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단풍 연가

kyeong~ 2006. 10. 27. 21:03

단풍 연가

 

                    초하


오대산 골짜기에

낙엽송 떨어지는 소리는

눈 오던 밤과 같은데

붉은 칠한 바람은  

나서지 못하고

단풍잎만 흔들어대누나


송도 해안가에

홀로 서있던 붉은 나무

떨어지는 해에 머리 묻으면

엄처시하 같은 바람에

실종된 가을,

스스로 온 몸에 매를 대네

 

2006.10.26

가을 바람에 단풍나무가 유난히 흔들리던 밤이 지나니

빈가지가 윙윙대던 밤이 있었네요

아직은 가을이 제격인데 말이죠

오대산 기슭에도, 송도해안가에도  잃어버린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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