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음악이야기

샤콘

kyeong~ 2009. 3. 4. 14:36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아다지오나 샤콘은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용어이자 곡명이다. 특히 2대 대표곡
으로 꼽히는 아다지오와 샤콘은 더욱 더 유명한것이기도
하다.
2대 아다지오는 알비노니와 바버의 것을 꼽으며, 2대 샤콘
으로는 바흐와 비탈리의 것을 흔히들 지칭한다. 여기서는
비탈리의 샤큰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샤콘(Chanconne)이라는 용어는 바로크 시대에 기악 형식
이었던 변주곡의 일종으로 원래 멕시코에서 스페인으로
건너온 무곡이었으나 이탈이아나 독일에서 기악 형식으로
발전된 4분의 3박자 무곡의 일종이다. 샤콘은 특히 3박자
장중한 리듬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음악 형식은 퍼셀, 라모 그리고 현대의 브리튼, 낼센,
홀리거 등이 작품을 남기고 있으며, 바흐는 그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에서 이 샤콘의 악장을 넣고 있다.
바흐의 샤콘은 음악학자 P.스피타의 말대로 물질에 대한
정신의 승리로 평가되는 명곡이기도 하다.

비탈리의 샤콘이 디오니소스적인 면을 간직하고 있는데
반해 바흐의 샤콘은 아폴론적이어서 이탈리아의 정서와
독일의 정서적인 차이와 함께 감정과 이성의 양면을 대변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주* 참조)
비탈리(1663-1745)는 스트라디바리, 아마티, 과르네리의
생산지로 유명한 북이탈리아 크레모나 출신의 바로크
작곡가로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약하면서 소나타나 협주곡
을 주로 작곡하였다. 그 중에서도 샤콘은 그가 이 한 곡
으로 음악시에 이름을 길이 남겼다고 할 만큼 유명한 것
이다. 그러나 이 곡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초연자로 유명한 19세기 독일 의 페르디난트 다비드
(1810-1873)의 <비탈리의 스타일>을 모방하여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원래 이 곡은 다비드가 "고난도의 바이올린 기법"이라는
곡집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것으로 수록하여
발표한 후 널리 알려졌고, 원전이 확실치 않을 뿐 아니라
비탈리의 그 밖의 작품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곡에서 풍기는 화성의 대담함과 진한 낭만성이 낭만파
시대의 위작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품게 한다.
그러나 이 곡은 변주곡의 진한 인상과 서두의 칸틸레나의
아름답고 풍부한 선율이 대단한 감흥을 일으키고 있어
한 번 들으면 다시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 불멸의 명곡
이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원곡은 독주곡이지만 독주 형태로 연주되는 예는 거의
없고 주로 편곡 형태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

이 곡의 연주 경함은 여성과 감정의 조화와 다른 한쪽으로
치우치는 형태의 연주가 일반적이어서 여러 가지 취향의
연주가 공존하고 있다.

인간이면 누구나가 맞닥뜨리게 되는 숙명적인 슬픔의 심연,
바로 그것이 비탈리의 샤콘에 나타나고 있다.
어찌할 수 없는 통탄의 비애와 슬픔 비장감이 디오니소스적
으로 나타난 잊지 못할 명곡이다

어느날 문득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이 음악은
당신의 심정을 대신 토로하여 줄 것이다.


(주*)
음악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적
(Diongsisch, Dionysos)인 것과 부드러운 광명의 신인
아폴론적(Apollo,Apollinisch)인 대조적인 두 가지 신으로
비교한다.
'다오니소스적' 음악은 감성적인 열광을 표현하는데 적합
하다. 이것은 정서적이며 주관적이고 동적이며 직관적
감동적이며 낭만적인 것의 상징이다. 이와는 달리 '아폴론
적' 인 음악은 형식과 완성 그리고 완성에의 예술의 상징
이다. 그것은 명확하고 엄격함이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것으로서 객관적이며 고전적이고 절대음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