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여름 중순

kyeong~ 2006. 8. 20. 07:22

여름 중순

 

                                             초하

 

입이 큰 짐승의 이빨처럼 줄 지어있는 조명

붉은 혀처럼 꿈틀거리는 붉은 빛

터널,터널,터널,터널,터널,터널,터널

장관을 따라 융털처럼 박혀있는 안개에 결박당한다

 

어제의 밤보다 더 낯선 어둠속

손바닥에 모인 기도는 모든 결박을 풀어

허리를 뒤집는 바다앞에서

이슬 방울을 찌르는 햇빛을 일으킨다

 

속 큰 수박을 달게하고

가시 돋힌 나무에 장미를 웃게하는 계절

큰 빌딩이 태양을 가리지 않은 모래 위에 서서

포장한 일상을 벗기고  원형을 세우는 시간

머리속에 달디 단 여름이 복제되어간다.

 

 

2006.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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