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가을 길 (2003.9.28)

kyeong~ 2008. 12. 4. 19:22
가을 길



알알이 채운 속
땀 흘린 손에 고이 남기고

서릿바람에 지는 꽃잎
향기는 가슴속에 묻어 놓고

아름답게 지는 잎
떠나는 소리 지지 않는 밤

나도 몰래 잠을 털고
그길 위에 함께 놓인다.

200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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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포천에 갔지요
일산 송추 의정부 송우리 포천...
길가에 누렇게 익은 벼를 보면서
태풍을 지나온탓인지
다른해보다 더욱 반가운 마음이 였답니다
들꽃도 여전히 작년처럼 곱게 피어 있었구요

한 이주쯤 이후에는
곱게 물들어가는 잎들을 볼것 같았어요
알곡이 채웠던 들판이
황량한 벌판으로 남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가을이면 풍성한 마음보다 왠지 모를 허전함이 들곤 하지요

아마도 다해내지 못한
아니면 생각보다 어긋난 착오때문에
언제나 후회와 아쉬움이 하나가득 들기 때문이겠지요.
세상이 내게준 열매가 이것뿐이려니..
단념을 하면서도
다못한 허전함은 떨칠수가 없네요

언제면
모두 비울수 있을지
하나씩 하나씩..
걷어낼수 있는 마음
자유로운 내세를 가져볼수 있을지...
이런마음도 언제나 생각에서 그치고 말겠지만
다 비워낸 벌판 그런땅이 오히려 행복함을 주는것 같아요
가득한 벌판 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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