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철원
초소 밖에서 닫힌체 시작하는 길
급물살같은 철조망
비가향 곡면을 가위질 하듯 흘러가는 강은
바닥을 들어 낸체 녹슨 철마를 어루만졌다.
닿지 못하는 공간에 대하여
좌표를 정하지 못하는 꿈
낮은 언덕으로 두루미는 날고 있지만
슬픈 곡률로 길을 내고 있는 철원은
지금도 비가향 곡면.
梁該憬
2009.1.20.철원
두루미의 평화 , 그렇지만 어디로 가야하나
두루미의 여행, 그렇지만 다시 그자리에
직탕폭포, 이다리만 건너지 말고 저 강물이 흘러온 곳을 향하여 무한의 길을 내고 싶다.
우아한 두루미를 태운 은마차가 미끄러져 갔나보다
흑백의 조화, 갑자기 아무 말 못하고...
남북의 조화를 아무말 못하고 우린 기다리기만 해야 할까.
노동당사,언젠가는 6.25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에 의하여
유령의 집이라 말할것 같다.
통로는 있지만 닫힌 길, 여기만 그러할까..
우리의 역사는, 우리의 세월은 이렇게 얼룩으로 남아야 했을까요
월정리역, 타지도 못한 기차에서 세번째 내렸다.
다 삭아져 내리기전에 이등불 밝힐수 있었으면...
창문 열어 놓고 북에서 온 손님 맞이 하고 싶다.
기차가 지나던 길은 아직도 돌들이 뛰어 놀고
늙은 잔디위에 흰눈 바르고 있는데
달리고 싶다. 달리고 싶다. 아니 걸어서라도 나는 가고 싶다.
청량리로 가던 열차였나보다. 여기서 내린 사람들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살점은 다 들어내고 미이라처럼
고독한 미이라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그냥 길위에 있어야 하네.
길에 무덤을 만드는 운명이 되어야 할지도
어서 북으로 가는 길에 길을 내고 이끝에 여객용 열차를 이었으면..
서있는것과 누워있는 것을 우연히 만났을때 같은 운명으로 바라봐 주었을까?
좁은 틈으로 세상을 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철원은 아직 자유롭지 못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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