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능선을 걸으며//해명산

kyeong~ 2004. 12. 28. 21:29


               능선을 걸으며
               멀리서 바라보며
               저산쯤이야 
               가뿐히 넘어가겠지
               바다가 날개처럼 돋힌 산
               훨훨 날아오르겠지
               저 봉우리 넘고 나면
               이제는 끝이겠지
               기대를 물리고
               무덤처럼 
               버티고 선 봉우리
               그러고 보니 
               제대로 넘어 본적 없는
               사람의 마음
               다 넘은 듯한 그대 마음에
               미끄럼을 타고 있다
               두 번은 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면서도
               잘못 짚은 댓가를 치르느라
               돌아서지 못하고 
               뒷다리 땡기게 걷고 있다
               20041225 석모도 해명산 능선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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