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221220.화 서울둘레길(고덕~일자산)

kyeong~ 2022. 12. 27. 13:44

서울둘레길

서울둘레길은 서울의 내·외사산을 연결하는 순환코스를 정비하여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였고,2014년 11월에 완공 된 서울의 대표적인 길이다.

남산, 낙산, 인왕산, 북악산 등 내사산 및 4대문, 한양도성을 잇는 내사산둘레길 즉, 한양 도성길 18.6km와
관악산, 북한산, 대모산, 수락산, 봉산, 아차산 등을 이어 서울의 외곽을 한 바퀴 도는 외사산 둘레길 157km로 이루어져 있다.

한양 도성길은 안내체계 및 노선정비가 지난 2011년 완료되었고,
둘레길은 좀 더 나은 보행환경을 위하여 곳곳의 끊어진 부분을 연결하고
숲길을 정비하는 등의 사업이 2014년에 완료되어 현재 운영 중에 있다.


모처럼 화요일에 쉬는 날이 생겼다

휴식을 취하며 보내도 좋겠지만 한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틈틈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저곳 뒤적이다가 친구따라 서울둘레길 일부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언젠가 서울 둘레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기는 하지만 도심은 공기가 탁해 그다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서울둘레길 맛뵈기코스로 오늘 처음 걸어보기로 했다 

 

2022.12.20. 화. 날씨:약간 흐림

 

고덕역 4번 출구-고덕산자락길-명일근린공원-강동그린웨이-일자산 해맞이공원-보훈병원-

추어탕점심식사 후-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역

고덕역-보훈병원:5.5km

보훈병원-올림픽공원-올림픽공원역:4.5킬로 

오전 10:30시~오후 4시

 

핑크색은 서울둘레길 3-1코스

그중에 고덕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까지 걷고 

점심식사 후 올림픽공원 내에서 이리저리 길 따라 마음 따라 걷기로 했다 

 

 

인천에서 고덕역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느즈막 한 10:30시까지라 이동하는데 부담은 없었다

고덕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하여 '서울둘레길'이라고 적힌 주홍색 리번을 따라 오늘의 일정이 시작된다

 

 

서울둘레길 리번이 선명하게 나부끼는 인사 한다

희끗희끗한 눈이 고덕산 자락에 내려있지만 미끄럽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벗들과 동네 뒷산 같은 길을 따라 일정은 시작되었다

산친구는 한동안 안 보다가도 산에서 만나면 할 일야기들이 참 많다

추억할 산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이야기는 끊임없이 길을 따라 눈발처럼 뿌려진다 

 

 

박원순 시장이 완성했다는 서울둘레길은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고

눈이 살짝 내려있긴 하지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이 잘 되어 있다 

 

고덕역에서 중앙보훈병원까지.... 안내판을 살펴보니 

그중에 일자산이 그래도 가장 높다 

134미터... 동네 언덕 같은 산이지만 이름표를 달고 있는 산이다 

 

 

도심의 오염된 공기가 뿜뿜 흘러나오는 곳이지만 

이런 산책길을 만들어 서울시민이 숲에서 건강과 여유를 얻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안내판에 3-29, 3-30등 순서를 찾으며.....

 

숲길교

숲과 숲을 연결을 하는 고가교

 

카메를 들고 나오긴 했으나 발걸음 빠른 친구들을 따라 걷자니 찍을 게 없다

하늘이라도 남기자...

고덕동 하늘 찰칵~

 

 

원두막..

여름에 왔으면 최고이겠다 

당연히 쉬어가야지 ~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가지고 온 간식들을 나눠먹고

 

 

가을과 겨울이 한 몸이 되어~

 

 

명일동 근린공원도 지나고...

 

 

부잣집 정원에나 있을법한 근사한 소나무숲을 지나서 

 

 

찍을게 별로 없으니 눈에 보이는 데로~

 

 

일자산 방향으로 나지막한 언덕길을 헛둘헛둘

 

이런 길 참 좋다 

겨울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알싸한 겨울공기가 코끝으로 스치는 날 ~

 

오늘 잡목숲사이를 걷느라 시야가 트이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탁 트인 곳에 왔다 

하남뱡향의 마을인 것 같다 

 

일자산까지 거의 다 왔다 100미터도 안 남았으니 ~

 

 

수다를 떠느라 주변을 살피지 않고 ~

 

일자산 해맞이광장에 무궁화 한그루

 

일자산 해맞이 광장

나무 등걸에 걸고 있는 목판

그래요 내 옆에는 항상 누군가 있어요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보고 있어요

 

 

일자산은 한 능선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 일자 모양이라 하여 이름을 일자산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강동주민들의 소중한 일출과 일몰의 명소이다

편하디 편한 산책길을 따라 하남 쪽 공원묘지를 지나 둔촌동 방향으로 바보니 군굴이 있다

고려말 공민왕 시절 신동의 박해를 피래 이곳에 은거한 굴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고난을 잊지 않기 위해 호를 둔촌으로 하여 지금은 둔촌동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일자산 해맞이 광장

 

막연히 둔촌동만 생각했는데 

둔촌 선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요약을 하면 

이집(李集, 1327~1387)은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광주(廣州), 초명은 원령(元齡), 자는 성노(成老), 호연(浩然), 호는 묵암자(墨岩子), 둔촌(遁村)이다. 이당(李唐)의 아들로 정몽주
(鄭夢周), 이색(李穡), 이승인(李崇仁) 등과 교유했다.
1347(충목왕 3)년 과거에 급제하였고,
1368(공민왕 17)년 신돈
의 비행을 비판하고 장차 화가 미칠 것을 예견해 아버지를 업고 도망하여 영천(永川)에서 은거하였다.
1371(공민왕 20)년 신돈이 역모로 주살된 후, 옛집인 송경(松京)의 수양산(龍首山) 아래 현화리(玄化里)에 돌아왔다.
이어 판전교시사(判典校寺事)에 임명되었으나, 곧 사직하고 여주 천령현(川寧縣)에서 독서와 농경으로 세월을 보냈다.
이때 시편신립(詩篇新粒)에 대한 질문서를 보내 당시의 문사(文士)들을 경탄케 하였다.
1669(현종 10)년에 건립한 광주(강동구 암사동)의 구암서원
(龜岩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유고로 『둔촌유고(遁村遺稿)』가 있다.

둔촌 이집 묘역(遁村 李集 墓域)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 있는 이집 (李集)의 무덤이다. 
1993년 8월 2일 성남시의 향토유적 제2호로 지정되었고,2008년 5월 26일 경기도의 기념물  제219호로 승격되었다

 
둔촌(遁村) 선생께서 후손에게 이르기를
독서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시간을 아껴서 부지런히 공부하라
늙어서 무능하면 공연히 후회만 하게 되느니
머리맡의 세월은 멈추지 않고 쏜살같이 흐르도다.


자손에게 금을 광주리로 준다 해도
경서 한 권 가르치는 것만 못하느니라
이 말은 비록 쉬운 말이나
너희들을 위해서 간곡히 일러둔다,

 

일자산에서 내려서면 강동보훈병원이 보이는데 여기서 서울둘레길 트레킹은 끝내고 

출출한 허기를 메우러 추어탕집으로 이동했다 

 

사진에 남기지는 못했지만 밥은 노란 카레밥이었는 게 고슬고슬 맛있다

한나절 걷고 나니 김치며 추어탕이며 꿀맛보약이다 

 


맛난 점심을 먹은 후 소화를 시키기 위해 올림픽 공원으로 이동~

 

올림픽공원역~올림픽공원이리저리 걷고-몽촌토성역

산수유 열매가 이쁜 올림픽공원 

 

날이 어둑어둑하여 색깔이 이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화려하게 공원을 수놓은 산수유 열매 때문에 겨울날의 스산함을 잊을 수 있었다 

 

 

저녁까마귀...

고향 뒷산 까마귀 같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성화 

 

산우들과 이런저런 지나고 나면 알맹이가 없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면 즐거웠던 시간이되었날...

수다를 늘어놓느라 어느 길을 어떻게 걸었는지 사실 기억도 잘 안 나는데 

왠지 모를 후련함과 건강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올림픽공원역에서 올림픽공원을 이리저리 걷고

몽촌토성에서 전철을 타고

잠실에 갈아타고

신도림역에서 갈아타고

부평역에서 갈아타고

선학역에서 갈아타고... 드디어 나의 집~

전철 갈아타는 일이 트레킹보다 더 많은 운동이 된 하루다 

by gyeo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