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나와 이별하고 싶을때(2002.11.9)

kyeong~ 2008. 12. 11. 14:30

나와 이별하고 싶을때


내가 만약
헤어질 일이 있다면
낙엽지는 소리처럼
싸늘한듯 가슴저미는 울림으로
길을 떠나겠습니다.

내가 만약
떠나야 할 일이라면
겨울을 부르는 바람에 낙엽이 흩날리듯이
당신의 앞섶에서 핏기 없는 몰골로
무녀처럼 날뛰며 멀어져 가겠습니다.

떠나기로 한 나야
이미 세상사람이 아닌지라
기억할 이유가 없도록
서둘러 겨울눈을 불러
흔적조차 지워 버리 겠습니다


다시는 매밋집 드나들던
매무새는 거두어 내리고
준비 없이는 지낼수 없는 겨울처럼
여문 단도리 차려내고
눈덮인 산천앞에서
새로이 발자욱 찍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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