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에서
닮은 봉우리끼리
백 년을 지내도
천 년을 지내도
저 봉우리 따로 있는데
우리는 어디서 만나
여기까지 함께 왔을까
같은 봉우리에 올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네
함께 걸어온 길
저 길이 그리 아름다웠노라.
여기에 그대와 서 있으니
탁한 도시의 봄은 잊히고
겨울을 지나온 나무처럼
내 몸 마디마디 꽃이 피네
세상의 꽃이 나무에서만 피는가
저 산 능선을 사뿐히 넘는 꽃잎이
내 마음과 그대 마음 아니던가.
梁該憬
2015.4.11.마이산 정상에서
'poem-아직도 모르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갯속에서 (0) | 2015.07.04 |
---|---|
비의 단상(강화 고려산) (0) | 2015.04.19 |
여자에게 꽃은 (0) | 2015.03.30 |
안갯속에서(남덕유산) (0) | 2015.02.15 |
그리운 사람 때문에(정선 백운산 하늘길) (0) | 2015.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