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봄은 날개 달 텐데

kyeong~ 2006. 4. 10. 01:06
 

봄은 날개 달 텐데


글/초하


화천 땅

번암산 사각지대

묵힌 얼음 힘 빠지면

드문드문 오던 봄

날개 달 텐데


지난가을엔

저 갈대가 무척 아름다웠다지

숲으로 서서

세상에 왔던 흔적을 말하지만

숙인 고개를 들 힘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얻는 것이

세월이겠지

지는 잎이 고왔던가 하면

앉아서 웃더라도 꽃이 좋은 걸


붉은 흙이 가득한 언덕에

낮게 입맞추는 꽃다지

일어서지 않아도 보이는 봄

어쩌랴

완연한 봄인 것을.


20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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