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봉
카페 명서
"게으른 악어"
주중이라 그런지 카페주차장이 비어 있다
때 이르게 찾아온 더위를 피해 그늘에 주차를 하고
먼저 악어봉으로 오르기로 했다
아침을 먹지 않고 나왔다면
이곳에서 커피와 빵
또는 캠핑라면을 끓여 먹고 올라도 좋다
카페 주차장 건너편 출입금지 휀스 뒤편으로 길이 있다
6.1일부터 개방이었는데
카페에서 도로횡단 할 때 안전이 문제가 되어
다시 탐방로 출입금지를 시켰다
지키는 사람도 없고 하여
용감한 대한의 아줌마 넷은 씩씩하게 산으로 향했다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판
날씨는 맑은 바람이 없다 보니 시계가 흐리다
악어봉가지는 1KM 정도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아무리 산행을 못하는 사람도 설렁설렁 걸어서 한 시간이면 도착한다
개망초도 피고 나리꽃도 피고
애기똥풀도 산천을 장식한다
꽃은 젖지만 잎에 생긴 그림자가 이뻐서...
잡목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길을 따라 산을 오르는데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어느새 충주호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악어떼가 호수로 들어가는 듯한 풍경
드디어 정상이다
누군가 귀엽게 적어둔 악어봉
저 돌을 들고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한 시간여를 즐겼다
악어봉 정상의 전망대
정상에서 이리저리
찰카닥 찰쿠닥 풍경을 담고
친구들과 신나게 포즈도 취하고....
올라갈 때 쉬었던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또 쉬고...
아까 보았던 개망초도 다시 찍어보고
산을 오르느라 더웠던 기분을
게으른 악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땀을 마신다
야외 탁자가 많아서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어도 되냐고 했더니
단칼에 거절이다
단풍나무에 씨가 맺혀서 꽃처럼 아름답다
악어봉만으로 이곳에 온 것이 아쉬워 30분 거리의 종댕이 길로 이동하기로 했다
충주호 종댕이길
종댕이 길 주차장
충북 충주시 종민동 산 6-50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상추쌈과 풋고추를 찍어먹으며 점심을 먹었다
종댕이길 시작점
도로변을 따라 약 1KM가량 걷는데
나무 데크길이라 편하다
벚나무 가로수길이라 그늘이 있고 시원하다
한쪽으로는 수레국화가 이쁘게 피어 있고
위를 올려다보니 버찌가 알록달록 이쁘다
운동삼아 가는 데까지 가다가 돌아올 생각이다
심항산 가는 길과 오솔길 갈림길
더워서 산은 힘들다고 하여
오솔길을 따라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숲길로 약 1KM쯤 내려가다가 다시 되돌아 나왔다
길가에 싸리꽃이 예쁘게 마중 나왔다
한뿌리에서 여러 기둥이 올라온 나무를 '종댕이나무'라고 한다
이 지역에 종댕이나무가 많아서 둘레길 이름을 '종댕이 길'라고 했다
버찌 삼매경
돌아오는 길
또 그 자리에서 수레국화와 눈 맞춤
바닥에 떨어진 버찌를 올려놓고....
감이 맺히다가 자라지 못하고 뚝뚝 떨어진다
더위를 먹어서 그런가....
동창들과 걸어본 악어봉과 종댕이길
수다 떨고 장난치느라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차가 막힐 것을 염려하여 서둘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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