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자 기온은 내려가고 코로나 환자가 1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급기야 정부에서 단계를 높였다
4명까지는 모일 수가 있는데 5명 이상은 친척이라도 안된다고 한다
그 바람에 산악회마다 산악 공지를 찾아볼 수가 없다
홀로 떠나거나 누군가 불러주는 사람이 있으면 세네 명이 소규모 산행을 해야 한다
그동안 비박을 함께 했던 산우가 홍성 용봉산을 가자고 했다
암릉의 아름다움이 눈에 선한 용봉산을 마다할 리가 없다
반가운 마음으로 홍성으로 떠나는 날 아침...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바닥을 살포시 덮은 흰 눈이 왜 그리 반가운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했던 적이 많았지만 늘 희망사항이었는데
무심코 맞이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흰 눈이 내렸다
인천 7시 출발
용봉산 산림욕장 주차장 9시 도착
산행시간 9:30~오후 3:30
산행코스:청소년수련원-숲 속의 집-용봉 폭포-미륵불-정자-투석봉-용봉산 정상(최고봉)-노적봉-악귀봉-용바위-전망대
병풍바위-용봉사-미륵불-용봉사-구룡대-주차장
약 10킬로
용봉산 자연휴양림 풍경
입장료: 1000
성탄절이라서 오늘은 무료입장이라고 한다
1000원의 행복... 이런 거구나
깨끗하게 정비된 화장실 앞에 넓은 잔디마당이 있고
잔디마당 위에는 밤새 내린 눈이 살포시 내려서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다
산을 오르기 전 올려단 용봉산 줄기
높지는 않지만 험한 능선이고 다이나믹하게 즐길 수 있는 산행이다
바로 치고 올라서 최영 장군 활터를 지나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있지만
5분쯤 오르다가 왼쪽 미륵불 방향으로 둘레길을 걷다가
용봉초등학교에서 오르는 길 삼거리에서 다시 정상을 향할 예정이다
산에서 만나는 흰 눈은 올겨울 들어 처음이다
눈이 살짝 내렸지만 눈은 언제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이렇게 살짝 내린 눈은 산행에 있어서 더욱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스틱에 체중을 싣고 천천히 산행을 했다
용봉 폭포 이정표가 보이면 옆으로 난 둘레길로 들어선다
눈이 내린 날 아침 산길은 고요하다
바람도 없고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 소리만 산길에 가득하다
미륵불로 가는 길은 이런 철계단도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인데 시계가 흐리다
상하리 마을의 농촌 풍경
용봉초등학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시점에서 투석봉으로 향했다
늘 보는 풍경이지만 돌만 보면 쌓아두는 심리
소원이 많아서 곳곳에서 비는 것인지
돌만 보면 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인지...
문득 돌은 돌대로 제멋대로 살게 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를 찾아보니 건너편에 보이는 산은 백월산 394m
시야가 탁 트여 가슴속으로 겨울 기운이 밀려온다
언제 올라도 겨울산은 언제나 상쾌하다
정자를 지나 투석봉까지는 쉽게 오를 수 있다
보통 정상까지 치고 오르는 일이 힘들지만 용봉산 줄기는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데
투석봉에서 악귀봉까지는 이루는 산줄기가 험하다
투석봉에서 건너다 보이는 암릉
용봉산 정상을 최고봉이라고도 한다
정상석이 바위 위에 있어서
정상석에서 인증숏 찍기가 좀 힘들다
용봉산 높이 381m로 큰 산은 아니며 험하지도 않으나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정상까지 산행하는 동안 수백 장의 한국화를 보듯이 시각각으로 풍경이 바뀌는 것이 용봉산의 특징이다. 이 산의 이름은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듯한 형상인 데서 유래했다. 남방 향 중턱과 서편 산록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펼쳐져 있고 요소요소에 소나무 군락이 자연발생적으로 있으며, 장군바위 등 절경과 백제 때 고찰인 용봉사와 보물 제355호인 마애석불을 비롯한 문화재가 곳곳마다 산재한다. 용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수덕사), 서산의 가야산, 예당평야의 시원한 경치도 일품이다. |
이름 하나 남긴다 '부부송'
노적봉 그 뒤로 악귀봉
용봉산 정상에서 다시 내려갔다가 노적봉으로 올라야 한다
용봉산 정산에서 노적봉으로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내포신도시 풍경
충남 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옮겨오면서 신축한 아파트가 많은 곳이다
노적봉의 암릉
투석봉-용봉산-노적봉-악귀봉
연속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참 재밌는 산이다
노적봉에는 큰 바위 주변에 안전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언젠가 들었던 소린데
소나무는 아무리 거친 땅이라도 햇빛만 잘 들면 살아가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라고 들었다
노적봉에서 바라본 악귀봉
저 바위 위에 돌을 던져서 돌이 올라앉으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돌을 던져보려고 해도 주변에 돌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도 던져서 돌이 없나 보다
문득 저 바위에 갇힌 돌들은 죄수가 같기도 하다 다시는 탈 줄 할 수 없는 운명
노적봉의 암릉
노적봉 전망대
다시 능선을 따라 악귀봉으로
악귀봉에서 기묘한 바위들이 많다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산행 내내 즐겁게 한다
바위들을 보면 어찌 저리 빚어서 올려놓았을까 싶다
악귀봉 전망대에 가면 두꺼비 바위를 조망할 수 있다
왼쪽 끝에 하늘 쳐다보는 바위가 두꺼비 바위라고 한다
악귀봉 전망대에서 두꺼비 바위를 보고 악귀봉 정상으로 다시....
악귀봉 용봉산 역시 여러 의미로 불린다. 과거 용봉산이 임금의 방위를 뜻하는 북산(北山), 팔방미인처럼 산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지녔다해 팔봉산(八峯山)으로 불렸던 만큼, “용의 기운과 봉황의 아름다움을 지닌 산”이라고 정의 할 것을 제안해본다. 여기에 용은 우리말로 ‘미르(미리)’이니 인생의 앞날을 (미리)밝히고, 죽어서 미리내(은하수)에 다시 태어나게 하는 영원불멸의 기운을 뜻하며, 봉황이 나타나면 태평성대를 이룬다는 주서(周書), 설문해자(說文解字) 등에 근거해 “모든 사람들의 앞날을 밝혀주고, 태평성대를 이루게 하는 영험한 기운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를 덧붙였으면 한다. 용봉산의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를 대부분 ‘악귀봉’이라고 부르고 간혹 ‘악기봉’이라고 한다. 산세를 둘러보고 문헌을 근거로 유추해 봐도 배고픈 귀신, 나쁜 귀신을 뜻하는 ‘악귀봉’이라 부를만한 이유가 없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름에는 좋은 의미를 담는 일반적 정서에도 맞지 않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악기봉(樂記峰)’을 잘못 발음해 ‘악귀봉’으로 굳어진 게 아닐까 유추해 본다. 용봉산(팔봉산)에는 홍주이씨의 2대조이며 영의정을 지낸 당옹 이서를 비롯해 지봉 이수광 등 많은 문인들이 찾았고, 절경을 노래했다. 현재 용봉산을 작은 금강산이라 부르는 것도 이수광의 ‘지봉선생집’에 “팔봉산에 기암괴석이 많아 세간에서는 소위 작은 금강산이라고 부른다”에서 비롯됐다. 당시에도 많은 문인들이 악기봉을 찾았을 테고, 그 아름다움을 ‘예기’의 ‘악기편’에 비유했다고 본다. |
악귀봉 정상석 맞은편 물개바위
악귀봉 구름다리
삽살개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눈은 슬픈 듯이...
벽돌 쌓듯이 쌓은듯한 바위들
용바위를 거쳐서 전망대를 올랐다가 하산할 예정이다
바위산이다 보니 조심해야 할 구간들이 많고도 많은 용봉산이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오늘 지나왔던 봉우리들....
언제나 돌아보면 그 길은 걸어왔기에 아름다운 길이다
아름다운 길을 걸었던 우리는 그래서 행복하다
용을 닮지 않았는데 왜 용바위일까
이 바위를 뚫고 용이 승천한 것일까...
전망대
이곳에서 내포 신도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곳에 와서야 충남도청이 이곳에 옮겨온 줄 알게 되었다
여행은 이렇게 알게 되는 것이 많아 삶의 영양제가 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이 옮겨오면서 도시가 형성되고 있다
도청 건물이 예술회관 이미지를 풍기는 멋진 건물이다
수암산을 향하여 가는 산줄기
보통 수암산까지 이어서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개인차량으로 왔기 때문에 차량 회수 때문에 오늘은 전망대에서
용봉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 중에 만난 바위들
병풍바위 위에 올려놓은 의자 바위
여기에 앉으면 천하를 다 가진 느낌이 난다
산행을 많이 하는 계절에는 이 바위에 앉아보기 힘든데
오늘은 사람이 없어서 앉아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오늘 걸었던 산줄기가 모두 보이는 곳...
그아래 용봉사가 자리하고 있다
용봉산 뒤로 200미터 위 마애석불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병풍바위 밑에서 바로 하산하는 길이 있지만
용봉사를 거쳐서 다시 200미터 위로 올라가서 마애석불까지 보고 올 예정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이다. 1988년에는 축대를 완성하고, 그 뒤 극락전·산신각 등을 지어 오늘에 이른다. |
보물 제1262호 : 용봉사 영산회괘불탱(龍鳳寺靈山會掛佛幀) 홍성 용봉사 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영산회괘불탱으로,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 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 그림이다. 주로 붉은색과 녹색을 많이 사용하였고 연녹색과 자주색 등의 중간색을 넣어 화면이 차분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용봉사 뒤편으로 200미터쯤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마애석불이 있다
다 내려왔다가 다시 산길을 오른다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온 김에 모두 보고 가고 싶다
이 자리가 원래 용봉사 절터라고 한다
옛터에는 보물 제355호로 지정된 마애석불 1위와 절 입구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마애석불 1위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는 등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 있다.
옛 절터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2호로 지정된 장방형 석조(石槽)와 절구, 거대한 맷돌이 있으며,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8호로 지정된 부도 등이 있다.
보물로 지정된 마애불 주위에는 백제 때의 기와 조각이 산재해 있다. 이밖에도 이 절에서 가져갔다는 유물들이 홍성 읍내의 건 양각(乾陽閣)과 홍성여자고등학교 정원에 있다. 건 양각에는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좌불이 있는데, 일본인들이 옮겨온 것으로 상체에 걸친 법의의 주름이 특이하다. 처음 옮겨올 때 용문(龍紋)을 조각한 대석(臺石)이 있었으나 다리 공사를 할 때 사용하였다고 한다. 또, 홍성여자고등학교 정원에는 3층 석탑 1기가 있는데, 옥개석의 일부가 파손되었으나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아담한 작품이다. 이들 유물로 보아 조선 후기까지 이 절이 수덕사 못지않은 대찰이었다는 구전(口傳)을 믿을만하다. 이 절에서 용봉산을 넘으면 높이 7m의 미륵암 미륵불이 있다. |
용봉사 입구에 있는 마애석불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8호
용봉사 일주문
용봉사에서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
4개의 산봉우리와 귀중한 문화재와 기묘한 바위들을 보느라 금강산을 다녀온 느낌이다
일주문까지 다 내려왔는데 갑자기 발목과 발바닥이 감전이 되는 것처럼 찌릿찌릿해서 걸을 수가 없다
발을 삐거나 다치지도 않았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다행히 일주문까지 승용차가 올라올 수 있어서 일행이 얼른 주차장까지 갔다가 차를 가지고 올라왔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서 산행은 금물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날이다
뜬금없이 발목이 아파오는 바람에 끝마무리가 상쾌하지는 않았지만
산은 언제나 삶의 돌파구다 지루하고 힘들어할 때 산행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이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 지기 때문이다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고 새해를 맞이한다
새해 각오를 어떤 것을 정한 것 없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이제부터의 각오일 것 같다
by gyeong~ㅇ
'photostory-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3.20.토 두타산 신선봉 (문간재) (0) | 2021.03.30 |
---|---|
2021.3.6.토. 정읍 내장산(불출봉~까치봉) (0) | 2021.03.08 |
2020.12.12.토. 부안 군관봉(부안댐) (0) | 2020.12.20 |
2020.11.7.토. 괴산 산막이길&등잔봉 (0) | 2020.12.08 |
2020.10.25.일. 양주 불곡산 (0) | 2020.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