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230331.금. 경기옛길(삼남길)-오산역~화성보통저수지

kyeong~ 2023. 4. 1. 15:54

금요일, 평일인데 갑자기 많은 시간이 텅 비어있다

이런 날 뭘 해야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친구들이  삼남길을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그저 평범한 둘레길이려니 생각했는데 

하루에 40km가량을 걷는단다

든는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하다

20킬로미터 걷는 것도 무리인데 어떻게 40킬로를 걷는다는 건지

일단은 따라나설수밖에 없다 

오산역 2번 출구를 나와서  오산천을 따라 수원쪽으로 올라가는 일정이다 

12시까지는 따라붙을만하게 간식도 먹고 사진 찍을 여유도 있었다

오산천을 따라 연둣빛 싹들이 시냇물에 고개를 비치는 따뜻한 날

꽃만 보아도 잎만 보아도 밖에 나온 것을 잘했다 생각도 든다

가지고 온 간식을 오전에 모두 해치우고 점심식사에 커피까지 마시고 

그다음이 문제다

터보엔진을 장착한 것처럼 친구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내가 한걸음 옮길 때 그들은 두 걸음 옮기는 듯 빠르다

독산성 세마대를 지나  황구지천 세마교 까지는 걸을만했다

황구지천을 지나자 용주사로 가는 이정표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다 리딩하는 친구가

본인의 감각으로 걷기 시작하는데

마음이 불안한지 뒤도 안 돌아보고  달라뺀다

가도 가도 아스팔트만 나타나는 길을 걷는데 내 몸이 문제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용주사와 성황산이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보통저수지방향으로 걸었으니

아스팔트길만 나올 수밖에 없었다 

발뒤꿈치와 명치밑이 마비중상이 일어났다

황사가 일고 딱딱한 아스팔트에 매연까지 ~~

가슴밑이 자꾸 막히는 느낌이고 발뒤꿈치에 쥐가 난다 

대략 3만 보 약 19킬로 걷고 포기를 했다

집에 와서 확인했더니 발뒤꿈치에 엄지손가락만한 물집이 잡혀있다

아주 잘한 포기, 엄지 척 포기를 했다 

포기 이렇게 기분좋아보기는 처음이다 

걷는 것이 바빠 사진을 찍기 힘들었지만 몇 장의 사진을 올려본다 

 

경기옛길:의주로 경흥로, 평해로, 영남로, 삼남로, 강화로

경기 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이 집필한 도로고(道路考)의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역사 문화 탐방로다.

2013년

삼남길(과천~평택·98.5㎞)과

의주길(고양~파주·60.9㎞)을 복원했다.

2015년 영남길(성남~이천·116㎞),

2020년 평해길(구리~양평·133.2㎞),

2021년 경흥길(의정부~포천‧88.8㎞),

2022년 10월 15일 강화길(아라김포여객터미널~강화대교·52㎞)을 차례로 복원했다.

 

경기옛길 운영을 맡은 경기문화재단(경기옛길센터)은 센터 내에 명예 완주자 기념 촬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6대로 550km를 모두 걷고 인증받은 명예 완주자가 방문하면 기념 촬영을 지원하고 있다.

명예 완주자에게는 명예 완주인증서와 완주 배지, 기념품이 제공된다.

경기 옛길은 전체 47개 코스로 매일 한 개 코스를 걷는다 해도 두 달 가까이 걸어야 완주할 수 있다.

탐방객 대부분이 휴무일을 이용해 걷기 때문에 주말 이틀을 반납하고 걷는다면 6개월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 제8길 오나리길(맑음터공원-오산천-궐리사-은빛개울공원:6.3km)

 

친구들은 지난달 서울에서 수원까지 걸었고

오늘은 수원에서 오산까지 걷는다고 한다

 

오산역2번출구를 나와~

 

오산천방향으로~

 

자전거와 산책길을 조성한 오산천 둔치

 

 

 

징검다리를 건너~

 

 

삼남길 이정표

 

삼남길 안내 시그널

 

 

오산천 반대편 둔치에도 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벚꽃이 환하게 반겨준다 

 

 

어느새 수양버들이 물가에 자태를 뽐내며 춤추는 계절이다 

 

 

거의 아스팔트길...처음에는 그래도 걸을만하다

 

 

사랑의 휴식처 팻말만 반갑고 우리는 마구마구 걷는 중

 

 

지금이 명자꽃이 피는 계절인가보다

 

 

제8길 오나리길(맑음터공원-오산천-궐리사-은빛개울공원:6.3km)를 마무리 짓고

 

시내를 관통하기때문에 

식당에서 닭도리탕으로 식사

 

 

  • 7길 독산성길(은빛개울공원-고인돌공원-동탄어린이천문대-보적사-세마교):8.2km

 

독산성을 향하여~

 

 

독산성 세마대 산문

 

 

독산성·세마대지 (사적 제140호)

임진왜란 당시 우물이 없어서 마실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한 일본군이 성을 포위하자

권율 장군은 흰쌀을 말에 뿌려 멀리서 보면 마치 물로 말을 씻는 것처럼 보여 물이 많은 것처럼 꾸몄고,

이를 본 일본군이 철수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나지막하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주변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세마대

오산에 있는 독산성은 백제시대에 세워진 고성으로무엇보다 권율 장군의 세마대 설화로 유명합니다.
권율 장군은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가 되는 이치에서 일본군을 격파한 후
남도의 병사들을 수습하여 독산성에 주둔하였습니다독산성은 삼남대로의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에
한양 이남의 병력 이동을 소상히 관찰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입니다.
 

권율 장군은 1592년 12월부터 이듬해인 1593년 1월까지 독산성에 주둔하였는데
이를 안 일본군이 독산성을 겹겹이 포위하였습니다
독산성이 바위산이었기 때문에 며칠만 포위를 해도 식수가 부족한 조선군이 항복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권율 장군은 독산성 높은 곳에 말을 여러 필 세워놓고 하얀 쌀을 부었습니다
멀리서 이를 본 일본군은 말에게 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5일 만에 포위를 풀고 퇴각하였습니다
이에 씻을 세()’자에 말 마()’자를 써서 세마대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 싸움으로 기세를 올린 권율 장군은 곧이어 지금의 고양에 있는 행주산성으로 이동하게 되고
바로 이곳에서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경기옛길 홈에서 펌글)

 

여기서 한 가지 더!
사실 권율 장군의 세마대 설화는 글자 그대로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권율 장군이 독산성에 주둔했던 것은 한겨울이기 때문입니다
설사 한겨울에 말에게 물을 끼얹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마도 권율 장군의 세마대 설화는불리한 전세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을 격파한 권율 장군의 뛰어난 전략과 전술 때문에
생겨난 이야기로 보입니다
.

 

세마대에 벚꽃이 한창이다 

벚꽃이 피어있는 언덕에서 오산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무지하게 빠른 친구발

터보엔진을 장착한것처럼 걷는다

 

 

보적사에서 세마교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개나리가 한창이다 

봄의 대명사 벚꽃과 개나리 그리고 진달래까지 한꺼번에 피어서 반겨준다

 

 

세마교

 

 

세마교 아래를 흐르는 황구지천

 

 

 

독산성길은 세류교에서 끝나고 

 

 

  • 화성효행길(세마교-신한미지엔아파트-화산저수지-용주사-배양교(7.7Km)

세류교를 건너 용주사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시그널을 찾지못해 

아스팔트길을 따라 정신없이 걷고 또 걷고 

또 걷고  또 걷고.....아무리 걸어도 아스팔트길 시그널도 없고

발바닥이 아파서 못걷겠다

화성효행길을 대략 5키로 이상은 걸었던것 같은데.....일행을 따라가지 못하고 포기 ~

아주 기분좋은 포기를 했다 

다음에 연이 닿으면 경기옛길 다시 걷게 되겠지~

 

이로써 삼남길은 여기서 끝  by gyeong~

2023.03.31.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