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를 오르다
길인지
길이 아닌지를 모르겠다
어느 뱀에게는 길이 되고
어느 양치에게는 보금자리인 곳
손바닥만 한 하늘을 보며
계곡을 따라 올랐다
하늘 위로 고개를 내밀기를 꿈꾸며
푸른 연어처럼 오르고 올랐다
어떤 이가 바위를 밟고 갔다
길처럼 밟고 간 바위를 밟자마자 미끄러졌다
다리의 상처를 보기 전
어떤 이와 잠깐의 간격을 보았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넘어지며 걸어간 곳이
분명히 길이 될 수 있으리라
폭포에서 날카롭게 뛰어내린 물줄기가
다시 부드럽게 흘러가듯이.
梁該憬
2011.8.13-15
2박 3일
설악산 널협이골에서
산행코스 : 용대리~널협이골~저항령(직전)~길골~백담사
백담사 앞 개울..
백담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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