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30. 토
2코스의 짧은 구간을 이어서
3코스를 걸었다
아일랜드 골프장을 끼고 돌아 산길을 오르는 동안
나무 등걸에 앉아 커피한잔 마셔보는 기분...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적막이 아니라
세상이 전부 따듯해져 오는 평온을 느낄수 있는 코스랍니다.
1코스(11.3km) : 방아머리를 출발해 해안가를 걷다가 북망산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시화호와 대송단지를 볼 수 있다.
북망산에서 내려서면 오솔길과 동해안 바닷가처럼 푸른 바다 그리고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를 보며 걸을 수 있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구봉약수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갈증을 해소할 수도 있다.
2코스(5.1km) : 석양을 보며 친구와 연인 간의 정다운 얘기를 나누며 걷기에 환상적인 코스다. 군데군데 마을길로 접어들면 포도밭을 지나는 운치가 고향 생각을 하게 한다.
3코스(9.6km) : 27홀의 아일랜드골프장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다.
4코스(12.4km) : 대부해솔길 중 가장 뛰어난 코스다. 해안 습지가 넓게 펼쳐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해안길로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코스다.
5코스(12.2km) : 일명 갈대우는 염전길로 염전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을 할 수 있는 동주염전 길을 가로질러 걸을 수 있는 코스다.
6코스(6.8km) : 엄마의 품처럼 넓고 포근하게 펼쳐진 세계 5대 갯벌중 하나인 서해안의 아름다운 갯벌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최상의 코스다. 또 수만 년 전에 형성된 탄도의 기이한 퇴적암층을 만나 볼 수 있다.
7코스(16.6km) : 탄도방수제를 따라 대송단지 갈대숲을 걷다보면 시를 읊조리게 하는 코스로 8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동·식물 화석이 발견된 대부광산 퇴적암층에서 공룡의 울음소리를 들어 보자. |
대부 해솔길 3코스:
어심 낚시터-아일랜드 골프장-선제교(나루골)-핀란드 팬션-한사위-정상골 방조제-염전저수지(노을비치팬션)-
서해레미콘-남4리 15통마을 회관-종점
어심낚시터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1109번지
15통 마을회관주소:경기 안산시 단원구 쪽박섬길 1(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775번지)
걸린시간 :2:40~5:40
도상거리 :9.6km
어심 낚시터에서
3코스 start를 합니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질 것 같지만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 아닌가 걱정을 잠시 했지만
부지런히 걷기로 마음먹고 출발을 합니다.
낚시터를 가로 질러 산으로 올라갑니다
낮은 산을 지나면
포도밭 비닐 하우스 밭을 만납니다.
비닐하우의 골을 모두 바다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아마도 해풍이 잘 통하도록 설계한듯 합니다.
해솔길을 걷는 내내 포도밭을 수시로 만납니다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면
얼마나 달콤한 냄새가 흘러 나올까 짐작을 하며 상상을 해봅니다.
대부도의 포도 주산지 답게
골프장 테두리를 따라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골프장 옆길로 오르다가 뒤돌아 봅니다
아일랜드골프장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곳인데
저녁이 밀려오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뉘엿한 햇살을 따라
억새가 빛납니다
골프장에 주변 풍경이 시작됩니다.
골프장 축대 밑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서
저기 앞에 보이는 작은 산길로 오르게 됩니다.
산 길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나무 그루터기에 마른 버섯이 붙어 있습니다
산 끝에는 작은 송신탑이 있구요
여기서 내려 가면서 선제교의 풍경이 시작됩니다.
산에서 내려다 본 선제교의 모습입니다
선제교를 건너 영흥도까지 참 많이도 돌아다녔는데
이젠 그것도 시들해 진듯 안가본지 오래 되었습니다.
선제교 넘어 목섬이 보입니다
가을이 남기고 간 붉은 열매들
선제교가 있는 나루골까지 내려왔습니다.
오랫만에 선제교를 바라다 봅니다
대형 선박 모양의 건물이 들어서있습니다.
다음에 저곳을 들려보아야 겠어요
이 선제교 밑을 지나
해안을 따라 해솔길이 이어집니다.
해안을 따라 주욱 걸어갑니다.
이길을 따라 가노라면 쪽박섬이 보입니다.
뒤돌아 선제교를 바라다 봅니다
왼쪽 작은 섬이 목섬입니다.
물이 빠지면 저 섬까지 걸어서 건너가기도 합니다.
무릎까지 찰랑거리는 물길을 따라 걸어가도 좋구요.
섬이 있는 풍경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좋지요
3코스 3분의 1쯤 왔습니다
바다를 일단 뒤로 보내고 다시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한사위 마을입니다.
마을마다 포도밭이 약속이나 한듯이 나타납니다.
해솔길을 다 걷고 나면
포도밭 풍경이 고향의 풍경처럼 눈에 선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포도나무에 그대로 달려있는 철지난 포도를 따서 입에 넣어 봅니다
맛이 참 시더군요
진한 향기가 입에 가득 고였습니다.
대부도의 입맛입니다.
길이 끝나거나
시작되거나
다른 곳으로 휘어지거나
보라색과 주황색의 리본이 길을 안내합니다.
초행길이라고 망설일 필요없이 떠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마을이 지나면 바다
바다에 오면 섬
그리고 다시 마을...
해솔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끝에서 끝가지 바다를 만나는 길입니다.
앞에 보이는 섬
참 이쁘죠
쪽박섬 입니다.
절반 밖에 안왔는데 어느새 뉘엿한 해를 봅니다
낯선동네에서 날 저무는 시간...
서둘러 걸어야겠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소나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철 조형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바다...
그래도 좋은 해솔길
소금 냄새가 가득할 것 같은 포도
소금과 단맛의 궁합은 더 진한 맛을 느끼게 한다죠?
작은 마을과
작은 포도밭과
작은 섬과
작은 바다...
그래서 거하지 않은 해솔길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일몰의 시간입니다.
일몰의 장관에 빠져 있을 수 없어서 부지런히 걸어갑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길이 나있고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로 있는지
방향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종점즈음에 가면 집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으리라는 짐작만으로
무조건 걸어갑니다.
철지난 포도밭에도
일몰이 파고 듭니다.
포도밭의 일몰은 처음 보는 풍경이죠
이름 모를 민가 옆을 지나
지는 해를 찾아 부지런히 찾아갑니다
해를 잃어버리는 싫은 시간
저 석양 때문에 3코스를 연장하여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노을 비치 펜션
석양이 보이는 마을에 가득 들어서 있는 펜션
문득 이국적인 분위기에 젖어 듭니다.
염전 저수지에서
일몰을 봅니다.
저 석양을 쪽박섬에서
다시 한번 보기를 기원합니다.
내걸음 보다 빠른 석양의 걸음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해솔길과 함께 나의 하루는 저물었습니다.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석양에 취해 마음이 알딸딸 해집니다.
대부도 이 깊숙한 곳에
레미콘 회사가 있습니다
연신 큰 차량들이 들락거려서
보행에 불편하기도 합니다.
저기 사는 저집은
레미콘 공장 가동소리와
대형차량 지나는 소리에 참 힘들것 같습니다.
오늘 해솔길의 3코스 마지막 포도밭 입니다.
왼쪽 길은 레미콘 차량들을 위해 포장이 되어있네요
오른쪽 길을 따라 3코스 종점으로 향해 갑니다
이제 거의 다왔습니다
컴컴해지기전에 마무리 할 것 같습니다.
2코스와 3코스르 걷는 동안 사람은 만나지 못했지만
이 두마리의 강아지가 계속 따라와서
집으로 돌려보내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이방인의 출현이 반가웠던지
꼬리를 흔들며 꽤 긴거리를 따라왔습니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고향같은 해솔길 3코스...
드디어 3코스 종점입니다.
집에서 뒹굴뒹굴 할뻔한 주말을 부지런히 걸어서 뿌듯합니다.
4코스가 참 아름답다고 합니다.
언제 4코스를 꼭 걸어 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3코스 종점에는
남사리 15통 마을회관이 있습니다.
버스정류장도 있고
마을버스가 간간이 오는 듯합니다.
블러그를 찾아와 해솔길 안내를 받고 가는 분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시간표를 가져왔습니다
아는 마을은 하나도 없지만요
누군가 도움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날이 저물어서 사진이 흐리게 나왔어요
4코스의 시작이 꼭 이루어 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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