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여기에 같이 가자고 할 이가 없을 만큼
내 마음은 참 작습니다
휴대전화기 속의 이름 몇 개를 살피다가
전나무 숲으로 지나가는 아침을 만났습니다
잠이 덜 깬 아침과 두 시간쯤 걸었던가요?
끝없이 펼쳐진 안개를 만났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바다처럼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예상 밖의 사람까지
이 안개 평전으로 불러들이고 싶습니다
지금은 심각하거나 외로움은 잘 모르겠고요
묵묵히 살아가기로 작정한 것처럼
안개 평전을 바라봅니다
저기 우연히 핀 풀꽃처럼.
梁該憬
2011.8.21.천마산의 아침
'photostory-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쉰움산-안다는 것은 다시 뒤돌아서게 하는 것 (0) | 2011.11.05 |
---|---|
설악산 공룡능선-군살 하나 없이 버티고 선 저 자존심 (0) | 2011.10.16 |
널협이골-하늘 위로 고개를 내밀기를 꿈꾸며 (0) | 2011.08.18 |
쉰움산-더러는 막연히 아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 되기도 한다 (0) | 2011.08.05 |
지리산-일출, 말 한마디도 티가 되는 시간 (0) | 2011.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