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海, 길위를 벗어나

영흥도-운좋게도 너와 함께 있었던 회색바다

kyeong~ 2009. 5. 9. 23:11

 

난 쓸쓸한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늘 내게 쓸쓸한 냄새가 난다는 후배를 만났다

어디로 가야하나....망설임끝에

친숙해서 나눌말이 없는 영흥도 바닷가로 향했다.

회색의 바다 장경리

바람소리, 솔잎부비는 소리

저만치 밀려가는 썰물소리

모두가 회색빛이다.

너의 마음을 좀더 섞는다면 하얀빛으로 덧 날까

너의 마음을 좀더 섞는다면 암회색으로 덧 날까

그야...네 마음가는데로 색을 칠하겠지만

중성의 바다같은 회색바다앞에 너와 함께 있었다는 것이

그져 운좋게만 생각되는 회색요일였다.

 2009.5.4.영흥도 장경리바닷가에서

 

 썰물을 따라나가지 못한 작은 조약돌들...

느리게 걷는 걸음도 따라 나설줄 모르는 내마음같은것  아니였을까

그대가 아무리 내곁에 느리게 걷는다 하여도 난 늘 이자리에서 따라나서지 못하지만

회색빛바다를 그리워하듯 바라보리라.

 

저 아이들처럼 밝은 빛을 칠하는 바다가 되어

들어가고 나가고....그랬으면 좋겠다.

 

길에서 길없는 바다를 본다.

저기 작은 배도 길을 만나지 못했음일까

중성의 바다는 모든 것들을 길을 잃게 만들었다.

 

바다 한모퉁이

아무렇게나 생긴 바위지만

바다고동을 키우고 있었다

아무렇게 생긴 마음이지만

너를 내안에 두고 있다.

 

엄마배, 아기배

기다리는 것에 익숙한 아기배

흐린날은 더욱 기다리는것에 익숙한 아기배

나도 어쩌면 너를 기다리는 것에 익숙한 시간이 되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