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날개 달 텐데
글/초하
화천 땅
번암산 사각지대
묵힌 얼음 힘 빠지면
드문드문 오던 봄
날개 달 텐데
지난가을엔
저 갈대가 무척 아름다웠다지
숲으로 서서
세상에 왔던 흔적을 말하지만
숙인 고개를 들 힘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얻는 것이
세월이겠지
지는 잎이 고왔던가 하면
앉아서 웃더라도 꽃이 좋은 걸
붉은 흙이 가득한 언덕에
낮게 입맞추는 꽃다지
일어서지 않아도 보이는 봄
어쩌랴
완연한 봄인 것을.
20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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