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장미와 할머니

kyeong~ 2006. 6. 21. 16:12

장미와 할머니

 

초하

 

 

길거리에서 사왔던

키작은 장미

꽃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휘어져 내리고 있다

화단 앞을 지나던 할머니처럼

 

빛 바랜  누런잎을 벗기고

버팀대를 세우는 의미

어서 목을 가누고

발등에 기대는 것을 벗어나라

 

지팡이에 기댄 할머니

할머니의 동공속에

실눈으로 웃는 장미

꽃 앞에서 낯을 가리지 않는 것은

그대가 꽃잎이기 때문이라.

 

2006.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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