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주목나무(2000.1.12)

kyeong~ 2008. 12. 6. 15:47

주목나무1

모든 꽃잎 지고 없는
겨울인가 했더니
굿상에 피던 서리화
간절하게 피어 놓고
무심한 나그네 발 길 잡는다

상복입은 신하처럼
엎드려 있는 봉우리들
단단하게 살다 간
'살아 천년'의 전설을
엄숙히 받드는데

바람이라도 좋다
모두가 꽃잎으로
일어서는 주목나무

'죽어 천년'을 두고
돌아서 가야하지만
겨울에 핀꽃은 잊지 못하리

 

 

주목나무2


하얀 바람 벗삼아
빈 마음 천년

천제단의 영기를
호위하고 섰으니

오르는 자 눈가에
상고대 상이롭고

내려가는 자 발걸음엔
날개가 돋히드라.

2004.1.12 태백산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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