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가을
바람은 날개를 접고
새는 발자국을 내지 않는 오후
짙푸른 하늘
하늘이 너무 깊다
내 안의 바다는 노를 젓지 못하고
짙은 가을 속에 잠들었는지
발등을 쓰다듬던 파도는
모래 심줄만 남긴 체
멀어져 갔다
바람이 불어야 그곳으로 갈 텐데
새가 울어야 말을 걸 텐데
파도가 뛰어야 가슴이 뛸 텐데
이렇게 적막한 가을이 올 줄이야.
梁該憬
2012. 10. 21.을왕리 선녀바위에서
'photostory-海'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서진-12월은 숙면에 드는 시간 같은 것 (0) | 2012.12.09 |
|---|---|
| 송도-건물, 건물, 건물, 건물, 키 작은 나무 (0) | 2012.11.29 |
| 부남마을-설레임이라곤 없는 바다, 그래도 세번째 왔다 간다 (0) | 2011.08.07 |
| 송도-반쯤은 바다, 반쯤은 도시인 이곳에서 (0) | 2011.01.26 |
| 송도&추암-영하의 바람속으로 (0) | 2011.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