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목섬에서

kyeong~ 2008. 12. 24. 15:02

 

(목섬: 고래 지느러미를 밟고 있노라면) 

목섬에서

 

얼굴을 감춘 고래는

입술을 다문것처럼 조용하고

지느러미만 발아래서 꿈틀거린다

달려가서 목을 흔들어 보았지만

눈먼 아버지의 그물에 걸렸는지

해가 다 지도록 꼼짝도 않는다

아마도 아버지의 주름은

고래를 가두었나보다

 

梁該憬

200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