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21.10.2.토. 배내봉~간월산

kyeong~ 2021. 10. 24. 23:09

2021.10.2.토 배내봉(966m)~간월산(1069m)/ 날씨 맑음
인천 5:30분 출발
배내봉 10:40분 도착 ~오후5시 산행마무리
산행코스 :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휴양림상단-파래소폭포-휴양림하단-파래소유스호스텔
산행거리:약13키로

 

 

배내고개(708m)

 

주차장 :울산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 

 

아직 단풍이 들려면 멀었지만

억새는 성격이 급하다

높은 산일수록 억새가 빨리 지기 때문에 9월 말에서 10월 초순에 다녀오면 좋다

배내고개에 10:40 도착하니 주차장이 비좁을 정도로 차량이 가득하다

화장실이 있어서 긴 산행을 대비해 볼일을 본후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까지 달려보리라 다짐을 하면서 산행을 시작했다

 

배내봉으로 가는 초입에서 오늘의 갈길을 헤아려본다

오르락내리락 영남알프스의 산자락을 원 없이 걸어볼량이다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우리를 반기는 듯 덧없이 좋다

 

배내봉까지는 1.4기로

400미터 정도는 완만한 나무계단이라 인천의 계양산 오른다 생각하면 된다

 

식수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오르는 길에 물을 채워도 좋을 약수가 있다

약수 한 바가지 받아서  영남알프스의 정기를 들이켜본다

 

배내 고개에서 완만한 계단을 따라 400미터쯤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이는 고개를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배내봉

왼쪽으로 가면 오두산 방향이다

대부분 억새 산행을 위해 배내봉과 간월산 그리고 신불산 코스를 택한다

고개까지 오르느라 힘들었던 호흡을 잠시 고른 후

오른쪽 배내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겨본다

잔잔한 바람과 푸른 하늘 햇빛을 받아 일렁이는 억새들...

오늘의 산행은 만점 산행임을 예감했다

 

오늘의 첫 번째 봉우리 배내봉 966m

배내고개 높이가 708m이니까  대략 260미터가량 고도를 올라온 셈이다

 

배내봉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과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걸쳐있는 산으로서 높이는 966m이다.

산행은 대부분  배내고개에서 시작하여 1.4키로 정도로 가장 쉽게 오를수 있다

상북면 양등리 양등마을에서 시작하며 여러개의 능선이 연결돼 있어
출발점에서 정상까지 두개의 봉우리를 거쳐 정상에 오른다.
산길은 숲으로 우거져있어 나무터널을 지나는 느낌을 주며 산행 내내 그늘져 있으므로 여름에 등산하기에 좋은 산이다.
824m봉에서 능선을 따라 1시간정도 산행하면 배내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탁트인 초원지대로 주변의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신불산(1209m), 간월산, 수미봉, 사자봉 등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을에 배내봉에서 간월산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억새능선은 우리나라 최대의 억새군락지를 이룬다

배내봉에서 바라본 능선

오늘 걸어가야 할 산 능선

간월산과 신불산이 늠름하게 이어지고 있다

억새가 반겨주기는 하지만 산 능선이 아직 푸르디푸르다

가을이 올 생각도 하지 않는 듯하다

 

간월산까지 2.6킬로 대략 1시간이면 가능하다

 

울주군 상북면의 모습이다

산은 아직 가을물이 들지 않았지만 들판은 황금물결이다

 

하늘도 좋고요

내려다보는 가을들판도 좋고요

하늘을 향하고 있는 산봉우리도 멋지고요

이 좋은 날... 영알의 등짝을 걷는 이기쁨 누가 알리요

 

간월산 1069m
북쪽에 가지산을 두고 서쪽으로 재약산을 바라보며 남쪽에는 신불산과 맞닿아 있는 간월산은 
동북쪽의 고헌산이 눈을 흘기며 일시에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다. 

간월산은 또다른 이름으로 단조봉 또는 왕봉이라 부르기도 하나 
이는 신불산을 일컫는 것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다. 
다만 정상에는 단조성이 있다는 기록에 대해 두갈래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간월산 주변에는 단조성과 과부성 또는 사리성이 있는데 
옛날에는 취서산, 신불산, 간월산을 통틀어 취서산이라 불렀을 것이란 짐작이 간다. 

그렇다면 취서산성과 연결된 성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토성으로 그 둘레가 2천자이며 성 안에는 두 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당시에 언양지방의 의사들이 왜병의 공격을 받아 많은 희생자를 냈다는데 
성의 이름도 여기서 연유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간월산은 주말이면 부산, 경남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8월 초면 정상 주변의 키작은 억새와 어울린 산나리꽃이 만발해 장관을 연출한다. 
긴둥재 아래 동쪽으로 저승골을 비롯, 천길바윗골이 간월골짜기를 이루면서 태화강으로 흘러들어 울산평야를 살찌게 하고 있다. 서쪽으로 내리정과 왕봉골 등 깊은 골짜기를 파놓아 사철 마르지 않는 청정수를 배내골로 흘러보낸다. 
그래서 여름이면 간월산에서 흐르는 골짜기마다 더위를 피해 찾아온 야영객과 피서인파가 북적댄다. 

간월고개에서 파래소쪽 왕봉골의 신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죽림굴이라는 천연동굴이 있는데 
지금은 천주교 성지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간월산 일대는 천주교의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이 세운 영남 최초의 공소가 불당골(간월골)에 있었다. 
그리고 간월골에는 박해로 병사한 동정녀 김아가다의 묘도 있다.

이제 간월산을 넘었으니 신월산을 향하여~

1000 고지가 넘는 봉우리에 오르면

별다른 풍경이 없더라도 시야가 탁 트여서 저절로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낀다

 

멀리멀리 퍼져 있는 남쪽의 산그리메를 당겨보았다

저 아련한 능선 속에 마음이 풍덩 빠져들었다

 

다시 렌즈를 밀어내어 억새와 함께~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간월재로 가는 길

마주 보는 산이 신월산이다

그리고 그 넘어 신월재와 영축산이 있다

 

간월산 전망대

넓디넓은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울주군 상북면과 간월재 전망대

 

여기서부터 간월재 억새밭의 무한 풍경이 발걸음을 잡는 곳이다

저 많은 나무를 밀어내고 억새밭이 자리하고 있다

맑은 하늘과 잔잔한 바람

하늘하늘 빛나는 억새와 이번 가을을 장식할 참이다

 

간월산에서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모양

억새의 숱을 바람에 많이 빼앗긴 모양이다

머리숱이 많이 줄어든 모양새

 

건너편 신불산 아래 간월재와 억새밭 풍경

저곳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데 관리차량만 가능하다

화장실이 있어서 긴 산행에서 중간 볼일을 볼 수 있다

 

벗을 기다리는 동안 최병암 시인의 시를 읽어보며~

힘겨울 때 이곳에서 마음을 다스리라는 시..

시원한 시야를 보며 마음의 응어리를 모두 날려 보내기 딱 좋은 곳이다

 

일행들이 오지 않아서 기다리는 동안....

 

간월재 돌탑

 

간월재 억새밭

 

 

간월재 억새밭

 

코로나다 뭐다 해도 산에 올 사람들은 다 온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한 이곳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간월재 데크에서 바라본 간월산 방향 억새 풍경

 

 

1.6킬로만 오르면 신월산

저곳을 어서 오르고 싶어서 기다리는데 일행들이 오지 않는다

 

간월재 쉼터

 

간월재 쉼터에서 상북면 쪽 억새

 

순한 억새밭에 비석처럼 서있는 돌 장군

 

신불산 방향의 억새

 

아침에 산행을 시작할 때에는 신월산 영축산까지 부지런히 가려고 했지만

일행들이 간월재에서 하산을 하자고 한다

아.... 안되는데.....

그런데 지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일행을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파래소 유스호스텔까지 대략 7킬로가량 긴 하산길....

 

예정했던 코스를 단축해서 하산하는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는지

꽃향유 밭이 가득하다

 

간월 고개에서 파래소 쪽 왕봉골의 신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죽림굴이라는 천연동굴이 있는데
지금은 천주교 성지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간월산 일대는 천주교의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이 세운 영남 최초의 공소가 불당골(간월 골)에 있었다.
그리고 간월 골에는 박해로 병사한 동정녀 김아가다의 묘도 있다.

 

인터넷 검색에서 대략 내용을 옮겨보면...

 

죽림굴은 간월산의 정상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고
입구가 풀로 덮여있는 천연석 굴로 이루어진 큰 굴이라 은신하기 좋은 장소였습니다.
기해박해로 충청도와 영남지방에서 피난 온 교우들과
간월 교우촌에서 피신 온 교우들이 모여 공소를 이루게 됩니다.

연기를 내지 않기 위해 곡식을 물에 불려 생식을 하며
토기와 목기를 만들며 생계를 유지하였다고 합니다.

1940년~1960년 사이에는
샤스탕 신부와 다블뤼 주교가 사목을 담당했던 곳이고
경신박해(1860년) 때는 박해를 피해 최양업 신부가 3개월 동안 은신하며
미사를 집전하였고 이곳에서 마지막 서한을 쓰셨습니다.

앞으로 소개할 성지들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지만
울산 장대에서 처형된 허인백, 이양 등, 김종륜 세복자도 한때 이곳에 머물렀으며
김아가다도 이곳에서 최양업 신부를 도우며 지냈다고 합니다.

경신박해, 병인박해, 무진박해 계속되는 박해로 인해
결국 교우들은 체포되고 흩어져서 죽림굴 대제 공소는 폐쇄되고 맙니다.

 

죽림굴로 오르는 이 길을 천주교 순례길이라고 한다

 

천주교 순례길에는 들국화가 가을 햇살에 고운 자태를 보여준다

 

신불산 휴양림 상단 관리소

 

계곡을 끼고 내려가는 길

잠시 길이 평탄하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지는 줄 알고 스틱을 접고 내려가는데...

 

신불산 휴양소 상단

 

편한 길이 이어지는 줄 알았던 길이 다시 좁은 산길로 변한다

 

나무들이 우거진 길

여름에 온다면 짙은 숲과 계곡 물소리에

더위를 충분히 식히고도 남는다

 

잠시 신을 벗고 발을 담가보았다

 

파래소 폭포까지 길은 험하다

 

산 높이가 주는 거대한 폭포

파래소 폭포

 

가지산 아래 석남사 앞에서 남쪽으로 나아가 덕현재에 다다르고 

여기서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배내골이 누벼진다. 

배내의 서쪽은 천황산이 높고 동편으로는 간월산과 신불산의 영봉들이 솟아 

배내 협곡은 그야말로 심산유곡의 경치를 이루고 있다. 

 

예전만 하여도 태산을 넘는 듯 길이 멀고 험하여 인적이라고는 드문 비경에 잠겨 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간월산과 신불산의 자락이 서쪽 배내골로 급히 떨어지는 한 곳에 백운동이 있다. 

동이란 산천이 돌리고 경치가 좋다는 동천일 것이고 백운은 폭포를 비유하였을 것이다. 

폭포를 이루는 주위 계곡에는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의 더위를 식혀주며 특히 삼림욕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등산객들의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다. 

흰 물줄기가 못으로 흘러 다시 흐르면 배내천인데 이 배내천은 낙동강으로 흐른다.

 

폭포에서 신불산 휴양림 하단지구까지 내려오면 다 왔다 싶었는데....

 

버스가 하단지구까지 진입할 수 없어서

1.7킬로 대로변까지 다시 걸어 나와야 한다

산행하는 것보다 더 지겨운 아스팔트 길

 

파래소 유스호스텔까지 걸어 나오니

5시가 넘어서 해가 지려고 하고 있다

산행하는 것보다 더 지겹고 힘든 하산길이다

하산을 하고 주변에 작은 식당이 있어서 갔더니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맥주 한 캔이 있었으면 하는 했는데 식당이 야박하게 굴었다

다시 위쪽으로 걸어 올라갔더니 작은 매점이 있어서 산행 후의 갈증을 풀 수 있었다

ㅇ영남알프스.... 이 말만으로도 마냥 그리움을 남기는 산이다

지리산이나 설악산은 공지가 많은데 영알에  올 일이 드물었는데 오랜만에 그림움을 풀 수 있는 하루였다

2021.10.2. 토.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