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한계령 갔던 이야기(2005.01.30)

kyeong~ 2008. 12. 6. 16:54
한계령 갔던 이야기



너를 만나면
하고픈 말이
찾아오는 길만큼
길어 질것 같아

이말 저말 생각날 때마다
심장 위에
깨알 같은 글씨로
새겼었는데

터널 같은 가슴을
더듬고 돌아오는 길에야
준비한 말들이
생각나던 그때처럼

눈이 부시게
하얀빛으로 달려들
눈들의 축제를 생각하며
단숨에 달려와 보니

눈바람에
꽁꽁 묶여
시베리안 털을 쓰고 있는
태백 준령들

쏟아지는 별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구슬을 달 듯
수놓아 주리라

폭포수보다
더 시원한 말로
가슴을 뚫어 주리라는
다짐을 잊고 얼어버린 마음

돌아오는 길
"미안하다"
이 말 한 마디
시의 가슴에 남기고 만다.


200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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