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포리-연한 바람이 불었고 사방은 갈대 밭이 였다

kyeong~ 2009. 2. 21. 01:13

포리 갈대밭

 

포리는 사방이 갈대밭이다

밀물과 썰물에 밀려

소금이 방게처럼 기어다녔었던 곳에

군살 없는 갈대가 바다처럼 널려 있다

소금국을 먹고 자란 갈대,

갈대의 머릿결은 온통 소금 빛이다.

 

2월의 연한 바람은

동쪽과 서쪽으로 몰려다니며 

조심스레 소금을 털어 냈다

발끝에는 봄이 오고 있다고

또 소금의 촉을 틔울 양인가 보다

포리는 여전히 소금밭이다.

 

梁該憬

2009.2.20.

 당당하게 서서 포리를 지켰습니다.

 

겨울이 건너간 실크로드

 

 

봄은 여기도 건너가겠지요

 

갈대밭을 만나러 가는 길

소금빛 하늘, 포리는 소금빛 세상

 

소금빛 머리결을 털고 있는 2월의 바람

 

 

소금을 심을 거에요. 포리는 지금도 소금밭

 

경계였을까, 방패였을까,  밀려갔다 밀려오는 길목에서.

 

벌써 초록, 초록바람이 일렁이는 포리

 

소금바람이 툭툭치고 가는 곳에 웃고 있는 초록신

 

하늘로가는 날개를 만나겠습니까? 땅으로 향하는 닻을 내리겠습니까? 딱 절반,

 

 소금밭, 포리는 소금을 심어 갈대를 키우는 마을

 

세상으로 나오는데 탯줄이 많기도 하다.

 

수수건초, 어쩌면 수수 몇 알 품고 봄을 부화시키고 있는지도.

 

 

바람이 조심스레 소금을 털어내고 있네요

발끝에 온 봄에게 내어주려고.

 

호흡, 호흡에도 조화와 규칙이 있다.소금의 결정처럼

 

대지는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기혈을 운행할때.

 

소금빛 세상을 향해 하나, 둘,  가슴을 열어 봅니다.

 

다시 또 세상을 연다는 것은

텅빈 마음에서 시작하나 봅니다.

 

어딘지도 모르고 찾아온 포리

이곳저곳 살피는 동안 아,

하루가 이렇게 멀어져 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