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연인산

kyeong~ 2005. 6. 6. 03:39
연인산

초하

농밀한 푸름
왁지지껄 잎을 헤치고
발끝마다 꽃
하늘마다 꽃

찔레꽃 향기에
가슴 터지는 산새
종일 포란의 약속으로
나무의 허리가 간지럽다

너를 향한 마음이
꽃으로 물들었을 때
밤을 넘는 시간들이
가파른 산길의 호흡으로 다가섰고

발끝마다 꽃
하늘마다 꽃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 되었다.

2005.6.4 가평 연인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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