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18.5.5~6(일) 옹진군 소야도 비박

kyeong~ 2018. 5. 11. 01:40

 

소야도방문 두번째

 

삼일연휴가 들어서 있어서 신나는 오월이다

 꽃향기 날리고 봄바람이 익어가는 계절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이다

산벗들이 한적한 소야도에 가잔다

당일로 트랙킹을 한적은 있지만 비박은 처음이라 마음이 마구마구 땡긴다

땟부루 해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밤을 보내는 일은 생각만 해도

꿈같은 시간이다

벗이 있고 갈 곳이 있고 갈마음 100프로인 삼위일체의 행운이다

비록 배를 타고 2시간을 가는 거리이지만

인천앞바다이니 가까운 곳에 마음편히 가는 느낌이다

섬에서 산에서 길에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지층같은 추억들

그 추억의 층이 많아질수록 왠지 세상에서 가장 부자이고 자식자랑하듯이

추억자랑에 늘 신이 난다

그 추억자랑하나를 더 추가하러 소야도에 간다

 나만 섬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구나

나만 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구나

연안여객터미널 밖이며 안이며 사람들이 북적인다

9시 배를 타기 위해 8시에 도착하니 터미널은 부산스럽다.

 

전날까지 바람이 많이 불어서 혹여 배가 못뜨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배는 전부 출항준비를 마치고 섬으로 가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섬으로 가는 통과의례..

신분증과 배표를 내밀고..

 

바닷물을 보니 잔잔하다

혹시라도 배가 일렁거려 멀미를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섬으로 가는 길 바람이 도와준다.

 

소야도는 덕적도행 배를 타면 소야도를 거쳐서 덕적도에 간다

소야도에 가는 배는 쾌속정은 1시간

카페리호는 2시간

어물쩡하는 사이 8시 첫배 쾌속정은 동이나서

조금 느리지만 9시 카페리호를 타고 간다

일박을 할것이기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는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지 다음날 비예보가 조금 걸릴 뿐이다

 

 

덕적도행 (소야도)배 내부

온돌과 의자가 함께 있는 배이다

취향에 따라 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터미널에도 사람이 많고 덕적도행 배를 타는 사람도 많다.

지금 아니면 언제 떠나랴....

 

뱃머리는 소야도를 향해서 가고

유리창으로 인천항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인천부두를 떠난 모든배는 인천대교를 거쳐서 행선지를 향해 간다

그래서 인천대교 가운데 주탑부분이 높은 것이다.

 

저 뱃머리가 다리에 닿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꼭 닿을 것만 같아서 위를 올려다보니

아슬아슬하게 닿지않고 지나간다.

 

 

잔잔한 바다위에 바지선들이 대기하고 있고....

 

상고대

소야도蘇爺島. 새곶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에 있는 섬.


동경 126°11, 북위 37°11′에 위치한다.

덕적도에서 동남쪽으로 0.6㎞, 인천에서
서남쪽으로 46㎞ 지점에 있다. 면적은 3.04㎢이고, 해안선 길이는 14.4㎞이다.
섬이 새가 날아가는 모양처럼 생겨 ‘새곶섬’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화한 지명이라고 한다.

또 신라 무열왕 때 당나라 소정방(蘇定方)의 대군(大軍)이 이 섬에 들어와 나당연합군을 편성할 때 소야도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소야도 북악산 기슭에는 당나라 군사의 진지였다고 전하는 ‘담안’이라는 사적이 남아 있다.
섬의 모양은 대체로 북서∼동남 방향으로 긴 섬이다.

북부의 산지(높이 106m)와 남부의 산지(높이 143m)가 연결되어 이루어져 있다.

섬 주변에는 간석지가 넓게 발달해 있으며, 동북 해안의 간석지 끝에는 암초열(巖礁列)이 형성되어 천연의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다.
암석해안과 사빈해안이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남쪽에 발달한 사빈은 떼뿌리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쪽 끝은 소야반도라 부른다. 1월 평균기온은 -2.1℃, 8월 평균기온은 25.2℃, 연강수량은 1,234㎜이다


      
현황 

2010년 기준으로 인구는 247명(남 118명, 여 129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114세대이다. 취락은 완경사지가 형성되어 있는 동북쪽 해안에 집중하며, 서북 해안의 오야리 선착장 주변에도 일부가 분포한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0.07㎢, 밭 0.28㎢, 임야 2.58㎢이다.

주민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며,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콩·감자·고구마·고추·마늘·깨 등이다.

임산물로는 송이가 채취된다. 섬 주변의 해역은 좋은 어장을 형성하여 조기·민어·갈치·꽃게·새우 등이 많이 잡히며

최근에는 굴·김·바지락 등의 양식이 이루어진다. 육지에서 연결되는 여객선은 없으며, 서쪽에 마주한 덕적도에서 도선이 운항된다

 

[Daum백과]

 

 

 

일행들과 술한잔과 이야기한잔을 나누다보니...어느새 소야도에 왔다

다른때와 달리 소야도에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왠일일까....대부분 덕적도에 많이 내리는데 말이다.

 

소야도 선착장에 미리 대기한 버스를 타고 땟부루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캠핑장이 화장실과 수도가 잘 완비 되어 있고 무엇보다 무료사용이라서 얼마나 고마운지....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캠핑을 하러 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짐을 풀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시작부터 그냥 마구 설렌다

섬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조건 좋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첫번째 소야도에 왔을때에는 국사봉 트랙킹을 하였는데

이번에는 막끝까지 갔다오는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날이 그리 맑지는 않지만 섬에서 가방을 던지버리고 가볍게 걸어볼량이다.

 

그리크지 않은 길쭉한 섬...그 허리에 땟부루 해수욕장이 있고

그 잘록한 허리춤에 짐을 풀고 있으니 참으로 아늑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솔밭사이로 평탄한 길이 나있다

나폴레옹모자같은 섬이 보이는 막끝으로 가는 길이다.

 

막끝으로 가는 길

내려다본 땟부루 해수욕장

물이 깊지 않고 바람도 거칠지 않고

포근한 엄마품을 느끼게 하는 섬이다

함께 내렸던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스며들었는지

바다는 조용하다

 

줄딸기 덩쿨이 섬의 이곳저곳으로 누비는 중이다.

섬도 소박하고 꽃도 소박하게 피는 곳..

자세히 보아야 할 꽃들이 피고 있는 중이다.

 

솔밭길따라 그늘길 따라....

 

여름에 오면 얼마나 좋을까

가는 길에 이렇게 이쁜벤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바닷내음과 솔내음이 섞여서 불어오는 곳

의자에 무심히 앉아있고 싶다.

사람 사는게 무엇이 그리 복잡한지...

이곳에 오니 아무생각이 없다

이곳에 앉아있어서 그저 행복한 시간이다.

 

 

 

잠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길...

계단이 참 자연스럽다

 

 다시또 바닷가..

나무들이 바다쪽으로 향해있다.

잎들이 이제사 연두색으로 채워지고 있는 중이다

봄이 좀 늦게 오고 있는 중이다.

 

나무사이로 이쁜 섬이 보인다.

 

'막끝'

작은 고래한마리 노니는듯하다

물이 빠지면 저기까지 건너갈수 있으려나...

 

주변을 둘러보니 아기자기 하다

멋진 바위도 서있고

작은 섬도 떠있고..

소야도의 제1경이라 칭하고 싶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위위에 제비꽃이 많이 자란다.

다른꽃도 아니고 딱 제비꽃만 키우는 바위...

바닷가의 제비꽃...바위가 품은 제비꽃

 

걸어오는 내내 고사리밭이 많았다

주민들의 양식이라서 뜯으면 안되지만 모자에 조금 뜯었다.

돌아오는 길 주민을 만나...양해를 구했더니 그냥 가져가라고 해서

참 고마운 소야도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맑은 하늘과

잔잔한 바다와

말없는 바위와

혼자서 좋아죽겠는 나와....

아! 좋다.

 

 

 

모래밭

푸석푸석한 땅에도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잡초들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자리잡고 살아갈수 있다는 억척스런 생명력을 보는듯하다.

 

 

주변 가로등이 환해서

소야도의 밤은 어둡지 않다

잠이 들지 않으면 밤바다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파도소리가 밤새도록 들려주는 소야도

덤으로 빗소리까지 듣는 밤이 되었다.

 

 

올때에는 맑은 날씨덕에 섬을 돌아보고

알맞은 날씨때문에 밤이 깊도록 바닷가의 밤을 즐겼다

자다가 잠이 깼다

텐트위로 열심히 떨어지는 빗방울소리

오랫만에 가장가까이서 빗소리를 듣는다

고층건물에서 살아가는 도시인이고 보니 낙숫물소리 듣는 일이 줄어 들었다

빗소리에 잠이 들지못해도

자연속에 또는 빗속에 함게 동화되어있다고 할까

맑고 정갈한 새벽이 빗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다음날 비는 오지만 섬을 떠나는 마음은 맑음이 었다

 

다행히 승선시간 오후3시가 다가오자 비는 멈추었고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사이 배는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인천에서 멀지 않은 섬 소야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올수 있는 섬이다

뗏부리해수욕장은 캠핑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여름피크만 피한다면 힘들지 않게 바닷가의 하루를 보낼수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코앞에 덕적도 선착장이 보인다

비가 그친후 비조봉 산줄기 위로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가는 중이다

작년에도 덕적도 소야도 연도교가 건설되고 있었는데 올해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내년쯤이면 연결이 될것도 같다.

 

배를 기다리는 사이...소야도 안내판도 읽어보고...

 

그러다...다시 또 덕적도를 건너다 보고...

섬에서 섬을 바라보며 우리를 태울 배를 기다리는 중이다.

 

올때보다는 한가하다

소야도에 어제 찾아왔던 사람들은 어제 나갔는지

오늘은 탑승자들이 많지 않다

덕적도에서 아마도 많이 탈것 같다.

 

 

잿빛하늘과

잿빛바다사이로

아련히 섬들이 지나간다.

 

무의도를 지나고

 

익숙한 항로를 따라 천천히 나아가는 코리아익스프레스호~

 

영흥도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가까이서 멀리서 섬을 보는 사이

2시간의 항해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해풍을 맞으며 바다를 즐기는 기분

언제나 새로운 기분이다.

 

도시가 보인다.

인천항이 가까워진다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지만

삶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지나고 나면 추억일뿐...

 

 

 

 

 

 

 

야도의 야생화

 

 

 

둥글레

 

 

개별꽃#1

 

개별꽃#2

 

줄딸기

 

담쟁이덩쿨

 

담쟁이덩쿨

 

특별하게 아름답다거나

특별하게 볼거리가 있다거나...

그러면 휴식보다는 바쁨이 밀려오게 된다

소야도는 휴식을 위한 섬이다

편안하게 하룻밤...

야전의 밤이 불편하지 않게 지내다 올 수 있는 곳이다.

멀리가지 않고 캠핑하기 좋은 곳 소야도만한 곳이 있을까

아마도 훌쩍 떠나고 싶을때 솔캠을 떠날수 있을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곳이다.

 

2018.5.5~6(일) 소야도에서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