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암
글/초하
가긴 갔었는데
할 말 다 못하고
돌아 섰습니다
물길이 열리긴 했는데
마음까지
다 건너지는 못했습니다
그 곁에서
천년을 같이한
바다같이
몇 걸음 건너
허리 굽힌
소나무 같이
물길만
수천번 오고간
조각배 같이
마음만 빙빙
돌다 온
고추잠자리 같았습니다
2004.12.17
간월도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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