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20.12.12.토. 부안 군관봉(부안댐)

kyeong~ 2020. 12. 20. 23:43

겨울이 되자 코로나가 연일 숫자를 갱신하며 극성을 부린다

집에 있는 것도, 어디론가 떠나는 것도 유쾌한 일은 아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갇혀 있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몇몇 산우님들과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것도 생략하고 인천에서 부안댐까지 이동했다

주차장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후 거의 인적이 없는 군관봉 산행을 하기로 했다

2시간여 오르는 동안 오르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으니 이곳이야말로 청정지역이다

그토록 많은 산을 오르고도 아직도 모르는 산이 많다니....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군관봉, 그리고 부안댐의 푸른 풍경을 만날 생각을 하니 마음은 하늘처럼 높기만 하다

 

2020.12.12. 토 날씨 맑음

인천 8시 출발 -부안댐 11시 도착

산행시간 11:30~오후2시

새만금 비박지로 이동 -비박후

13일-익산 왕궁터 경유 인천 오후 4:30 도착

산행코스:부안댐 공원 주차장- 돌다리-벼락폭포 -군관봉 갈림길-새만금 조망처-군관봉 조망처 -

부안댐 비상 배수로-공원 주차장

 

공원 주차장

깨끗한 화장실과 넓은 주차장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435-7

 

부안댐 주변의 둘레길을 '마실길'이라고 하고

우리는 건너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군관봉'을 오르기로 했다

 

 

공원주차장에서 바라본 군관봉 초입 풍경

 

직소천보

조금 더 하류로 내려가서 돌다리로 건너야 하는데

우리는 직소천 보위로 난 둑길을 건너기로 했다

 

직소천 보위에서 보라 본 풍경

왼쪽이 군관봉 오른쪽이 마상봉

 

벼락폭포에서 상류 쪽으로 오르는 길

다행히 서리나 눈이 없어서 오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조금이라도 있는 날은 오르기 힘든 코스다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보니 안전휀스나 로프는 없다

 

조금 오르면서 군관봉과 직소천의 어울림

 

물고기 모양의 바위

 

 

멀리 우리가 주차한 주차장이 보이고

군막 마을의 풍경과 그 뒤로 마상 봉이 함께하고 있다

 

폭포를 오르고 나니 한동안 걷기 쉬운 오솔길이 이어진다

경사도가 급하지 않아서 겨울날 오르기에 딱 좋은 오솔길이다

낙엽이 많았으면 길이 묻혔을 텐데 다행히 길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처음에는 기산봉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군관봉을 오르기로 했으나

일행 한 사람이 컨디션이 안 좋아서 하산하는 바람에

기산봉은 생략하고 군관봉으로 바로 올랐다

군 관봉 가는 길에 두 군데에서 새만금 방조제길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저기 보이는 새만금 공원에서 오늘 비박을 할 예정이다

 

 

부암댐 건설로 주변이 더욱 푸른 물줄기를 갖게 되었다

직소천이 안고 돌아가는 군막 마을

조용한 시골.... 사람이라곤 보이지 않는 마을

우리가 왔다 갔는 지조차 모르고 겨울잠을 자듯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오르려다가 생략한 기산봉

 

군관봉 가는 길 두 번째 조망처

새만금 방조제가 더욱 시원하게 보이는 곳이다

멋지게 폼 잡으며 사진을 찍고는 서둘러 군관봉을 향했다

중도에 하산한 산우님이 기다리니까 걸음이 빨라진다

 

군관봉 정상 295m

정상석도 이정표도 없다

검색을 하다 보니 나무에 매달아둔 정상 표지판 사진을 보았는데

그것마저 없다

 

군관봉에서의 조망

 

군관봉에서

쌍선봉 방향

 

군관봉에서 바라본 기산봉

그 뒤로 통신기지국이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내변산이 자리한다

 

부안호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이다

낙엽이 가득한 길이라 미끄러지기 쉬운 길이다

둘레길을 걷는 줄 알고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가

급경사 낙엽길을 하산하자니 신경이 곤두서는 길이다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겨우 하산한 길이다

 

부안호 배수시설까지 내려와 겨우 한숨을 돌리고 부안호를 바라보니

물길은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다

 

부안호 비상 배수시설 무넘이 모습

출입금지구역인데 실례를 무릅쓰고 통과를 했다

 

원래는 마상봉을 넘어서 군막교로 건너야 하는데

비상 배수시설에서 내려오니 돌다리가 있어서 마상봉은 생략을 했다

 

돌다리를 건너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

군막 마을 앞길이다

 

군막 마을의 모습

배산임수의 좋은 풍수를 가진 마을

산이 둘러싸고 있으니 겨울에 큰 바람은 없겠다

 

물새 한 마리 홀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24-105 렌즈로 찍었더니 당겨도 선명치가 않다

 

우리가 올랐던 벼락폭포 쪽 암릉

 

군막 마을버스를 타는 곳...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으나 한겨울날... 텅 비어 있다

하루에 버스는 몇 번이나 오려나

 

2시간 30분 정도의 산행

짧지만 아찔한 구간도 있고 부안호를 끼고 굽이굽이 푸른 절경을 시원스레 바라보았다

물과 산이 어울려 천년만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군관봉

생각지도 못한 산봉우리에 오르고 나니 득템을 한 기분이다

몇몇 산우와 오손도손 즐겁게 오르는 산길

이렇게 지내온지도 여러 해가 지났다

오늘 걸었던 산과 물처럼 함께 어울려 지내는 것이 이토록 반갑고 고마운걸...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이제 산행을 했으니 오늘도 자연에서의 노숙을 위해 새만금 방조제로 출발~

 

2020.12.12. 토  by gyeog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