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안개숲에서(대관령목장)

kyeong~ 2013. 4. 29. 14:42

 

 

 

 

안개숲에서

 

나뭇가지 사이사이

마른 풀잎 사이사이

잿빛이 고루 배어 있는 계절

안개가 가장 먼저 오고

겨울이 가장 먼저 오고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재색으로 오는 계절

춥고, 추워서 죽겠다는 곳

털 많은 짐승만 놓아서 키우고

 

겨울을 건너뛰고 갈양인가 

진달래 몇 촉 밝히던 도시를 두고

털이 가득 든 옷을 입고

털 많은 짐승처럼 걸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오는 안개를

탁한 내 삶의 사이사이 적시면서.

 

梁該憬

2011.11.5 대관령 목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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