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海, 길위를 벗어나

솔섬

kyeong~ 2011. 8. 7. 20:42

솔섬에게

 

유랑하다가

여기까지 왔지만

솔섬은 솔섬대로

나는 나대로 떠도는 섬

우리는 서로 섬이다

 

원하는 것은 하나

저 섬에 해 뜨는 것을 보고 싶다

가까이도 아니고 먼발치서

속살 마디마디 붉어지는 것을

미련없이 보고 싶다

 

이슬비가 온다

솔밭 머리를 흘러가는

섬 같은 해를 만나지 못하고

그저 왔다가 가는 파도처럼 돌아서가지만

그래도 좋다

다음에는 해가 뜨겠지.

 

梁該憬

2011.7.31.월천리에서

 

 

주변에는 가스기지 공사가 한창이고

이름 없는 섬, 솔섬

난 솔섬을 떠도는 섬이 되어간다

저 섬에 건너가려고 한적은 없다

소나무 마디마디 붉어지는 붉은 아침을 만나고 싶다

7번 국도를 흘러갈때마다

어김없이 여기에서  아침을 만난다

차에서 새우잠을 잤다

혹시나...

일출을 보기위해서

참 어렵다

소리없이 솔밭머리를 적시는 이슬비가

내머리를 적시고 있다.

가야지

다음엔 해가 뜨겠지

솔밭 마디마디 온통 시뻘건 아침을 볼 수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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