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음악이야기

가벼운 음악

kyeong~ 2009. 3. 4. 14:38

가벼운 음악
여기에서 말하는 가벼운 음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외국 팝송이나 대중가요, 경음악(Light music) 등과 구별하기 위해 붙인 말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경음악하면 좁은 의미에서 강렬한 색채를 가진 재즈 음악이나 스윗(Sweet) 음악 등 대중적인 유행가 또는 재즈 벤드, 하와이안 벤드 등을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여기서 말하는 가벼운 음악은 좀더 넓은 의미에서 즐기는 음악 또는 독일에서 말하는 오락 음악정도라고 할 수 있다. 힘들이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밝고 경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음악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는 생활에 시달린 메마른 정서에 부드러운 청량제가 될 수 있는 생활음악이 라는 면에서 생각하고 싶다. 그렇다면 그 범위는 대단히 넓어 모든 분야의 음악에서 이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많은 종류의 음악 가운데 어떤 것이 가벼운 음악에 속하고 어떤 것이 그렇지 않는지 뚜렷이 구별할 수는 없다. 이는 음악 본질적인 면에서 구별하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취향과 감상력의 정도 또는 시대에 따라 그리고 그 지역사회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과 같은 곡을 큰 부담을 느끼면서 듣겠 지만, 어떠한 사람들은 가벼운 기분으로 즐겁게 듣기도 할 것이다. 또한 베버의 「무도에의 권유」 같은 경쾌한 음악을 대부분의 사람은 즐겁게 듣겠지만 그렇지 않고 심각하게 위압을 받으면서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음악회 같은 데서 아주 심각하게 감상하는 하이든 . 모차르트의 교향곡이나 실내악곡도 옛날에는 파티석상에서 술 잔을 나누고 담소하는 가운데 듣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많은 '디베르티멘토'라는 곡들도 원래 궁정이나 귀족들의
식사 때 가볍게 듣기위해 쓰여진 곡이었다. 또한 유럽에서는 지금도 카바레나 식당에서 즐기는 음악으로 손님들이 청하는 곡에 베토벤 -쇼팽 등의 피아노곡이나 그 밖에 실내악곡 등이 오르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가벼운 음악의 한계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베토벤의 「
운명 교향곡」이나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등이 가벼운 음악으로 식탁에 울려 나오고 이를 즐거운 기분으로 듣는 것은 어느 시대나 동서를 막론하고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가벼운 음악이라 할 수 있는 요소는 아무 선입감이나 부담을 느끼지 않고 그저 손쉽게 대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무슨 음악이든 알기 쉽고 선율이 아름다워야 하며 불쾌하지 않은 음향이나 강도를 가지고 있는 듣기 좋은 음악이라야 한다. 또한 너무 웅대하다든가 음향이 커서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안 들릴 정도로 약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지루하지 않고 어느 정도 변화성이 있으면서도 리드미컬하고 안정성 있는 음악이 좋다. 이렇게 볼 때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고 식후에도 좋은, 무곡이나 행진곡이 적합할 것이다.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서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의 갈래는 대단히 많으며, 씨디나 라디오를 통해 일할 때나 휴식시간 또는 식후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좋은 음악을 선택하여 듣는다는 것은 대단히 행복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바흐나 헨델의 관현악 모음곡이나 바로크 시대의 챔발로 음악은 상쾌한 아침 음악으로 좋으며, 식후 음악으로는 낭만 시대 오페라의 서곡이나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도 좋을 것이다. 또한 오후에는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이나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과 같은 오페라의 발췌곡이나 무용 모음곡도 좋을 것이다. 밤에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실내악곡, 베토벤의 「전원」이나, 슈베르트, 멘델스존 등의 교향곡도 좋을 것이다. 취침 전에는 조용한 소품, 노래곡이나 기악곡의 소품을 편곡한 음악이나 세레나데, 만토바니 악단 등의 무드 음악이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이와 같이 가벼운 음악을 좁은 의미로 국한하지 말고 우리의 생활에 즐거움과 밝 음을 가져올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여러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