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봄의 나들목(2004.2.17)

kyeong~ 2008. 12. 6. 17:01
봄의 나들목





산그림자 아래 잠자던 개울

봄바람이 빗장을 열면
저 아랫마을로 달려 내려가고



겨우내 푸르길 소망하며

동한에도 떨고있던 밀보리

어미품 파고 들듯 봄바람에 안기어

파르르한 숨 고른다



땅속에선 흙향기 돋아나고

하늘끝에서 춤을 추는듯한 파문일고

나뭇가지끝 생동의 움트림이 시작될 쯔음



분주한 봄바람이

버들강아지 분발라 피워 내어

개울옆 잔솔밭에 찾아들면

패잔병처럼 힘없는 몰골로 누워있던 잔설

땅속으로 고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