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나무1
모든 꽃잎 지고 없는
겨울인가 했더니
굿상에 피던 서리화
간절하게 피어 놓고
무심한 나그네 발 길 잡는다
상복입은 신하처럼
엎드려 있는 봉우리들
단단하게 살다 간
'살아 천년'의 전설을
엄숙히 받드는데
바람이라도 좋다
모두가 꽃잎으로
일어서는 주목나무
'죽어 천년'을 두고
돌아서 가야하지만
겨울에 핀꽃은 잊지 못하리
주목나무2
하얀 바람 벗삼아
빈 마음 천년
천제단의 영기를
호위하고 섰으니
오르는 자 눈가에
상고대 상이롭고
내려가는 자 발걸음엔
날개가 돋히드라.
2004.1.12 태백산 산행에서
'poem-아직도 모르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탁(2004.1.20) (0) | 2008.12.06 |
---|---|
달(2004.01.08 ) (0) | 2008.12.06 |
만남(새해)(2004.1.1) (0) | 2008.12.06 |
대둔산 (2003.12.14) (0) | 2008.12.06 |
직소폭포1,2 (2003.12.3) (0) | 2008.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