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여름으로 가는 기차

kyeong~ 2006. 6. 7. 17:26

여름으로 가는 기차


/초하


쑥대 돌려 잡은 메꽃

메꽃은 웃으며 눕고

기차가 지나는 곳에

바람이 인다

쑥대, 눕다

기차에 서서가는

쑥대머리가 된 사람들


저편, 기차를 지나지 못한 산자락

나무를 돌려 잡은 바람이 자지러지면

헝클어지는 길

숲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

철길 옆의 자갈처럼 뛰는 가슴의 리듬

푸른 나뭇잎 사이로 실눈이 아프다.


2006.06.04  신탄리행기차를 타고 고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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