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사랑에 대해서
멀리 작은 섬에서
토해내는 바다
우리가 흔히는 말하길
"지구는 살아있다."라고 말한다면
"지구의 피는 회색이다."
지구 깊숙이 부리를 넣었던
갈매기의 배설물이 회색인 것처럼
일몰과 일출
교차하는 모든 시간이
무채의 빛으로 오고 가는 땅
아까부터 가쁜 호흡으로 오는 섬
그렇지만 순환하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수증기
회색빛 투망에 걸려
달아나지 못하는 그리움들
너를 좋아하는 방식인 침묵을
거역하지 못해서
굳어버린 습관을 걷어내기 위해
찾아온 이곳은 회색지대
사랑에 대해서는 영원히 색맹이다.
梁該憬
2009.6.28. 꽃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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