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21.10.17.일. 북한산 일출

kyeong~ 2021. 10. 19. 00:19

 

●인천 3:30분 출발

●도선사 주차장 4:30분 도착

●2021.10.17. 일 일출시각 6:42

●도선사 주차장에서 백운대까지는 2킬로

●도선사 주차장-하루재-백운산장-백운대 암문-백운대(원점회귀)

약 1시간 소요의  거리이다

밤길이라 천천히 오르면 90분 정도 소요되지만

해뜨기 전의 고요가 좋아서 시간을 넉넉히 두고 출발했다

 

오늘따라 일출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주차장에 차가 빼곡하다

적당히 주차를 하고

돌계단을 따라 영봉 갈림길 하루재까지 도착하니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겨울 점퍼를 입고 오기는 했지만  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들어 오싹한 한기가 느껴진다

돌이 많은 산이라 밤길에 다치기라도 할까 싶어 천천히 어둠을 헤쳐 나갔다

백운대 500미터 전 백운산장까지 도착하니 다 왔다 싶은 안도감이 느껴져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오면

백운산장에서 백운대로 오르면서 우이동에서 멀리 수락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시내 야경을 담아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이고요

이 적막함

잡념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이 장엄함

 

일출보다 더 좋은 시간이다

10월 한파로 북한산 골짜기에 얼음이 보였던 날이다

어떤 이가 영하 1도라고 하는데 체감온도는 훨씬 더 추웠다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시렸으니까 말이다

 

만경대 야경

 

인수봉 야경

 

백운대로 오르는 길

 

때 이른 10월 한파..

영하의 기온에도 젊은 청년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이들 오르고 있다

 

일출을 기다리며~

 

그산을 기억한다는 것은 두려움까지도 잊게 한다

바위가 많은 길이라 밤길이 쉬운 건 아니지만

아는 만큼 마음먹기 쉬운 것이다

혼자 떠난 길일지라도 그 길을 걷는 다른 사람 있어

의지가 되고 길라잡이가 되기도 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춥다

백운대를 향하여 와이어로프 잡고 오를 때에는

반장갑을 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시렸지만

바람 부는 백운대를 향하여 올랐다

바람이 몰려온다

세상의 영혼이 백운대를 향하여 오르는 것 같다

해뜨기 전의 고요

무성한 어둠이 장엄하기까지 하다

30분 정도 여명 속에 앉아 있자니

기도할 것도 없는데 기도를 한 듯하다

기도 속에 태양이 솟는듯하다

해가 떴으니... 이제 내려가야지~

2021.10.17. 일..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