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리산에 간다
지리산에 가는 날은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도 몸은 카페인 중독에 걸린것처럼 가볍다"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예전같으면 아무리 더워도 땀한번 쭉 흘리고 나면
몸이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요즘은 더운날의 산행은 체력소모가 많아서 주저하게 된다.
어디로 가야 할까 망설이다가 높은 산이지만 체력소모가 적은 지리산 노고단 산행을 선택했다.
방랑호르몬이 흐르는 나는 목적지를 선택한후부터는 설레임이 시작된다.
떠날 자유를 소지한다는것은 세상으로부터 은혜를 받은 기분이다.
어디를 가야하느야, 누구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 그런것은 이미 무의미하다
하루의 의미보다는 10시간 또는 7시간 또는 25시간...
시계바늘의 회전이 은밀한 잠재와 평화를 쌓아준다
한없이 걷다가, 걸음의 템포를 내맘대로 조절하여 걷다가
다시 돌아가고 싶을때 집으로 돌아올수있는 이평화와 행복을 오늘도 가져본다
누구와 함께 떠나더라도 나는 늘 충분히 혼자다
혼자 바라보는 것과 혼자 읽어내는 것과 혼자 행복한 길
어쩌면 이 혼자의 행복때문에 고독사할지도 모른다는 은밀한 미래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어떤이에게는 섬뜩한 상상이겠지만 어쩌면 나는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떠남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그리 멀지않다
노고단을 거쳐 능선을 더 진행하는 산행이라면 붉은선을 따라 돌계단으로 질러서가도 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짧게 오를수 있는 코스를 선택함)
노고단까지만 다녀올 생각이라면 밤색선 따라 편하게 오르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차가 다닐수 있을 정도로 넓고 편안한길(노고단 고개까지 실제로 차가 오르는 길)을 따라 걸으면 전망대에서 탁트인 시야를 만날수 있다.
완만한 코스라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것 같지만 실제로는 돌게단길보다 그렇게 많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인천에서 새벽4시출발
성삼재 8시도착
노고단재 9시30분도착
노고단정상부까지 20분소요(9시50분)
노고단 정상부에서 안개속에서 시간보내기 40분(10시30)
성삼재 하산 완료 정오 12시
만복대쪽으로 가다가 다시 되돌아옴
차량으로 뱀사골 입구로 이동 뱀사골에서 식사와 휴식 오후 5시 출발
인천 오후 10시 도착
산행일자:2017.7.1.토
산행시간:8시~12시(4시간)
날씨:안개와 약간의 비,
코스:편안길 선택, 편도 4.6키로
성삼재 휴게소
높이 1102m
시간제 주차비 징수(카드결제가능)
최초 1시간은 1100원
10분마다 300원
4시간 조금 넘게 주차(7100원 결제)

성삼재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산능선을 올려다본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시야가 확보가 되면 좀더 멀리가고
시야가 좋지 않으면 노고단에서 놀다 올 예정이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가는 입구
지리산 입장료는 무료이다.
노고단까지 이렇게 평탄한 길을 따라 오를수 있다
안개가 비처럼 스며드는 아침이다.
산골의 안개비는 냄새가 없다 이슬처럼 청량하다.
장마가 오고 있다는 소식때문인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함께 온 일행은 종주를 위해서 미리 보내고 지금부터 완벽한 평화를 누려볼 예정이다.
노고단재까지는 빠른길(돌계단길)을 3번 통과하게 된다.
첫번째 계단길에서 한장~
안개때문에 탁한 아침
쥐다래의 밝은 잎이 환하게 비쳐주는듯하다.
빠른길 첫번째 계단은 50미터이다
여기서 계단으로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가면 무넹기에서 화암사나 구례방향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
종주산행이 아니라면 임도길로 돌아서 구례쪽 풍경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기를 권한다.
노고단까지는 산책삼아 데이트 삼아 걸어가기 좋은 길
두사람씩 온 사람이 많다
안개속에서 운치있는 데이트길이 된다.
부럽다...
누군가 함께 오길 그랬나
같이 온 일행은 애초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 빨리보냈다.
그래서 난, 행복한 사람들의 풍경에 만족해야 했다.
깊은 산이라서 그런가 물소리가 거세다
숲속 골짜기에서 물소리가 콸콸난다.
등에서 땀이 식는 것 같다.
아침이긴해도 걸어오는 동안 등에서는 땀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체온은 물소리에도 내려가는 것을 느끼겠다.
두번째 빠른길 (돌계단) 이계단은 좀 길다.
계단으로 가면 300미터
임도길 편한길로 가면 1키로다.
내려올때 임도길을 택하고 올라갈때는 계단으로 올라가본다.
빗물에 쓰러내려가지 않고 미끄럽지 않게 돌계단이다.
햇빛이 전혀 없는 안갯길 어두컴컴하다.
온세상이 안개에 갇혀서 자기만의 천국을 꿈꾸는 시간이다.
나무들의 천국
돌들의 천국
안개들의 천국...
그리고 천국병에 걸려있는 사람들
나도 천국병에 걸려서 하늘을 수없이 바라보며 살아간다
고산지대...아름드리나무는 없고
단풍나무과 조릿대가 비켜준 길을 따라 300미터의 돌계단을 2번이나 쉬어가며 올랐다.
쉬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나.....
어쩌면 쉬는 것이 좋아서 이렇게 혼자의 행복을 강요하는지도 모르겠다
점점 안개는 많아진다
높은 곳
하늘 가까운 곳은 언제나 천국이라고 생각하는데
안개는 천사들의 영혼인가
올라갈수록 점점 많아진다.
두번째 계단을 모두 올라와 편안한길과 만나는 지점
날씨만 맑았으면 편안한길을 따라 지리산 깊은 골짜기를 한없이 내려다 보았을텐데
높은 곳, 그러니까 천국이라 믿는 높은 곳은 모든 소원을 다 들어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이 청량한 공기속에서 긴 시간을 지내다 갈수 있는 이 행복이 얼마인가.
도시의 탁한 공기를 마시며 티비 체널을 돌리는 것보다야
안개속에 갇혀있더라도 지리의 품이 백배 좋은 것이다.
두번째 돌계단을 올라오면 노고단 대피소이다.
예전에 여기서 묵어봤는데 이층침대에 비교적 깨끗한 숙소를 가지고 있다.
비박장비를 챙겨와서 숙소가 텅비어 있길래 편한 잠을 위해서 대피소를 이용했었다.
생태경관보존지역
환경보존의 힘이 막강한 요즘이다
환경보호를 하지않으면 미래가 밝지 않으니 가장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이 환경쪽이다.
그래서 지리산의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건지도....
가져온 먹거리를 먹으며 쉴수 있는 시설도 있고....
안개가 너무 짙다
대피소가 안개속에 갇혀서 가시거리가 짧다.
적어도 오후 3시 30분까지 와야 노고단을 탐방할수 있다.
7월 1일~10월 31일까지는 노고단 탐방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탐방시간은 5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작년부터 탐방예약제를 실시하였다는데 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왔다.
1사람이 열명까지 인터넷 예약을 할수 있다고 한다.
어디로 가나 안갯길
가파르게 숨을 몰아쉬며 오르냐
쉬엄쉬엄 돌아서 오르느냐...선택해서 오르면 된다
편한길로 가면 전망대 데크가 있다.
일단 그냥 노고단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세번째 빠른길(돌계단) 400미터이다
임도길(편안한길)로 돌아서 가면 1.1키로이다.
노고단 고개가 보인다.
400미터 오르는 것...아 힘들다.
오르는 동안 안개속에서 풀냄새가 올라온다.
축축한 안개를 타고 코끝속으로 스며드는 풀냄새가 향기롭다.
노고단 고개이다. 1440미터 , 제법 높은 곳의 고개이다
여기서 반야봉 봉우리가 보이는 곳인데
많이 아쉽다.
그저 이곳에 왔다간다는 생각뿐
지리산에서 바라볼수 있는 풍경은 모두 접어야 한다.
인터넷 예약제가 생긴것을 모르고 왔다
인심좋은 국공원덕택에 이름을 적고 노고단에 입장을 할 수가 있었다.
아마도 길을 아니까 예전을 생각하고 인터넷 예약은 생각도 못햇을 것이다.
큰 현수막을 걸어서 예약제를 알리고 있다.
아는 것이 아는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오겠지만
지리산 절대강자처럼 무심코 그냥 오는 사람은 이렇게 발목을 잡힐수도 있는 것이다.
휴식년제를 지나 복원이되고 이제는 인터넷 예약자만 출입할수 있는 노고단.
노고단 고개의 높이는 1440미터이다.
노고단의 유래가 있는 곳이다.
지리산 노고단의 유래와 전설 이야기 (퍼옴)
때는 삼국시대 이전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마한 천신의 딸이라며 천방지축 날뛰면서 지리산 제3봉(노고단봉)을 백마를 타고 늘상 다니는 소녀 지천이라는 처녀는
어느날 우연히 제2봉까지 가게 되었는데,
변한 백성을 구제하고자 속세와 인연을 끊고 지리산 제2봉(반야봉)까지 와서 움막을 짓고 도를 닦는 반야라는 총각 모습을 얼핏 보고는
첫눈에 반해 넋이 나가시피 사모하다 못해 상사병에 걸려 반야 총각을 보지 않고서는 죽을 것만 같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청춘사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싫다싫다 하며 은근한 눈길 한번 주지 않는 반야총각을
아홉 차례나 끈질기게 찾아가 유혹해보기도 하고 애걸복걸까지 하는 우예곡절 끝에
간신히 정월 대보름에 지리산 제1봉(천왕봉)에서 인연을 맺기로 겨우 승낙을 받아냈습나다.
그리하여 정월 대보름되자 정갈하게 목욕제계한 지천과 심신을 단련한 반야는 지리산 제1봉(천왕봉)에 올라
남자의 정기와 여자의 음기를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흠뻑 받고선 뒤엉켜 사랑을 속삭이며 요동치는 한 때를 보내고,
바로 다시 반야는 제2봉으로 갔고, 지천은 고향 마한으로는 가지 않고 연고도 없는 진한 진국으로 가서 살았으며 산달이 되었으나
아무도 없이 처녀시절에 타고 다니던 백마만 지켜보는 가운데 해산을 했는데,
아기가 아니고 빛을 발하며 커다랗고 탱탱한 표주박 모양의 태반만을 낳았습니다.
그 태반을 처녀시절부터 타고 다니던 옆에 있던 백마가 핧으니 태반이 터지면서 아기가 나왔고,
그 아이가 자라서 진한 부족장들의 추대를 받아 서라벌왕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왕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박혁거세의 맏아들 남해가 왕(차차웅)에 즉위하게 되자,
지천할미는 할일을 다했다는 듯이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시매,
신라 2대 남해왕은 할미의 유언에 따라 지리산 3대 주봉 중에 고향 마한에 가까운 지리산 제3봉에 묻었습니다.
이 때부터 지리산 제3봉을 지천할미봉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천할미가 돌아가시고 얼마되지 않아 낙랑군이 쳐들오매,
자신이 왕이 되는데 지대한 공로가 있는 지천할미를 나라의 수호신으로 봉하고 할미봉에 할미당을 짓어 제사를 지내니,
낙랑군이 그냥 물러갔으며, 나라에 어려움이나 외환이 있을 때마다 제를 지내어 극난극복을 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지라산 산신과 가족의 수호신으로 모시며,
할미당에 자신들의 배우자 점지와 대를 이을 튼튼한 자식과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게 되었으며 후에 민간신앙의 한 형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유래를 가진 할미당이 고려시대에 중국의 영향을 받아 한자로 바꾸면서 노고단(老姑壇)으로 된 것입니다.
지천할미봉 즉 노고단은 지리산 산신 및 나라의 수호신께 제를 올린다는 의미가 너무 강하게 남아서인지
현재도 봉우리를 나타내는 봉(峰)은 쓰지 않고 제사를 나타내는 단(壇)이 강조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 곳은 신라시대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셔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사는 선도성모의 사당인 남악사를 세워 올렸는데 지금은 노고단 아래 화엄사 앞으로 옮겨져와 구례군민들이
해마다 곡우절을 기해 약수제와 함께 산신제를 올리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 그곳에서 반야가 박혁거세 천왕을 낳았다는 의미에서
(명심보감에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셨다")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400미터
완만한 데크길로 걸어가야한다.
오래기간동안 휴식년재를 가지면서 지리산 복원을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을 했다는 설명문이 적혀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생각나는 날
온통 안개성을 겹겹이 둘러싼 곳
스스로 야생화들의 가상도시에 나는 가상의 꽃이 되어 꽃처럼 천국에 들어간다.
안개속에서 가상과 현실을 드나든다
이 안개가 어쩌면 이세상 끝머리에 홀로남을 나의 공간일지도 모른다는
그리고 무조건 홀로 안개처럼 영혼이 분산되리라는 생각까지
살아있으면서도 가상과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노고단 안개 도시이다.
아버지와 아들
그들은 함께 걸어도 아마 생각은 다를 것이다.
이 안개속에서 저아이는 적어도 아버지와 걷고 있다는 안도감일 것이고
아버지는 아들과 이 높은 곳까지 왔다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안도감과 기쁨 다른 느낌의 두개의 행복일 것이다.
보이는 것이 없으니 정상까지 이어진 데크길을 찍을 수밖에
그래도 좋다
길이 있다는 것은 아직은 먼 미래가 무수히 많다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미래를 향해 난 언제든지 선택할수 있는 자유가 있다
길은 나의 선택이다.
길은 나의 미래이다.
정상바로 아래에서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분리했다.
노고단 정상부를 돌아가며 섬진강이라던가 주변을 돌아볼수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있지만
오늘은 무용지물이다
유에서 무이다...
누군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했는데
有에서 無...
모든 것을 잃어버린듯이 체념의 길을 가야한다.
섬진강이 보이는 쪽으로 돌아서 올라가는 길...
문득 데크길을 보니 많이 삭았다.
눈이 오는 날 혹시 아이젠때문에 찍힌것 같기도 하고...
안개가 강처럼 흐른다
흐르는 안개
섬진강 물줄기라 여기며....
노고단 정상부를 향하여~
우리삶의 정상은 언제나 안갯속이다
미궁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정상의 바람은 조용하고
야생화 만발한 정상이 될까
산의 정상만큼만한...삶의 꼭데기이고 싶다.
돌틈사이로 이쁘게 웃고 있는 야생화
이름은 '돌양지'
안개속에서 웃어주는 앙증맞은 꽃...그라도 웃으니 좋다.
안개가 지독하여
야생화 천국이라는 노고단에서 야생화 구경을 마음것 할 수없음이 아쉽다.
훼손을 막기 위해 금줄이 많아서 보여도 찍지를 못하겠다.
금줄을 넘어갈 용기가 없다.
안개속에 기린초
노고단 정상석이다.
몇년만에 보는 것인지
늘 종주를 하느라 정상은 올려다보는 것만으로 만족이었는데
느긋하게 노고단을 위한 산행을 하는 것도 좋다.
노고단 정상 1507미터
지리산의 삼대봉우리는
천황봉, 반야봉, 노고단
홀로 왔으니 나대신 분신같은 배낭을 놓고 인증샷~
老姑壇
노고단은 높이 1,507m이고,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으며, 지리산지의 동서 방향으로 연장되는 주능선의 서부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3대 주봉이라고 하며, 지리산은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남서쪽의
화엄사계곡을 따라 급경사로 된 코재(1,250m)에 오르면 노고단의 북서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주능선이 나타난다. 노고단이 포함된
지리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노고단이라는 지명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미’는 도교(道敎)의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일컫는다.
통일 신라 시대까지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 기슭에 ‘할미’에게 산제를 드렸던 할미당이 있었는데, 고려 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져 지명이 한자어인
노고단으로 된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현재의 노고단 위치에서 서쪽으로 2㎞ 지점에 있는 종석대(鍾石臺, 1,361m) 기슭으로 할미당을 옮겨
산제를 드렸다.
동부의 천왕봉(天王峰, 1,915m)까지 45㎞에 이르는 주능선에는
반야봉(1,732m)·토끼봉(1,538m)·명선봉(1,586m)·덕평봉(1,538m)·영신봉(1,690m)·촛대봉(1,713m)·연하봉(1,710m)·제석봉(1,806m)
등 높이 1,500m 이상의 높은 봉들이 분포한다.
지질은 주로 선캄브리아기의 미그마타이트질편마암이거나 화강편마암이고, 토양은 북서부의 완경사지가
20여㎝ 두께의 부식질양토이며 산허리와 산꼭대기 부분은 암쇄토이다. 완경사지는 억새와 원추리꽃으로 덮인 초원인 데 반하여 산허리와 산꼭대기에는
철쭉·진달래 등의 관목이 자란다.
[Daum백과] 노고단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노고단 돌탑
밋밋한 산정상에 어디서 이리도 많은 돌들이 모여들었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돌하나에도 이렇게 영혼을 불어넣어 탑을 쌓는다
노고단 돌탑의 유래
안개가 비처럼 맺혀있는 모습
여기서 굽이 굽이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거나 지리산 긴 능선을 바라보거나
깊은 계곡을 바라보거나....그렇게 기대를 하고 먼길을 달려 여기까지 왔는데....
아마도 다시 또 오라는 지리산 할매의 뜻인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바라보고픈 풍경이 참 많은데....
안개속에서이 추락...
그런것도 꿈꿔보고...
깊이를 모르니 추락이라 할수는 없겠다.
내마음이 오늘은 오리무중이다
안갯속이라 누군가 들여다볼이 없다고
마음대로 훼손하고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려고 선 그들...
그래도 그들은 노고단에서 산을 보았다고 할까.
안개속에서 찍을 것에 궁핍했던 나는
사람들을 풍경으로 삼아 한컷~
1507미터의 노고단 정상
1915미터의 천황봉
1732미터의 반야봉
지리산의 삼대 봉우리이다.
노고단 돌탑아래 헬기장
안개속에서 '미나리아재비'도 찾았다.
안개속에서 꽃 찾는 일이 숨은 보물찾기 같다.
안개속에서 홀로 온 저여인의 모습이 좋아서...
마치 내가 앉아 있는듯이
내려가는 길도 역시 안개속으로 가는 길이다
올라갈때에는 천국으로 가는 것 같더니
내려갈때에는 연옥으로 가는 것 같다.
같이 이야기 할 사람이 없으니 이렇게 엉뚱한 생각을 하며 길을 간다.
노고단재의 돌탑
함께 왔던 뱀사골까지 가는 나의 일행들이 저 계단을 따라 바쁜걸음을 올렷으리라...
지금쯤 어느 능선을 땀을 흘리며 열심히 가고 있을까
노고단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성삼재로 내려가는 길
가파른 돌계단을 버리고 편한길로 돌아서 가는 길을 선택했다.
아무도 이길로 오는이가 없다
숲냄새, 안개냄새, 그리고 산에서 느끼는 고독한 냄새를 맡으며 가야겠다.
거미줄을 치는 것도 모르고
웃고 있는 지리의 야생화.
'지리터리풀'이다.
와우~ 이길을 오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고광나무꽃'이 반기고 있다.
흙길을 따라 맨발로 걸어도 좋은 산길
그길에 꽃이 활짝 웃으며 무리져 반긴다.
이런 낭만때문에 혼자여도 좋을 지리에서 맘껏 걸어본다.
아..이건 무슨 덩굴이지?
길을 덮으로 나온 기세다
길을 막기전에 어여 가야지
미역줄나무의 줄기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왼쪽은 노고단 가는 길
오른쪽 송신탑 가는 길 . 출입금지다
노고단고개까지 차량 진입을 할수 있는 길이다.
날이 맑으면 이 전망대에서 구례쪽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텐데...
돌계단길보다는 이렇게 느릿느릿 걸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힐링이 된다.
처음엔 그래도 지리의 길을 걸으니 행복하다 했었는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보질 못하니 약간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보여주지...어쩌면 이렇게 안개성에 갇히게 하는지...
전망대에 서나
길에 서나
안개이야기뿐
보이는데로 이야기를 남겨야지
하루종일 안개이야기를 지루하게 할지라도
쥐다래 넝쿨도 도로를 덮읖 기새다
쥐다래....변색된 잎이 꽃인줄 착각하겠다.
길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몽롱한 잠에 취해서 꿈쩍도하지 않는 나무들
휴식의 시간에 든 나무의 나라다.
구상나무도 조용하고
산새한마리 울지 않는다.
바람도 잠에 들고...
어쩌면 이리도 적막한지....
노고단 산장까지 내려왔지만 안개속에 묻혀서 보이질 않는다.
키작은 구상나무
안개속에서 따로 그렇지만 가까이
노고단 산장의 바로 앞 내려가는 길
여기서도 계단을 피해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돌계단 300미터 돌아가는 임도길은 1km
길가에서 인사하는 꽃도 이쁘고
길을 가득 매운 안개속에서 홀로 무진기행을 해보는 고독도 즐기고
헤어졌던 임도길과 계단길이 다시 만났다
300미터와 1km의 만남이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까지 편안한 길은 4.7km
빠른 돌계단 길은 2.9km
2km 정도의 차이
가파른 오르막이라면 1시간의 시간차를 가지겠지만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누구나 오를수 있는 데이트코스정도의 길이라서 시간이 그리 차이나지는 않는다.
흑백의 시간
무채의 시간을 넘어서 다시 도시로 가고 있다.
여기서도 역시 편안한 길
이길로 내려가면 화엄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개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 보인다는 가정을 하며 돌아가는 것이다.
여기는 머루덩쿨이 가득하다
머루열매가 맺힌것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머루덩굴손과 머루잎자루를 잘라서 질겅질겅 맛을 보던 시절이 생각났다.
화엄사로 내려가는 길
약 5키로정도의 가파른 길
화대종주할때 가장 힘든 구간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곳
노고단을 구경하고 시간이 남는다면 화엄사까지 설렁설렁 내려가서 화엄사 경내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화엄사로 가는 이 분기점을 무넹기라고 한다.
'무넹기'는 물이 부족하여 노고단 부근의 계곡물의 일부를 화엄사 계곡으로 돌렸다고 하여
'물을 넘긴다'는 뜻에서 '무넹기'라 불리고 있다.
무넹기 전망대
아무것도 보일리 없지만 사람들은 아래를 내려다 본다.
허망할까 답답할까
언제 우리뜻대로 하늘이 움직이던가
그냥 우리뜻대로 걷는 일에 충실하자
이곳에서도 화엄사며 구례군이며 섬진강이 보이는 전망좋은 곳인데
아무것도 안보이니 조금은 답답하다.
다시 오라는 지리산의 뜻인가?
무넹기에서 내려와 마지막 계단앞에 왔다
이제부터는 갈라지는 길이 없다
성삼재까지 안개속을 벗어나듯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안개가 변하여 비가 온다
우산을 꺼내어 들지는 않았지만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일부러 나무아래를 걸었다.
비냄새를 맡으며 걸어갈 생각이다.
초록물을 짜내는 중이다
풀냄새가 난다.
함박꽃이 빗물에 젖으며 흐리하게 다가선다.
아침보다 조금더 많아진 사람들
우산을 쓴 사람
우산을 쓰지 않은 사람...
비를 맞으며 걷는 것이 빗소리를 가장 많이 느끼는 순간이다.
지리의 비냄새...
꿉꿉한게 아니라 시원하다.
마음대로 뒤엉켜 있는 나무들
저렇게 뒤엉켜 있어도 각자 자기 가지를 살찌우며 산다.
다른 나무를 키우지는 않는다.
자기의 핏줄만 지킨다는 뜻이다.
비에 젖어 있는 지리산
아쉬워 자꾸만 지리산 능선을 올려다 본다.
올때에는 설레어서 좋은데 돌아서 가는 길은 이렇게 마음이 서운하다
더 있다가 갈걸 그랬나
산도 비를 맞고
나무도 비를 맞고
나도 비를 맞고
비맞는 삼위일체다
다람쥐는 비를 맞지 않으려고 자꾸만 풀숲으로 숨고
남원쪽 방향으로 바라본 지리산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해서 천황봉을 가기도 하지만
만복대를 거쳐 정령치로 가는 사람도 있다.
새소리를 한번도 듣지 못했다
빈집, 새집이다.
다들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다.
아침에 인천에서 함께 떠났던 일행들이 뱀사골로 하산한다 하여
차를 가지고 뱀사골입구로 내려왔다.
뱀사골 계곡...
뱀사골입구 반선탐방소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를 받는 곳이다.
여기서 지리산 주능선 화개재까지는 9.2km, 참으로 긴 계곡길이다.
지리산은 계곡이 깊어서 수량이 갑자기 늘어날수도 있는 곳이다.
항상 조심하여 물놀이를 해야한다.
뱀사골 야영장 근처...계곡이다.
화개재를 향해서 천천히 올라가본다.
그들을 어디쯤엔가 만나겠지하면서...
차도와 인도를 분리한 뱀사골 트래킹코스
나무데크를 따라 ....
계곡위를 따라 설치한 데크길 참으로 시원하다...
여기쯤에서 일행을 만나서 잠시의 헤어짐때문에 더 반갑다...
함께 떠나와서 함께 다시 돌아가는 길
그 행복과 기쁨은 같았으리라...
지리산 막걸리..
소성주에 길들여져서 약간은 싱거운 맛이다.
버섯찌개와 멸치를 듬뿍 넣은 김치찌게를 맛나게 먹고 인천으로 향해....다시 돌아간다.
지리산은 언제 오더라도 계절을 가리지않는다
산깊고 물깊고 하늘 높고 산높고하여
볼것과 생각할 것이 많은 으뜸 산이다.
멀어서 오기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찾았던 산이 아닌가 싶다.
지리산에서 안갯속을 걸어보기는 처음이다.
하루종일 안개에 갇혀 무진기행을 했지만
나만의 천국에 갇혀 고독하게 살다가도 되겠다 싶은 안락한 시간이었다.
누구를 떠올리거나 잡념에 들지 않고 오직 홀로 있다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안개속의 나..
어쩌면 양수속에서 싸여있던 무의식의 어린 생명과도 같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마냥 조용했고 벗어나기 싫었던 안식처, 안갯속이었다.
2017.7.1.토. ,by gyeong~
《지리산의 야생화》
함박꽃
미역줄
털진달래
잎에 털이 있어서 털진달래다.
고광나무꽃#1
고광나무꽃#2
고광나무꽃#3
꿀풀#1
꿀풀#2
톱풀
애기원추리
범꼬리
지리터리풀
소영도리
붓꽃#1
붓꽃#2
산꿩의 다리#1
산꿩의 다리#2
산딸나무#1
산딸나무#2
산수국#1
산수국#2
산수국#3
산수국#4
'photostory-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8.26.토. 지리산(중산리-순두류-법계사-천왕봉) (0) | 2017.08.26 |
---|---|
2017.8.12. 토. 화악산 (0) | 2017.08.12 |
2017.6.3.토. 두타산 베틀릿지 (0) | 2017.06.08 |
2017.5.27. 석병산(백두대간 산림생태길 백봉령~수목원) (0) | 2017.05.27 |
2017.5.20.토. 청송 주왕산 (0) | 2017.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