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강아지풀 물가에 머리 묻고
뚝뚝 떨어지는 봉선화
비는 왜 이렇게 오나
여름비 꽃상여 타네
여름 강을 건너가는 꽃상여
누구를 두고 가지 못하기에
아침에서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제 그리움을 잡고 있나
꿈에서였던가
홀로 강을 건너가려다
너를 잊지 못하여 화들짝 일어났지만
저만치 떨어져 누운 등을 보고는
강을 마저 건너기 위해 잠을 잤었지
누구나 서로 다른 꽃으로 살다가
강을 건너는가는 거겠지
뜨거운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겨울보다 더 쓸쓸하다
홀로 강을 건너는 꽃상여
梁該憬
2010.8.29. 관곡지 연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