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가을 하늘

kyeong~ 2009. 9. 26. 16:41

 

 

 

 

 

 

 

 가을 하늘

 

신호등 앞에서 하늘을 봅니다

 

당신의 느긋한 마음에

기대어 있는 것처럼

벗어나기 싫은 하늘입니다

다리를 건너고

계단을 오르고

화장실의 작은 창 앞에서도

유난히 올려다보고 싶은 날입니다

 

모든 구름이 고공비행을 합니다

전봇대도

신호등도

키 높은 빌딩도

모두 그 아래로 흘러갑니다

 

하늘을 마중하고 싶은 날은

신호등 불빛이

천천히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등 넓은 것을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 ....

 

등 넓은 그대를 마중 나갔던 날도

신호등 앞에서 하늘을 보았던 일을

아마도 모르실걸요

그때도 신호등 불빛은

오늘처럼 그리 길지 않게 바뀌었거든요.

 

梁該憬

2009.9.25.출근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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