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애상
초하
오롱조롱 키워낸 잎들을
멀리 떠나보내는
나무의 마음을 아신다면
잎 붉어지길 바라지 마세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끌어 올린 핏기인 것을 아신다면
붉은 잎 잔치에
노래 부르지 마세요
어둠이 지나가도
떨어지는 잎
가을볕이 눈빛 줄 때 마다
떨어지는 잎
나무 밑에 웅크리고
떠나지 못 할 때
하늘만, 하늘만 바라보며
나뭇가지 빈 손짓 하네
2003.10.28
가을 애상
초하
오롱조롱 키워낸 잎들을
멀리 떠나보내는
나무의 마음을 아신다면
잎 붉어지길 바라지 마세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끌어 올린 핏기인 것을 아신다면
붉은 잎 잔치에
노래 부르지 마세요
어둠이 지나가도
떨어지는 잎
가을볕이 눈빛 줄 때 마다
떨어지는 잎
나무 밑에 웅크리고
떠나지 못 할 때
하늘만, 하늘만 바라보며
나뭇가지 빈 손짓 하네
200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