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18.10.21. 일. 마산봉&새이령

kyeong~ 2018. 10. 25. 00:55

 

 

 

마산봉의 풍경

 

잎이 다 떨어지네

바람이 와서 붉은 것들을 데려가네

가지마다 한두 잎씩만 두고 다 데려가네

바람은 나뭇잎들의 저승사자

일 년을 못 채우고 떠나간다

지킬 것이 없는 참나무는

온몸에 골이 깊어가고

어제보다 더 거칠어가고

바람이 간 곳을 향해 가죽만 남은 손을 흔든다

이내 체념을 하며

 그림자에 기대어 침묵한다

바람을 따라간 잎들은 길을 잃은 것인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저 참나무가 다시는 내 발소리를 못 들으면 어떡하지

20년 후의 침묵에 갇혀있는 내 모습 같아

나는 참나무를 잊기로 했다

마른 나뭇가지를 올려다보지 않기로 했다

길을 잃은 그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서.

 

梁該憬

2018.10.21.일. 마산봉에서

 

 

 

 

 

 

 

독하다 싶을 정도로 더웠던 여름이 너무 쉽게 떠났다

올해처럼 간절하게 가을을 기다렸던적도 없었지싶다

선선한 바람은 기세좋은 여름을 보내고 산천을 물들이고

더위에 시달렸던 모든이의 가슴을 쓸어주고 있다.

겨울이 오기전에 꼭 가보고 싶었던 마산봉

오랫만에 친구들도 만날겸 동갑내기들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다.

강원도까지 당일치기 산행이고

인천에서 서울 사당역까지 가려니 새벽4시부터  부지런한 하루를 시작했다

꽃이핀다고.....단풍이 든다고...눈이 온다고...

산에 갈 이유는 게절이 만들어준다

4계절의 다이나믹한 변화에 마음은 언제나 흔들림의 연속이다

저 싯푸른 하늘도 산위에서 보았고

흰구름 가득한 하늘도 산위에서 보았고

펑펑 휘날리는 눈보라도 산위에서 반가히 맞이한다.

하늘과 맞닿을 것 같은 마산봉에서 멀리 백두대간이 뻗어가는 길

북으로 남으로 바라보리라

지금쯤 마산봉 꼭데기에는 단풍이 졌겠지만

아마도 새이령에서 마장터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산길에는

색색이 물들어 있는 단풍을 맞이 할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면서 길을 나선다.

 

 

 

2018.10.21.일. 맑음

오전 7시 서울 사당역출발

진부령알프스스키장 9시 40분도착-박달나무쉼터 오후4시도착

용대리 황태사랑에서 식사후 오후 5시 도착

서울 사당역10시도착

 

진부령 알프스스키장 - 마산봉 - 병풍바위 - 암봉 - 대간령 - 마장터 - 소간령 - 박달나무쉼터

거리및 시간 : 약12Km /  6시간30분(식사시간포함 놀망 쉴망)

 

 

 백두대간의 남한 첫봉째 봉우리에 해당하는 마산봉

지금은 폐장된 알프스스키장 리조트 뒷편에서 시작한다.

주소:강원 고성군 간성읍 흘리 산 1-107

 

지난 크리스마스에 흰눈이 펄펄 날리던날

이곳에서 똑 같은 길을 걸었었다.

온세상이 눈송이에 가려서 산봉우리를 볼 수 없었던 날


그래도 축제를 하는 것처럼 좋았다.

그래서 다시 온 것이다.

 

 이쪽은 지대가 높아서 단풍이 떨어졌거니 생각했는데

아직은 단풍이 가득하다

북단의 흘리마을 찬바람이 가장 먼저 찾아드는 마을

산아래쪽은 단풍이 있어서 산을 오르기전부터 설레인다.

 

 알프스 리조트에서 마산봉정상까지 1.9키로..

초반부터 가파르게 오르는 길

다행히 길지 않은 오름길이라 열심히 거친숨을 토해내며 올라본다.

눈이 있을때보다 없을때가 길이 더 가파르고 험해보인다.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거친숨과 함께하다보니

어느새 정상가까이 왔다.

힘들어도 멀어도 끝은 있다.

정상에 올랐다가 이지점으로 다시 내려와서 병풍바위봉을 거쳐 암봉으로 가야 한다.

 

산정상까지

빠른 걸음이면 1시간이면 되겠지만

난 1시간30분쯤 걸린것 같다.

날씨가 맑아서 멀리 멀리까지 다 보이는 곳이다.

 

마산봉 1052미터

고성 8경 마산봉은 금강산의 1만2천봉의 남한 제2봉인 마산봉(1052m)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에 자리한 백두대간의 남한 쪽 최북단으로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백두대간 종주팀도 발걸음을

멈춰야 하는 곳이다.
동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함께 호수의 조망이 일품이다. 
백두대간 준령의 알프스스키장 인근에 위치한고 있는 봉오리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안 바다 절경과

호수가 백미이며, 겨울철 설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자연의 위용과 위엄을 함께 느끼게 한다. 
날씨가 좋을 경우 진부령에서 향로봉, 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연봉까지 어슴프레하게 볼 수 있다.
마산봉은  봄철이나 가을에도 등산코스로도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마산봉을정점으로 서쪽 방향으로 수개의 계곡이 형성되어있고 계곡을 중심으로 수련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마산봉에서 바라본 흘리마을의 풍경

높은지대에 겨울이면 코다리를 말리는 냄새가 진동하지만 지금은

조용한 산골마을이다 여기저기 비닐하우스가 눈에 뛴다.

 

 

 멀리 금강산도 흐릿하게 보인다

그러나...너무나 멀다

향로봉도 흐릿하게 보인다

그러나 민통선에 있어서 군사요충지라 갈 수없다.

 

금강산 향로봉(1296.3m)

설악산에서 북으로 30km 금강산에서 남으로40km지점에 위치한 향로봉은

금강산과 설악산의중간에 있는 산으로 금강산 일만이천봉우리 중

남한에 있는 여섯봉우리(향로봉,칠절봉,둥글봉낙타봉,신선봉,상봉)중 가장 으뜸인 봉우리다.

아직까지도 군부대의 허가를 받고서야입산이 가능하지만 절차가 많이간소화 되었다고 한다.

향로봉은 여름철 계곡에서 피어나는 안개가산을 휘감는 모습이 영락없이 향 연기에휩싸인 '향로'라는 것이다.

그러나 분단의 시대에서 옛 사람들  그러한상상은 용납되지 않는다.

가난에 밀려 향로봉 골짜기까지 흘러 들어왔던이들의 고단한 삶과 터전을 이제는

역사의 뒤안 보다 밀려나 버렸다.

향로봉은 이제 분단의 상처를 상징하듯군인들의 발길만을 허용하는 땅이 됬다.

 

 

 

 원래 있었던 정상 표지판들

바람이 거칠어서 그랬을까

작년까지도 말끔하던 표지석이 깨져있다.

오랜세월동안 글씨가 희미해져가는 목판위에 글씨

산이 그대로인것 같아도

산도 사람도 표지판까지도 세월의 때를 겹겹이 입고 산다

 

 

 마산봉에서 보일듯 말듯한 북녘의 산천을 올려다보고

갈길을 제촉한다.

병풍바위로 가는 길은 대체로 완만하다

높은지대인지라

10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산길엔 단풍이 많이 졌다.

그래도 이 두꺼운 낙엽길을 걸어가는 것

순산 산길을 걸어서 가을속으로 깊이 들어서는 것

해마다 반복하지만 이번에도 또 행복하다.

 

 길이 있을듯 말듯

눈이 오면 길이 묻혀벼릴것같은 길

그래도 용케도 길은 다시 살아나 산을 찾은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길은 영원하다

길을 떠날줄 아는자는 꿈이 있다.

꿈이 가득한자는 언제나 행복하다

 

 마산봉에서 대략 1키로쯤 달려오면 병풍바위로 올라가는 이정표를 만난다

병풍바위를 가지않고 바로 새이령으로 갈수도 있지만

잠시 올라가 설악의 풍경과 깊이를 다시 보기로 했다.

병풍바위전망대에 서면 금강산에서 남으로 달리는 능선을 멀리서 아스라이 바라볼수 있다.

 

 

 

 갈림길에서 100미터쯤 오르면 병품바위

 

 

 설악산 코스중에 그다지 많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간간이 이정표가 있어서 도움이 된다.

산행인의 필수 다음에 또 올 것을 대비해 이정표는 필수 샷이다.

 

 

 

병풍바위에서 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능선들.

큰산들의 주능선들을 건너에서 바라보는 마음..


언제 저 거대한 봉우리들을 갈 수있을까..

바라보고만 있어도 굽이굽이 걸어가는듯한 설레임..

그 산의 마음을 수없이 함께 했기에 바라만 보아도 걷는것 같이 반갑다.

 

향로봉에는 하얀 군사시설물이 건너다 보인다

저 시설물이 없어지는 날

우리 걸어서 저 향로봉을 오를수 있으리라..

 

 

 산을 받치고 있는 벽같이

온갖 바람과 눈이 휘몰아쳐도 산을 지키고 있는듯...담장같은 암릉

 

 

 설악산은 암릉이 수없이 많은지라

이정도의 바위로는 놀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병풍바위라고 하니 그 풍경을 남겨본다

지난 겨울에 왔을 때에는 눈보라때문에 그냥 뒤돌아 갔던 곳

병풍바위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저 병풍바위 능선을 따라 곧장 내려가면 마장터로 바로 내려갈수 있다.


저 아래로 바로 내려가면 마장터에 닿는다.


남쪽으로 설악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며

설악산 봉우리 봉우리...옛기억을 더듬어 본다.

 

 

 

 높은 곳에 오르는 이유는

저멀리 갈 수없는 봉우리지만 바라본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것이 우리 산악인들이 마음이다.

탁트인 곳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산줄기들

비록 갈 수없는 봉우리 일지라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늘 울렁거린다.

 

 

가까이 있는 산이나

멀리있는 산이나

10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산의 빛깔은 같다

다같이 옷을 갈아입고

다같이 옷을 벗고...

자연은 늘 함께 하는 것이다.

 

병풍바위봉에서

금강산 일만이천봉에 속하는 향로봉(1296m)과 칠절봉(1172m)을 건너다 본다

향로봉은 민통선 안에 있고

칠절봉은 2009년 민통선이 1km 북쪽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민통선안은 아니지만

산림청이 통제권을 가진 후에도 계속 입산금지이다.

 

 

 뒤돌아 반대쪽 봉우리가 삐죽이 보인다.

금강산의 끝쪽이라 불리는 신선봉이다.

떡갈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겨울처럼 이미 황량하다.

산하가 내려다보이는 고봉에서는 늘상 발길을 돌리기 싫다

한동안 이리저리 둘러보다 아쉬운 발걸음을 다시 돌린다.

 

 

 먼저가 친구들이 기다릴세라

급하게 내리막길을 달린다

이미 가을이 물러가는듯한 길이다

낙엽이 가득한 길..

그래도 날씨는 따듯하다..

한꺼플 한꺼플 벗다보니 반팔을 입고 능선을 한동안 걸었다.

 

 

 곳곳에 서있는 노란 이정표..

눈에 잘 띄어서 좋다.

새이령을 향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본다.

 

 아주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눈길을 끌만큼 아름다운 몸짓으로 발길은 잡는다

사람들은 늙어서..머리도 하얗고..빛깔을 잃어가지만

자연은 마직막의 색깔이 화려하다니

그래서 더 시리고 아쉽다.

 

 

 해마다 보는 단풍이건만..

숲속을 가득메운 붉음 앞에서 이러저리 앵글을 잡아본다.

카메라 중독의 신세..

다시보아도 별것 아니지만 그래도 그순간이 왜 그리 좋은지......

이날은 이랬고 이리 붉었고...그 기억의 저장이 나의 운명인것만 같다.

 

 

 별같은 저 잎새들...

하늘에 있으면 모든것이 별이다.

언젠가...이곳에서 밤하늘의 초롱초롱한 별들의 잔치를 보았으면 좋겠다

마등령에서 새벽4시에 보았던 설악의 별들을 잊을수가 없다.

 

마산봉에서 새이령으로 가는 길

가을날의 아름다운 손짓때문에 순간 참 행복했노라고...

붉음은 언제보아도 좋다

내생이 다할때까지 내안의 붉음도 존재하리라

 

사라져 없어질때까지 죽어도 서있는 저 고목...

 

병풍바위에서 평탄한 길을 빠르게 달려왔다

암봉..

바위끝에서 신선봉을 바라보고 동해 앞바다가 보이는 곳...

갈림길에서 잠시 60미터만 들어갔다가 나와야 한다.

 

 

암봉에는 표지석도 없다

889미터..높이를 알리는 소박한 안내판.

 

 

 

암암봉에서 바라본 신선봉, 상봉, 활철봉

백두대간을 이어주는  봉우리..

언젠가 저 봉우리를 넘어와 새이령길로 걸었던 기억이 까마득하다.

 

아는 봉우리를 건너다 보이는 것

예전 추억이 저 봉우리만큼 솟아오르는듯하다.

 

남한의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에 5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보통 향로봉, 칠절봉, 마산봉, 신선봉, 상봉을 꼽는다

그렇지만 다른 전문가의 주장에 의하면 향로봉부터 순서대로 향로봉 삼봉 둥글봉 칠절봉 신선봉 이렇게 꼽기도 한다

위치상 상봉은 삼봉이 잘못 알려진것도 같은데

신선봉이 들어간다면 위치상 마산봉은 당연히 들어가야 할것으로 보인다.

향로봉 둥글봉 삼봉은 민통선 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부근의 사찰중 금강산건봉사, 금강산화암사라는 이름을 보면 금강산이의 줄기었다는 것에 수긍이 가고

금강산 비로봉의 행정구역이 고성군이었다고 한다.

 

 

멀리 황철봉 귀때기청봉 주걱봉 안산까지...아련하다

눈에 익은 봉우리들...다시 갈 수 있을지..

 

저 아래 골까지가 새이령에서 마장터로 가는 골까지이다

설악의 단풍을 즐기기위한 아름다운 골짜기길이다.

순한길이라서 누구라도 걸을수 있는 곳이다.

 

 

암봉에서 바로 내려오면 너덜길이고 위해서 출입금지 되어 있다

왔던 길로 뒤돌아 편한길로 내려오니 암봉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좀전에 올랐던 암봉을 아래서 올려다보니 더 근사하다

지난 겨울 눈이 오는 암봉앞에서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설악산의 줄기들은 어디나 멋진 암봉이 한번쯤은 나타난다.

순한듯한 길에 설악의 지킴이처럼 우뚝 솟아있는 암봉

 

가던길을 멈추고 다시 돌아본 암봉

 

 

누군가 쉬는 동안 쌓은듯한 돌탑..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누군가의 소망이 들었을지도...


 

멀리 진부령을  넘어간 길이 고성쪽으로 흘러가고 바다도 보인다.

저기 어디쯤 장신리라는 곳과 간성에서 살았던 기억이 난다.

겨울이면 도루묵과 양미리가 바닷가 철조망에 걸려있고 바닷가에는 오징어잡이 배가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렀던

까마득히 먼 옛날의 기억이 다 살아났다.

도원리 저수지도  보이고...

다 알겠다...

저끝에 낮고 둥근 산은 운봉산 285미터

 

 

 

또 내려가기 싫다

설악의 늠름한 봉우리들을 건너다보고 있으니

그 구석구석...거칠고 용맹스런 기상의 봉우리들이 그립다.

 

이제 여기서 더 내려가면 완전히 숲속길이다

내려가기전 한번더 산의 깊이와 붉게 물든 산새를 바라보았다.

 

 

간성쪽올 바라본 풍경

 

 

암봉에서 잠시 급경사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걷기 좋은 길

1키로 정도 내려오면 새이령 돌탑을 만난다.

 

 

인제군의 용대리와 고성군의 도원리의 중간이랄까..

대간령(새이령)에서 쉬어갔던 길목이다.

쉬어가는 동안 심심했었을가...돌탑을 쌓아 두었다.

진부령고개를 넘나들기 힘들던 시절 이길을 걸어서 오고갔다.

 

 

산능선을 벗어나 긴 계곡길에 빠져보는 순간이다.

가을날...단풍잔치에 빠져보지않고는 가을을 보낼수 없다.

제법 긴 길...대략 6키로쯤 될 것이다.

개울물을 몇번이나 건너고 단풍과 어울리는 사이 가을숲을 벗어날수 있다.

 

하늘을 보아도 바닥을 보아도 온천지가 단풍이다.

저 고운 단풍을 어찌 밟고 갈수 있으리오..

 

 

단풍잎 사이로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

저 햇살을 머금고 밤낮으로 붉다 못해 몸살을 앓는 중이다.

 

 

마장터로 가는 길은 '물굽이 길'라고 하듯이

저런 돌다리를 몇번이나 건너야 한다.

가을이 다행히 수심이 깊지 않아 물에 빠지지 않고 건널수 있다.

 

 

딱 한사람이 걸으면 좋을 소로길도...걷구요...

낙엽송내음도 맡아가면서 시간이 너무 빨리감이 아쉽다

 

 

소간령...

걷는이들의 안녕을 빌었던 자리

대간령과 함께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던 주요교통로이다

 

 

박달나무쉽터까지 말이 필요없다

이 화려함앞에서 무슨 말이 필요하랴

가다서다 붉음앞에서 온마음으로 취해본다.

 

아래쪽 물굽이길에는 아직도 덜 붉고 푸르름을 기를쓰고 지키고 있는듯하다

세상이 어찌 한마음으로 흐르겠는가

시시각각 다름과 같음의 조화속에 풍경을 이루고 있다.

 

 

지는해를 받아서 눈부시게 빛나는 단풍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단풍으로 기억될것 같다.

단풍철이라고 뉴스에 연일 나와도

깊은 골짜기에 풍덩빠지기 쉽지는 않다.

 

 

 

마장터 가는 길...

마장터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두 개 있는데, 작은 소간령, 큰 대간령
 
마장(馬場)터는 大間嶺 넘나들던 말이 쉬어가는 마방과 주막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때는 미시령 진부령보다 通行客이 많았다는데 미시령 진부령이 개통되면서 잊혀진 길
  
한사람이 걸어가면 좋은 길

옆으로 흐르는 개울물과 생각에 잠기며 용대리에서 도원리로 넘어가는 소로길이다.

 

용대리 박달나무 쉼터의 갈대밭

가벼워질대로 가벼워진 갈대밭...

버스가 이곳 공터에 주차하려면 20000원 주차비 발생

 

박달나무쉼터 주소  강원 인제군 북면 미시령로 1607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126

'

'

'

'


설악의 산줄기...

휴전선때문에 더 나아가지 못하고

북에서 흘러내린 산줄기 향로봉을 바라보며 금강산을 생각해본다.

한동안 개방을 해서 산을 찾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지만

지금은 갈 수 없는 땅..

그 산줄기의 끝머리를 걷는다..

누군가는 마산봉이 설악인가요? 금강산인가요? 의문을 던지지만

산은 국경이 없다 산끝에 산 또 산...국경을 넘어 흘러가는 것이다

산때문에 길을 본다

산때문에 하늘을 본다

산때문에 국경 그너머를 본다

그리고 산때문에 인연 생각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 그곳엔 항상 기억할수 밖에 없는 인연이 함께 한다.

2018.10.21.일  by gyt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