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에서
붉은 것 다 지나가고
달 밝은 밤
갈잎, 길 나서는 소리만 가득한데
절집 앞에 머문 갈잎같이
몸만 조아리고
마음은 여기서 겨울을 날듯
낮은 걸음으로
겨울을 걸어갈 수 있을까
모든 미련을 내주어야겠지
운문사를 돌아 나올 때
분칠한 색깔을 거두고
갈잎이 되어 있으면 참 좋겠네
梁該憬
2011.11.13. 운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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