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천마산-묵묵히 살아가기로 작정한 것처럼

kyeong~ 2011. 8. 23. 22:36

오늘 아침

 

 

여기에 같이 가자고 할 이가 없을 만큼

내 마음은 참 작습니다

휴대전화기 속의 이름 몇 개를 살피다가

전나무 숲으로 지나가는 아침을 만났습니다

잠이 덜 깬 아침과 두 시간쯤 걸었던가요?

끝없이 펼쳐진 안개를 만났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바다처럼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예상 밖의 사람까지

이 안개 평전으로 불러들이고 싶습니다

지금은 심각하거나 외로움은 잘 모르겠고요

묵묵히 살아가기로 작정한 것처럼

안개 평전을 바라봅니다

저기 우연히 핀 풀꽃처럼.

 

 

梁該憬

2011.8.21.천마산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