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천왕봉에서
지리산에 먼동이 튼다
어둠을 헤치고 오르느라
무장을 했던 마음이 풀어지고 있다
해처럼 눈을 뜨고
신들린 꿈을 꾸는 것 같다
천왕봉에 해가 뜨거든 아무 말을 말라
어떤 말을 하더라도 미치지 못하는 것
그러니 아무 말을 하지 말고
고요히 신 내림을 받으라
일출이 내리는 찬란한 신 내림
기도하듯 서 있는 고목
산그늘을 업고 사는 키 작은 나무
일출, 천지가 고요한 시간
말 한마디도 티가 되는 시간이다
천왕봉을 품고 있는 그대여!
행복하시라
저잣거리에서 영혼이 지쳐올 때면
천왕봉에서 보았던 일출을 기억하시라
일출을 보며 몰입했던 것처럼 행복해하시라.
梁該憬
2011.6.6. 지리산에서
벽소령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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