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양로봉에 자주간다
양로봉 끝에 서면 보이는 섬
그저 섬인줄 알았다
어느날 그섬이 자월도란다
음....자월도! 그렇게 이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산악회에서 자월도에 간단다
이름을 안다는 이유로 그 섬을 알고 있는듯
아는 사람을 만나러 가듯이 섬으로 간다
그사람을 어느날 우연히 알게 되는 것처럼
섬도 우연히 이름몇자 알게되고 그 이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
섬으로 떠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름조차 모르는 섬은 떠날 생각조차 못하니까 말이다
영홍도가 중매해준 자월도
그 중매쟁이의 말을 잘 들으러 자월도에 간다
자월도에서 죽어도 못잊을 풍경하나 선보았으면 한다
천생연분처럼 기억할 자월도가 되길 바라며~
자월도 출발!! 2018.3.24~
자월도 紫月島
인구1,319 (2016) 면적7.26㎢
소재지-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길이-해안선 20.4km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리에 속한 섬. 시청에서 서남쪽으로 약 34.8km 떨어져 있다.
주위에는 영흥도를 비롯하여 대이작도·승봉도·대초지도·소초지도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 이곳으로 귀양온 사람이 첫날밤 보름달을 보며 자신의 억울함을
한탄하니 갑자기 달이 붉어지고 바람과 폭풍우가 일어 하늘도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다 생각하고 섬의 이름을 자월도라 했다고 한다
섬 중앙에 있는 국사봉(166m)을 비롯하여 100~150m 내외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지는 거의 없다. 해안 곳곳에 소규모의 만과 갑이 형성되어 있으며,
북서쪽 돌출부에 발달한 해식애를 제외하면, 대부분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기후는 대체로 한서의 차가 크며, 비가 많다.
주민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하나, 농업에 더 많이 종사한다.
농산물로는 소량의 쌀과 보리·고구마·메밀·콩 등이 생산되며, 최근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수박·참외 등이 재배된다.
연근해에서는 조기·민어·새우·우럭 등이 잡히며, 굴·전복 등이 양식된다.
취락은 선착장이 있는 남쪽 율곡·요곡 마을과 북서쪽 해안가 큰말·사슴개 마을에 분포한다.
남쪽 해안에 있는 장골해수욕장은 최근 여름철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육지와는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면적 7.26㎢, 해안선 길이 20.4km, 인구 1,319(2016).
[Daum백과]
산악회를 따라 아침 8시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기위해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8시쯤 도착했다
바다로 여행가는 날은 늘 해상일기가 염려된다
몇일전서부터 일기를 보았지만 일기예보는 무난하다
어쩌면 섬에서 봄을 만나리라는 기대속에 일행들과 바닷길을 떠난다
자월도행 스마트호
신분증과 배표를 대조하고 스마트호에 승선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연안여객선은 차를 실을수없는 쾌속정이다.
자월도행 스마트호는 1,2층 모두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배가 출발한후 인천대교를 지난후 갑판으로 나와서 바다풍경을 볼수 있다.
자월도행 승선시간표(신분증필수)
자월도행 승선운임
인천시민의 특혜를 받아서 11500원이면 왕복 승선료가 된다.
스마트호에서 바라본 연안여객터미널 전경
인천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객선의 항로는 인천대교를 지나게 된다
큰배도 무리없이 지날수 있는 인천대교
그래서 주탑부분의 교각 높이가 높은 이유이다.
인천을 떠난 배는 잔잔한 잿빛바다를 따라 천천히 자월도를 향해서 떠나간다
바닷내음과 잿빛바람과 잿빛하늘이 쏟아내는 풍경 사이로 처음가는 자월도를 향해서 꿈결같이 떠난다.
자월도가 인천광역시에 속하는 섬이지만
배를 타고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멀리 또다른 세계를 향하여 가는 것 같다.
인천항부두를 떠나 이작도까지 가는 이 여객선은
50분정도를 달려서 가장먼저 자월도에 도착하였다
자월도에 내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편이었다.
자월도의 내력이라도 알리듯 붉은 달을 상징하는 아치형 조형물이 대문처럼 서있는 부두
그 사이로 옹진군 홍보대사 이용식 개그맨, 바닷빛에 빛바랜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자월도 선착장에는 넓은 주차장과 공동화장실이 깨끗하게 시설되어있고
저 화장실 내부에는 추운날씨를 대비한 난방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요즈음은 섬에도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가 곳곳이 숨어 있다.
제주도에 갔을때 시내버스주차장 간이의자에 열선이 들어와서 추운날 참 고마웠던 것처럼
으스스한 잿빛날씨 화장실안의 따듯한 온기가 참 맘에 들었다.
우리가 타고 온 스마트호는 차를 싣고 올수 없지만 주차장이 으아하겠지만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는 차를 싣고 올 수 있다
자월도의 전설을 상징하는 조형물
"조선시대에 이곳으로 귀양온 사람이 첫날밤 보름달을 보며 자신의 억울함을
한탄하니 갑자기 달이 붉어지고 바람과 폭풍우가 일어 하늘도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다 생각하고 섬의 이름을 자월도라 했다고 한다"
멀리 목섬이 보이는 해안을 따라 섬내음을 맡으며
잿빛 날씨속으로 트래킹의 시작이다.
큰말해수욕장을 향하여 차도를 따라 즐거운 발걸음은 시작된다
섬으로 오게 되면 모든것을 잊은듯 오늘하루는 과거라든가 미래라든가....그런것에 대한 사유는 없다
단지 오늘이 있고 그 오늘속에 즐거움만이 가득한 시간이다.
바라만 봐도 평온한 바닷가
여름같은 것은 없었고 언제나 적막한 겨울을 지나온 바다같다
사람들이 오지 않았던 숨겨진 바다처럼 고요하다
여름이 없는 바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바다, 그래서 섬사람들은 외지인에 대해 별에서 온사람처럼 여기는 바다
그랬으면 좋겠다.....상상하는 마음과 외로움과 낭만을 그리며보며 섬을 걸었다
바다에서 시선을 옮겨 마을쪽으로 들어서니
면소재지답게 관청이나 소방서등이 다른 소도시와 다를바없이 눈에 띄는 간판을 달고 안내를 한다.
있을건 다있구요 없을건 없답니다.....노래처럼요
면사무도 뒷편쪽 마을 소로를 따라 산으로 향했다
마을은 그리크지 않고 사람하나 보이지 않고 조용하다
아직 봄이 오지 않은듯...잠자는 마을 같다.
풀빛도 아직은 오지 않는 섬마을 지난 겨울빛이 그대로인 3월
섬의 핏줄같은 길을 따라 걸어본다
오래된 담장 그 사이를 지나서 산길을 찾아 나섰다.
추억이 허물어져가듯 담장이 허물어질지도 모르겠다
단지 길이라는 영역을 알리듯 하얀 실선만이 선명하다
어쨌거나
그저 단순하다 길을 따라 걸으면되고
길속에 하루의 시간이 뿌려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그들인것처럼 바라만봐도 즐겁다
행복한 하루~
섬에서 맑은 공기와 고요한 바다를 벗삼아 마음을 청정히 다스리고 싶은데
날씨가 중국발 미세먼지를 실은 것인지 청명하지못해 아쉽다.
가늠골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자월도 가장 높은 봉우리 국사봉을 향했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서 산행이라기보다 트랙킹정도이다
국사봉 초입에서 만난 노루귀
손톱만한 작은 꽃잎 보일듯 말듯해서 낙엽을 걷어냈다
바닥에 엎드려 새로산 오막삼으로 찍느라 힘들었다
갈숲에서 요렇게 어린꽃도 있고.....
풀숲에서 이렇게 이쁜 얼굴을 보여주느라 힘들었겠다
계절은 숨길수가 없다
저 작은 꽃의 몸에서 계절을 사람보다 먼저 아는 것이다
계절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아는 것이라고
저 작은 노루귀가 말한다
저멀리 국사봉이 보인다
고도가 높지않아 부담스럽지 않다
오손도손 지인들과 웃고 이야기하며 섬냄새를 맡아본다.
토사가 흘러내리지않게 듬성듬성 계단이 있어서
오르기가 편하다
흙길이라 발에 부담도 없고
오르는동안 혹시 이쁜 꽃이라도 만날까 연신 바닥을 보았다.
얼음장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
주변 얼음은 다 녹고 없지만
화창하게 피어있는 복수초 군락지를 만났다.
이렇게 많은 큰 군락지를 만나기는 처음이다
좀더 추울때 복수초를 다시 만나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정상이다
국사정 정자가 있다.
정상석, 국사봉 166m
국사봉이란 산이름은 전국에 138개가 있어 2위인 옥녀봉(95개) 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왜 그렇게 국사봉이란 산이름이 많을까?
인천만해도 자월도, 장봉도, 영흥도, 무의도에 국사봉이 있다
가운데 글자가
한자로 스승, 선비, 생각, 일 등을 뜻하는 “사”에 의하여 여러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국사봉 정상 주위에 오래된 묘터와 무당의 굿터가 많았던 것을 보면, ‘국사당(서낭당 무속신당)이 있던 봉우리’ 라는 풀이가 된다
국사봉 정자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날씨가 너무 뿌였다
흐린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덮치니 희망의 봄날, 그런 기대는 자꾸 내려놓게 된다
날씨가 흐리지 않았다면 저쪽으로 영흥도가 보일텐데...
시원한바다도 오밀조밀한 섬도 회색속에 묻혀버렸다.
큰말 해수욕장쪽으로 목섬이 보인다.
자월도는 동서로 길게 누워있는데
북쪽편 목섬에는 사람만 건너갈수 있는 연도교가 있고
남쪽편 장골과 큰말해수욕장사이의 목섬이 있다
더 가까이 더 가까이...
저기 목섬안에는 1가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저 목섬초입에 자월도 헬기장이 있다.
국사정옆 봉수대
돌이 허물어져 내렸다
하늬깨 해변으로 가는 길
그곳에 가면 또 다른 목섬이 있다.
오솔길
지난 가을 냄새가 짙게 베여있는 길
봄이라도 좋고 가을이라도 좋다
이 바스락거리는 길을 따라 느릿느릿 홀로 걷고 싶다.
저아래 하늬께 해변이 보이는듯하다
칡넝쿨밭이 제법 넓다
언젠가 곡괭이 들고 캐러 오고 싶은 마음도....
콩과식물이라 여자에게 좋다기에....흐흐흐흐
농사를 짓는 것인지
바다일을 하는 것인지
그래도 마을이 이곳저곳 형성되어 있다.
하늬께로 내려가는 길은 언젠가 본듯한 정든 시골길 같다
하늬께 해수욕장
날이 어째 심상치 않다
하늘이 점점 낮게 드리운다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그래도 너무 낮게 내려앉는다.
사진을 찍다보니 뒤쳐졌다
그래서 바닷가로 돌아오는 일행들을 만나기에 지름길을 택했다.
돌아와도 좋고 지름길로 가도 좋고
그새 반갑다고 손을 흔든다
여행이란 이런것 손톱만한것도 반갑고 즐겁다
대숲을 지나 북쪽편 목섬가는 길
목섬가는 길 언덕위에 정자가 있다
을씨년스런 날씨탓인지 아무도 쉬어가는이가 없다
더운날이었으면 틀림없이 저기서 쉬었텐데...
하늬께해변 절벽을 따라 목섬으로 전진하는 일행들
섬탐방을 아주 잘하는 모습이다
저렇게 구석구석 누비는 것이 섬의 제맛이다
미쳐 생각을 못해 잘 닦여진 길따라만 목섬에 들어섰다.
물이 차거나
바람이 불거나 아랑곳없이 건너갈 수있는 목제연도교
섬에 건너가봤자 아무것도 없다
솔밭에 벤취가 있고 쉼이 있다
섬끄트머리에서 또다른 섬을 세고 돌아와야하는 곳
우리 일행들은 급하다
끝을 찍고 금방 돌아가버렸다
그 끝에서 다른 길을 보며 사유에 잠기고 싶었다.
회색의 날씨는
모든색을 묻어버렸다
바다도 하늘도 나무도 무채의 기운을 가지게 했다
무채색은 경계를 지우고 체념의 색이 되어간다
자월도의 달처럼
초승달을 닮은 바위가 서있다
아니면 고래한마리 뭍으로 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손바닥만한 목섬을 돌아보고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간다
여기에 우리 일행말고는 아무도 없다
이섬은 여름이 와야 신날것 같다.
섬이 오염되고 독해지고 약아지는 것이 싫어서 섬처럼 그대로 있게 여름이 오지 말았으면 하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들어 섬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목섬을 두고 한쪽은 어릿골
한쪽은 하늬께
위의 바다는 어릿골쪽이다.
낚싯배보다 더 작은 배가 몇 척있다
무엇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탯줄처럼 묶여있는 배
어릿골바다의 풍경
어릿골바다에서 가지고 온 도시락을 풀어놓고
그제서야 출출한 속을 채웠다
어느섬의 바닷가에서 식사를 한다
섬을 가득 안고 출출한 식사를 하니 풍요속의 또 풍요이다
어릿골에서 다시 고사리골쪽인 남쪽으로 넘어왔다
고사리골쪽 해변
저기 모퉁이를 지나가면 아침에 도착했던 자월항이다.
자월항풍경
시간이 좀 남았다
안개가 짙어와서 돌아갈수 있을지 걱정이다
안개가 끼면 배가 못올수도 있는데...
40분정도 남은 여유를 즐기기 위해 다시 목섬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먼것 같아서 멀리 바라만 보았다.
자월항옆 바위군~
바위가 붉은 빛이 돈다
석양이 물들시간 이 바위가 더 붉을수도 있겠다
어쩌면 석양이 물들고 그 석양에 이 바위도 물들고
해가지면서 바로 떠오른 달빛이 이 바위군의 빛깔이 반사되어 더 붉게 보였을수도 있겠다
바위군과 목석을 향하여~
주민을 오랫만에 만났다
바닷가로 가는 주민...반가워서 한컷~
이제 떠나갈 시간
자월항 매표소는 달바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달바위바다역~
이 매표소는 출항시간이 다 되어서야 닫힌 문을 열었다
이 섬을 왔다가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서둘러 피해야 할때
문이 닫혀있다면 얼마나 야속할까~
떠나고 들어오는 사람을 위하 간이역같은 매표소~해가 떠있는 동안은 계속 열어두었으면 좋겠다
오후 2시35분 배~
올때 좌석번호와 갈때 번호가 일치한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저기 회색빛 바다를 따라 배가 들어오리라
자월도 이름을 얻게한 선비상~
자월도의 대표인물이다 그래서 다시 또 한컷~
마을을 다니는 동안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서 몰려왔을까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안개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같다.
자월항 풍경
안개속을 뚫고 용케도 스마트호가 입항한다
잠시 걱정을 했었는데 기우였나보다
아무일없다는 듯이 들어오는 배~
자월도~!! 요란하지도 빼어난 풍경을 가지지도 않았지만
고요속에 안정감이랄까 사유하기 좋은 섬이다
너무 화려한 섬은 맘을 뺏긴다
돌아오면 멍하다~ 그 멍한 마음을 다시찾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자월도는 마음속에 생각을 꼭꼭 채우며 걷는 길
자월도를 걷고 돌아오는 날, 마음속에는 삶의 고마움과 행복이 다시 더해진다고 할까...
보이는 만치, 생각하는 만치 내 삶의 영역을 채워주는 풍경들
그 풍경의 매력때문에 살아가는 날이 언제나 행복하다.
2018.3.24. 자월도에서 by g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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