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운문사에서

kyeong~ 2013. 4. 29. 14:39

 

 

 

 

 

운문사에서

 

붉은 것 다 지나가고

달 밝은 밤

갈잎, 길 나서는 소리만 가득한데

 

절집 앞에 머문 갈잎같이

몸만 조아리고

마음은 여기서 겨울을 날듯

 

낮은 걸음으로

겨울을 걸어갈 수 있을까

모든 미련을 내주어야겠지

 

운문사를 돌아 나올 때

분칠한 색깔을 거두고

갈잎이 되어 있으면 참 좋겠네

 

梁該憬

2011.11.13. 운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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