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바람이 지나는 길에 살고 싶어라(소백산)

kyeong~ 2013. 4. 29. 14:52

 

 

 

바람이 지나는 길에 살고 싶어라

 

분주한 시간이

눈처럼 내려앉는다

순순히 고개를 숙여 바람을 향해 누운 풀잎들

그 풀잎처럼 바람을 따라나선다

바람이 지나는 길은 참 멀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우리가 언제 길을 알고 걸었던가

앞일을 알고 살아가는 생이 있었던가

모르고 걸어가는 일은 꿈을 꾸는 것

천상을 향해 가는 일이다

바람을 따라 걷는 일

바람이 지나는 길에 서 있는 일

천상의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어라

내 안에 천국의 풍경을 그리는 일이어라

 

날마다 나는

조릿대처럼 바람이 지나는 길에 살고 싶어라.

 

梁該憬

2011.12.28. 수 소백산 바람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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