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참 많이 흐렸다
해가 뜨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시계가 없었다면
잠시....아무것도 모르는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난 가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안다
시계를 보고 돌아갈 시간을 생각하고
돌아가서 다음 일을 해내야하는 압박감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있다는 엄청난 행복감은
길을 떠나본자 만이 안다.
여기가 어디쯤인지 모르고
그저 발길 닿은데로 왔다가 쉬엄쉬엄 어둠속으로 젖어 들어가는 시간
우린 한없이 그런 시간을 걸어왔음에도
갑자기 낯선 시간 앞에
외로워 어쩔줄 몰라한다...
어쩔줄 모르는 이 외로움...그것도 지나고 나면
길위에서 만이 느낄수 있는 짜릿한 추억이다.
을왕리 ...해가 지는지 뜨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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