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
칼바람 부는 산을 오른다는 것은
잘 견디어낼 수 있음이다
견뎌 낼 수 있다는 것은
잘 잊고 지낸다는 것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산에 오지 않는다
꽃 진 나무 옆에서도 웃는다
칼바람 부는 곳에서
조릿대처럼 푸른 그대
오르는 산 높이만큼 뛰는 맥박
숨소리에서 화산 냄새가 난다
사포같이 거친 숨결이
일생동안 쏟아지는 그대여!
梁該憬
2017.2.12. 일. 치악산 남대봉을 오르며
梁該憬
2017.2.12. 일. 치악산 남대봉을 오르며
치악산의 3대 봉우리는비로봉과 향로봉 그리고 남대봉,장장 14km에 이르는 산맥을 이룬다
그중에 상원사를 품고 있는 남대봉을 오르기 했다.
일부 사람들은 치악산하면 치를 떨며 힘들게 오르는 산이라고 하지만
상원사의 꿩의 설화가 전해지면서 꿩치(稚)자를 써서 치악산이라고 부르게 된산이다
해가 갈수록 적설량이 줄어드는듯하여 고산에서도 상고대를 보기 힘들지만
연일 영하를 오르내리는 일교차때문에 내심 상고대를 기대하며
1000고지 이상의 치악산을 찾게 되었다
성남탐방소에 오르는 길은 비교적 완만하여 초보자라고 하여도 오르기 쉬운 코스로 5키로정도 걸어오르면
시야가 탁트인 곳에 아늑한 절집 상원사가 자리하고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산길이라 하겠다.
하루전 가족들이 모이는 행사가 있어서 피로하고 꽤나 높은 산을 오를수 있을까 고민은 되지만
망설임은 언제나 망설임, 어김없이 새벽눈은 떠지고 가방을 챙기고 어둑한 새벽길을 나선다
산을 가지않고는 못배기는 마음, 산에 가지않는 휴일은 뭔가 할일을 잃은 사람처럼 멍하다
산길에 발을 올려놓고서야 비로서 나를 찾은 느낌이랄까
산에 모여있는 정령과의 교감이랄까
바람과 풍경과 그리고 코끝으로 파고드는 공기를 벗삼아 그렇게 치악산의 하루를 적어보고자 한다.
2017.2.12.일
산행시간:오전 9시30분~오후 4시 40분,
날씨: 맑음 영하의 날씨, 바람없음
산행거리 :13.4키로
산행코스-성남매표소-상원골-상원사-남대봉-향로봉갈림길-영원산성-영원사-금대분소-금대버스주차장
치악산 [稚岳山]1288m
치악산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 등이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주봉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고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여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악산 곳곳에는 산성과 수많은 사찰 사적지들이 있다.
남대봉을 중심으로 꿩의 보은지라는 상원사를 비롯해서 서쪽으로 세존대, 만경대, 문바위, 아들바위 등 유래깃든 경관이 있다.
그외 영원산성, 해미산성, 금두산성, 천연동굴과 북원적 양길이 궁예를 맞아들여 병마를 정돈했다는 성남사가 또한 이곳에 있다.
치악산은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우뚝우뚝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자아 내는 치악산 단풍 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다.
구룡사 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한 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킨다
하얀 폭포 물줄기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치악산은 가을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본래 적악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10월 중순께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치악산은 또다른 운치를 자랑한다.
특히 구룡사 계곡은 설악산, 오대산 못지 않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곳. 폭포와 바위가 멋진 조화를 이뤄 쾌적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겨울의 치악산 정상 일대는 온통 만발한 설화와 상고대가 또한 장관이다.
가지에 눈 내린 것이 두툼하게 감싸인 것이 눈꽃, 눈가루와 서리가 내려 녹다가 다시 얼어서 투명하게 된 것이 상고대다. 국
립공원으로 지정된 산 중에서 특히 눈꽃과 상고대로 이름난 산은 소백산, 덕유산, 치악산 이다.
구룡사에서 출발하는 코스 중 사다리 병창 코스와 쥐너미 코스,
배너미 코스로 해서 비로봉에 이르는 등산로가 눈에 쌓이면 나뭇가지에 쌓이고 얼어붙은 눈은 "환상의 세계"이다.
치악산 주 능선의 허리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고둔치고개는 가족산행이 가능하다.
늦가을이면 넓은 억새풀밭이 펼쳐지는 고둔치는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풀이 수만 자루의 촛불을 연상케 한다.
고둔치코스는 원주시 행구동을 기점으로 고개를 넘어 향로봉과 남대봉을 오른 뒤 상원사로 내려온다
인천 동막역에서 오전 7시쯤 출발하여 치악산 성남매표소에 9시쯤 도착
화장실과 간략한 소개와 인원점검후 9시 30분 산행시작했다.
상원사 계곡길 일명 소롯길이다
시작은 그냥 처억 보아도 완만하다
비로봉으로 오르는 사다리병창길처럼 고생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 예감이다.
햇살이 너무 맑아 상고대는 일치감치 포기하고
그저 상쾌한 공기만으로도 이곳에 온걸 기뻐했다.
바닥에 눈이 수북하다
깊은 산골답게 눈이 뺀질거리지 않아 아이젠을 신지 않고도 별 미끄럼없이 걸어갈수 있는 길이다.
그 눈에 뽀드득거림을 느끼기 위해 최대한 그냥 걸어볼량이다.
싸늘한 겨울기온 그러나 앙상한 가지사이로 햇빛은 산란을 시작했다.
가지에 앉았던 서리는 모두 털어내고 조금씩 저기 흰눈의 숨속으로 파고드는 중이다.
거의 신작로 수준의 편안한 길을 한시간 가량 걷고나니 쉼터가 있다.
해발 670m, 마지막 승용차 주차장, 포장로는 끝나고
여기서부터는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
안전을 위해 아이젠도 착용하고 덥지 않게 두꺼운 겉옷은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땀이 나면 상쾌함을 잃어서 산골의 짜릿한 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2.9키로 걸었고
상원사까지 2.2km, 남대봉까지 2.9km
정상까지 딱 절반의 시점...
왠지 힘이 난다, 어제의 고단함은 어디로 갔는지 컨디션이 좋아 능선을 향해 마구 걸어도 좋겠다.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하얀 눈빛이 고단하게 겨울을 보내는 마른나무가지의 앙상함을 채워주었다.
사계의 변화를 모르는 청댓잎이 무리져 반겼다.
상원사까지 상원사 계곡을 작은 철교를 따라 이리저리 건너며
아직도 겨울잠에 깊이 빠진 길을 걷는다.
겨울에는 역시 눈이 있어야 제격이다.
눈이 없는 겨울...얼마나 허전하고 재미없는 시간인지
몇번쯤 미끄러져 넘어져도 보고
장갑을 벗어 손끝에 녹아드는 눈을 만져도 보고...
뒷사람이 보이지 않게 깨끗하다 싶은 눈을 입에 넣어보았다
미각속으로 시원하게 스며드는 맛....물대신 이 눈맛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눈속에 온천하가 잠들어 있는 시간
살아 있는 것이 있어서 시간이 흐르는 것이다.
살아있는 것이 없다면 시간은 무의미한 것
깨어있음을 알리기 위해 산죽이 눈속에도 싱싱하다
갑자기 눈이 맑아진다.
아무런 요동도 없이 산골의 지루한 시간을 이끌고 있는 청죽....소나무보다 더 푸르르다.
댓닢을 밟을까
둘이 걸으면 안될것 같은 길
모퉁이를 돌아 댓닢 앉아 있는 시간을 지나
우리는 푸른 하늘을 향해 작은 걸음으로 산을 오른다.
청댓잎의 잎같은 걸음으로 눈부시게 하얀 길을 여기에 왔었노라 발자욱을 찍으며 시간을 거슬로 치악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큰산답게
산을 오르는 사람이 궁금하지 않게
자주 등장하는 이정표
오래걷기를 희망하면서도 몇키로 남았고 점점 가까워옴을 반가워하는 마음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이길, 그 길 위에서 이정표의 길이를 세고 있다.
영원히 사라지지않을 길
그 길위에서 삶은 영원히 아름답다가 아니라 영원히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상원사를 400미터쯤 남겨두고 샘터를 만난다.
갈증이 나지 않지만
깊고 높은 산에서 만나는 샘
자연스레 샘가에 서성인다.
얼음이 얼어있다
나그네를 위해, 얼음이 어는 것을 대비해
플라스틱이 아닌 철제 물바가지다
물맛이 달다, 그래서 한번더....오장육부가 시원하다
치악산의 물맛이 이리 달구나.
이 물맛때문에 또 한번 오르지 않을까 싶다.
은혜갚은 꿩의 전설로 유명한 상원사다
산중턱에 범종각이 눈에 들어오고 절집의 고요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집을 지키는지, 아님 절집으로 오는 이를 반기는 것인지
하늘을 찌를듯한 계수나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범종각옆의 저 나무
멀리서 걸어오는 님을 기다리는 듯이 서있는 나무
절집보다 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저나무가 계수나무라고 한다.
상원사에는 계수나무가 4그루 있다고 한다.
상원사 범종각
치악산 상원사 범종각의 주련
범종각의 주련(柱聯)은 다음과 같다.
願此鐘聲 遍法界 / 鐵圍幽暗 悉皆明 / 三途離苦 破刀山 / 一切衆生 成正覺
원차종성 변법계/철위유암 실개명/삼도고리 파도산/일체중생 성정각
원하옵건데 이 종소리가 법계에 두루 퍼져 / 철위산 깊고 어두운 무간지옥이 모두 밝아지며 /
지옥 아귀 축생의 고통을 여의고 칼산 지옥을 깨트리어 / 일체의 중생들이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게 하소서
상원사에 바라보는 상원계곡
우리가 걸어올라온 골짜기이다.
길이 풍경에 묻혀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저 사이에 길이 있음을 안다.
그래도 그길로 가지 아니하고 또다른 길을 택해 오늘을 지나갈 것이다.
굽이굽이 능선이 겹겹이 이어지는 길
지구의 나이를 뜻하는 주름같기도 하고
세월의 깊이를 나타내는 골짜기 같기도 하고
높아서 더 많은 능선들, 그능선의 수를 세어본적은 없지만 앞으로 세어볼리도 없지만
산의 역사같은 나이테능선들 그중에 한 능선위에서 나는 쉼표를 찍고있다.
상원사上院寺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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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신라 말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無着)이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에서 수도하던 중 문수보살(文殊菩薩)에게 기도하여 관법(觀法)으로 이 절을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창건 이후 고려 말 나옹(懶翁)이 중창하였고, 월봉(月峯)·위학(偉學)·정암(靜巖)·해봉(海峯)·삼공(三空)·축념(竺念) 등의 선사들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
조선시대의 여러 왕들은 이 절에서 국태안민(國泰安民)을 기도하게 하였다.
그러나 6·25전쟁 때 전소되어 폐허화되었던 것을 1968년 주지 송문영(宋文永)과 의성(義成)이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8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요사채, 객사(客舍) 등이 있으며,
대웅전을 중심으로 동서에 신라 석탑의 양식을 따른 아름다운 삼층석탑 2기가 있다.
이 탑은 상원사의 창건과 동시에 세워진 것으로, 상륜부(上輪部)에 둥근 연꽃 봉오리 모양을 새겨 일반 탑에서 보기 어려운 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동쪽 탑의 바로 앞에는 화염문(火炎文)을 보이는 섬세한 불상의 광배(光背)와 연화대석(蓮華臺石)이 있어,
원래 이 절에 석불이 봉안되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으며,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절 뒤쪽 200m 지점에는 높이 1m의 지극히 단조로우나 매우 오래된 부도와, 무착이 중국에서 묘목을 얻어와 심었다는 계수나무 네 그루가 있다.
상원사 보은의 종 유래비
"상원사의 전설"
이 절은 은혜갚은 꿩과 뱀의 전설이 생겨난 곳이기도 하다.
치악산 기슭에 수행이 깊은 승려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산길에서 큰 구렁이가 새끼를 품고 있는 꿩을 감아 죽이려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구렁이를 쳐서 꿩을 구하였다.
그 날 저녁 여인 혼자 사는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그 여인은 죽은 구렁이의 아내로서 원수를 갚기 위해 사람으로 변신하여 그를 유인한 것이었다.
그 여인은 자정이 되기 전에 폐사가 된 상원사의 종을 세 번 울리게 하면 죽은 구렁이가 승천할 수 있으므로
그 승려에게 종을 세번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시간상 도저히 산정까지 올라갈 수 없었으므로 포기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데 종이 세 번 울려왔다.
구렁이는 기뻐하면서 이것이 부처님의 뜻이므로 다시는 원한을 품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어디론지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가 있었던 곳은 숲에 싸인 자갈밭이었다.
먼동이 트고 상원사로 올라가 보니 종루 밑에 꿩과 새끼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이와 같이, 꿩이 죽음으로써 은혜를 갚았다고 하여 이 산을 치악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마음같아서야 남대봉가는 일이 무슨 대수랴
그냥 여기서 온 산하를 내려다보며 하루종일 풍경소리 들으며 그냥 머물고 싶다.
길을 가는 것도
머무는 것도....마음 흐르는대로 하고 싶지만
일행과 함께 마음을 추수리고 그냥 길을 간다.
남대봉을 거쳐서 영원산성으로 가는 길이다.
상원사 해우소 앞을지나...남대봉으로 향하는 길
비로봉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누가 이길을 치악산 가는 길이라고 할까
산죽길을 따라 평탄하게 오르는 길
상원사에서 남대봉까지는 700미터라고 하는데 1키로쯤 되는 것 같다.
남대봉 가는 길의 어두상(御頭像) 바위. 장군바위혹은 킹콩바위로도 불린다.
암릉이 거의 없는 상원사계곡...남대봉으로 가는 길에 남대봉을 지키는 장군처럼 우뚝 솟아 있다.
남대봉 1181m
치악산에서 두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주봉인 비로봉(1,288m)을 비롯하여 매화산(1,084m)·향로봉(1,043m)·남대봉(1,182m) 등 1,000m 이상의 산이 남북으로 뻗어 하나의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산을 오르면서 이주변에 살던분께 들은 이야기인데
지금 시명봉이 원래는 남대봉이고
지금 남대봉표지석의 자리는 망경대라고 하였는데 어느날 바뀌었다고 한다.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는 남대봉 정상은 시야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상고대도 없고 시야를 호강시켜줄 풍경도 별로 없고...
그래서 비로봉쪽을 많이 택하나보다
그래도 오르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호젓하게 오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상고대를 기대하고 나선 산행
그 기대는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이 눈위를 보라! 티클하나 없는 상쾌한 입자들
우리는 이 순백의 향기와 공기를 원없이 마시고 간다.
도시의 오염된 공간에서 벗어나 가장 순수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채우고있는 것이다.
이 맑은 공기와 더불어 하루를 보내고 도시로 돌아가 일주일을 기분좋게 보낼수 있는 것이다.
남대봉 헬기장
여기서 가지고 온 겨울 식사를 한다.
그저 잘 따라가는 것이 능사라여기고 배낭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빵과 따신 물을 가져왔는데
일행들의 넘치는 밥상에 수저만 올리는 격이 되었다.
늘 저질체력때문에 짐을 줄이기 위해 준비를 소홀히 하는것....미안한 맘이 가득하지만 다음에 또 그럴것을 안다.
정상의 눈은 두텁다
봄이 올려면 멀었겠다
성남매표소를 지나 계곡에 버들강아지를 보고
아무리 추워도 봄이 이미 와있다고 생각했는데
산꼭데기에는 눈이 가득하다.
봄이 늦게 온다고 꽃이 아니 필리 있겠냐만
저아래 봄이 질즈음에야 늦잠을 잔 꽃눈이 그제사 베시시 웃으리라...
남대봉에서 영원사로 하산하는 길은
오던길을 500미터 되돌아 내려가 영원사길로 접어드는 방법과
비로봉쪽으로 가다가 향로봉 갈림길에서 영원산성길로 내려가는 방법 두가지다
통제구역이었다가 개방된지 얼마안되는 영원산성길....좀더 먼길을 택해서 하산하기로 햇다.
비로봉 방향으로 가는길...
컨디션이 좋아서 마음같아서는 비로봉까지 주욱 달리고 싶은 마음이다.
상고대가 생기려다 만....약간의 흔적...
아쉬운대로 흔적을 남겨본다.
마르고 가냥픈 가지에 약간의 이슬이라도 맺혀있으니 카메라 눈이 촛점을 맞춘다.
아무것도 아닌것에도 자꾸만 의미를 찾는 마음, 관심이랄까 정이랄까
아니면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 왔으니 무엇이라도 얻어가려는 욕망
건강을 핑계로 오긴하지만 어쩌면 무엇인가 끊임없이 찾아내려는 나의 허왕된 욕심인지도 모른다.
치악의 만찬을 위해 잠시 벗어두었던 배낭과 스틱을 챙기고 다시 절반의길을 향하여 길을 떠난다.
잔잔한 날씨 하늘이 푸를대로 푸르다.
빛이 최적으로 산란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그래서 바람조차 일지않은 쾌청한 날씨, 고산지대의 칼바람은 가끔은 순하게 사라지는 날도 있나보다.
가파른 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길
치악의 풍경을 바라보는 전망대겸 쉽터이다.
바람이 없어서 한동안 있어도 춥지않은 전망대
원주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우리가 걸어온 남대봉길을 뒤돌아....
언제나 뒤돌아보는 길은 어김없이 멋지다
이렇게 멋진길을 뒤돌아보고 있는 그대여
아마도 살아온 삶도 이만큼 멋진길을 걸어왔으리라.
부곡리 마을 방면
부곡저수지와 마을이 온통 하얗다.
멀리 구봉대산과 백덕산의 산줄기가 보이는듯도 하다.
남대봉에서 향로봉을 거쳐 비롱봉까지 10키로로 종주능선을 의미하는 전망대
원주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향로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가는 종주능선
남대봉에서 비롱까지 10키정도의 거리이다.
업 다운 업 다운~굽이굽이 오르고 내리는 사이 해가저무는지도 모르고 걷던 옛날이 생각난다.
산마루금에 오르면 원없이 걷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난다.
다리에 힘있을때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웃고 해얄텐데
멀리 비로봉이 보인다.
구룡사에서 오르느라 제법 힘이 들었던 그후...
엄두가 나지 않아 미련만 가득 남은 치악산이다.
향로봉으로 가는 중 갈림길
이정표을 잘 보아야 한다.
여기서 부터는 얼뜻보아 잘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
가파른 길로 급하게 내려가기 시작하는 길이다.
무심코 가다보면 향로봉으로 가기 십상이다.
남대봉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대봉에서 영원사로 바로 가는 길도 있지만
영원산성길로 돌아서 영원사로 내려가는 중이다.
정상은 실제로 밋밋하였지만 건너다보니 봉우리가 뾰족하다.
2.4km영원산성이 시작되는 길이다.
자연석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구간이다.
긴세월 지각의 변동도 있었을 것이고
눈사태도 있었을텐데 예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높은 곳에 산성이라.....
영원산성(領願山城)은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에 있는 신라의 성곽이다.
2003년 6월 2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447호로 지정되었다.
산성이란 적의 침입에 대비해 전투에 유리한 산을 이용하여 쌓은 성을 말한다.
신라 문무왕 때 이 산성이 축조되었다고 하나,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삼국사기》에 궁예가 치악산 석남사를 근거로 하여 가까이 있는 고을 공격한 일이 있어 당시 궁예가 이 산성을 이용하였던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1291년(충렬왕 17년) 원나라의 합단군이 침입하였을 때,
향공진사인 원충갑이 원주 백성들과 함께 이 산성으로 들어가 지키다가 적군을 크게 물리친 곳이다.
또 임진왜란 때에는 원주 목사 김제갑이 주민을 이끌고 들어가 끝까지 싸우다 전사한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산성의 성벽은 동쪽과 서북쪽 일부 구간에 잘 남아 있으나 대체로 붕괴된 상태이며,
전체 둘레는 약 2.4km정도이다.
옛 기록에 의하면 성안에는 우물 한 군데와 샘 다섯 군데가 있다고 하였는데, 지금도 샘터가 남아 있다.
성안에는 건물터, 성문터 등이 남아 있다.
복원된 구간이다.
높은 곳에 돌을 올리고 쌓고 꽤나 길고 힘든 작업이었겠다.
남한산성을 걷는듯한 구간이 이어진다.
산 정상과 계곡을 아울러 돌로 쌓은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다.
성벽의 둘레는 2.2㎞로, 규모가 큰 편이다.
현재는 대부분 무너져 1㎞ 정도만 돌무더기처럼 쌓여 있다.
다만 동쪽 성벽은 상태가 좋은 편인데, 높이는 2m 가량으로 비교적 가지런히 쌓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둘레가 3,749척이고, 성 안에 우물 1곳과 샘 5곳이 있었다고 전한다.
잡목사이로 보이는 저기 앞산을 따라가는 산성
제법 긴 길이의 산성
바닥에는 박석을 깔아 놓아 흙의 붕괴를 막아 놓았다.
현대 장비로 복원을 했겠지만
이 높고 험한 산중에 돌을 쪼아 모서리를 맞추고 이어가는 과정이 힘들었겠다.
걷는이야 무심히 산성쯤으로 여기며 걷겠지만
옛것을 찾아 복원하고 보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영원산성 전투(領願山城戰鬪)는
임진왜란 초기 원주 목사 김제갑이 강원도로 쳐들어오는 왜군에 대항해 영원산성에서 벌인 항전으로
군민 모두가 항전하여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강원도 지역 중 유일하게 원주 백성들만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삼척과 태백을 거쳐 밀려오는 왜구를 온신의 힘으로 방어했다는 이곳을 우리는 즐겁게 산을 즐기며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6.10.1 영원산성길이 개방되었다.
역사의 순간과 상원사의 풍경과 상고대와....등등으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것 같은 예감이다.
암벽사이를 지나 철교를 건너
위험구간에 이렇게 안전시설을 하여 개방한 것이다.
영원사에서 금대분소로 내려가는 길
영원사탐방은 생략하고 서둘러 하산하는 중
산아래 길도 눈이 녹을줄 모른다.
얼마나 깊은 골짜기이고
얼마나 추웠길래
눈은 서로 꽁꽁 엉겨붙어 겨울을 잡고 있는 것이다.
치악산 영원사 표지석
치악산 영원사
676년 문무왕떄 의상대사가 영원산성의 수호사찰로 창건하며 이름을 영원사라고 했다
영원산성과 같이 질곡의 한민족 역사를 같이하며..
여러번소실된것을 1964년 다시 중건하였다
여러가지 보물들이 있었으나..지금은 모두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대웅전 안에 신중탱화가 유명하고 삼성각 안에 칠성, 산신, 독성의 탱화가 유명하다고 한다.
다 얼지 않고 용케도 물길을 찾아 냇물이 소리도 못내고 흘러가고 있다
소리없이 강한 물의 힘을 보는 순간이다.
보이는것마다 소중하고 상쾌한 이 산골이 좋다.
주말마다 산에 간다는 이유로 산골의 공기로 폐를 세척하고 돌아가는 길
산에 간다는 생각외에 아둥바둥하는 일이 점점 없어져가고 있다.
영원사에 금대야영장까지 2.4키로 다왔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승용차 주차장이라고 한다.
차라리 산길이 더 났지. 이런길은 피곤하다. 그래서 도시의 생활이 그토록 지겹고 힘든것인지도 모르겠다.
화장실이 있어서 볼일을 보고
다시 버스주자창으로 2키로를 걸어내려간다.
어차피 길을 내는 일인데
좀더 넓혀서 버스도 들어오게 하지...
아~ 이프로 부족한 치악의 길
산을 걷는이가 걷는것을 힘들어하다니...나도 힘이 많이 떨어지긴 했다.
금대버스 주차장
새주소:강원 원주시 판부면 영원산성길 122
참 반갑다.
산에서 우연히 벗을 만났던 것처럼 버스가 반갑다.
포장로 4.4키로...이건 정말 힘들다.
조금만 좋으면 좋다! 멋지다!를 연발하고
조금만 힘들면....너무힘들다를 연발하고
이나이가 먹어도 생각나는데로 밖으로 튀어나가는 언어들
어쩔수 없는 고질병이다. 길의 신이여 용서하이소~하하하하...
- 주소
-
강원 원주시 판부면 내남송길 98-7(지번)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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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033-761-7877
1인분에 12000원
매운맛이다.
갑오징어와 새송이버섯과 떡을 함께 철판 볶음 한것이다.
매운맛을 달래기 위해 심심한 콩나물 무침이 나오고 짭잘한 무우김치가 나온다.
마당의 비닐하우스에 군고구마를 굽는 원통이 있다
방문손님을 위한 주인장의 따듯한 마음같은 고구마다.
마지막 한개...오랫만에 먹어보는 장작불 군고구마다.
산은 설레임으로 시작해서 행복함으로 끝난다
높은 곳을 오르고 긴 능선을 걷고 험준한 길을 만나지만
돌아서 오는 길은 언제나 행복함으로 가득하다
이보다 더 짜릿한 행복이 있다면 거친숨을 몰아쉬며 오르지도 않을 것이며
차라리 찻집에 둘러앉아서 친구몇과 수다나 나누었을 것이다.
몸에 배인 행복감이랄까
행복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오랜 숙련이랄까
산을 오르면서 즐거움을 배우고 그래서 왠만한 것에 섭섭함을 모르겠다.
그리고 의지하지도 않는다
누굴 그리워하지도 않는다.
산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추억과 행복이 영원산성 돌보다 더 많이 쌓여왔기 때문이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산란하는 햇빛을 받으며
눈부시게 하얀 길을 걸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걷는 행복을 한겹 더 쌓아 올린 지금은 종이 한장차이의 또다른 두께위에 올라있는 것이다.
사는 것이 두께를 쌓아 올리는 연속이고 걷는 것은 펼쳐가는 연속이다.
수직과 수평의 교차속에 작은 눈발과 같은 교점이 수없이 찍히고 찍혀서 셀 수 없는 함수를 가지고 있겠지만
만족과 행복의 루트를 풀었다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수확인것이다.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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