 능선을 보고자 멀고 힘든 길을 올라온 것이다
같은 풍경을 수없이 찍어보는 이 마음.... 그 감탄이 커서 이다
다시 한번 성녀가 되어...
두로봉까지는 3.5킬로 너무 멀다
오후 2시가 넘어선 시계
여기서 마음을 접고 하산을 해야겠다
상왕봉에서 1킬로쯤 내려선 지점
상원사로 가는 삼거리 지점이다
여기서 1킬로쯤 내려가면 넓은 임도를 만나게 된다
삼거리에서 1킬로쯤 내려오니 차가 다녀도 되는 임도를 만났다
새하얗게 눈으로 포장된 도로
4.6킬로 좀 지겨운 길이긴 하다
그래도 영하의 날씨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 편하게 산행을 한 날이다
산우와 둘이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며 새해 첫날의 산행을 기쁨으로 걸었다
올해도 얼마나 많은 산들을 걸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안전산행할 수 있길를 기원한다
2022.1.1. 토.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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