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18.6.30.토. 홍천 미약골(홍천강발원지)

kyeong~ 2018. 6. 30. 00:31

 

현충일에 설악산 산행을 빡세게 한 이후로

 더위탓인지 몸과 마음이 고된 홍역을 앓고 있다

폐호흡기관이 기능이 떨어져 몇계단 안되는 곳도 숨이차다

기침이 계속 되어서 버스를 타는 것도 민폐일듯하다

그래도 오지의 계곡인 미약골 산행공지에 자꾸만 마음이 끌린다

남쪽에서는 태풍이 북상하고 있어서 비가온다는 예보다

우중산행이라....

이제 몸조심 산조심을 할때가 된것 같기도 하지만

산을 향한 이 고집은 누구를 닮았는지....산행 들머리까지는 가보자는 마음이다

미약골에 이미가있는듯한 마음은 자다깨다 잠을 설치는 밤을 보냈다.

가방은 가볍게 꾸려서 미약골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오지의 신은 나를 이렇게도 설레이게 부른다

빛이 잘들지 않는 습한 골짜기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을

파도처럼 일렁인다

도시에서 삼켰던 회색호흡을 습윤한 오지의 미약골에 마음놓고 토해내고 싶다

때로는 청정한 곳에서 맑고 맑은 공기가 삼투압처럼 내몸으로 밀고 들어오길 기대하는 것이다

혹여 산을 오르지 못하더라도 그 골짜기 입구로 흘러나오는 공기만 마셔도

그게 어디인가...감지 덕지이다

 

 

 

홍천하면 팔봉산 그리고 그 산자락을 휘감아돌던 홍천강이 내가 아는 전부다

그 홍천강의 시작점은 어디이며  어떤 산의 속살을 헤집고 흘러나오는지...

발원지는 언제나 태초의 신비처럼 사람을 감동케 하리라

 

 

미약골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구룡령로 3432 일대    
홍천9경 중 제3경인 미약골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여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하는 곳이다.

선녀가 하강해 목욕을 했다는 암석폭포 등 바위들이 각기 아름다운 형상을 이루고 있어 미암동 또는 미약골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맑고 깨끗한 용천수가 샘솟아 400리를 흘러 북한강 청평댐으로 유입되는 홍천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특히 가을철, 미약골의 단풍은 으뜸이다.
산세를 따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오색의 단풍에 숨이 막힌다.

생태계와 산림 훼손을 막으려고 지난 1997년부터 강원도 홍천 미약골에 내려졌던 자연휴식년제가 2012년 6월에 해제돼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기 때문에 원시림의 자연생태계를 만끽할 수 있다

[Daum백과]

 

 

 

밤에 설친잠을 차에서 채우는 사이

3시간여를 달려 율전삼거리에 도착했다

 

산행들머리

강원도 홍천군 내면 율전리 1510-3

율전삼거리(율전초등학교앞)

 

 

 

2016.6.30.토. 산악회와 함께 산행,

오전 6시 40분 인천 출발

날씨 -산행중간소나기, 오후3시부터 비

오전 10시 하뱃재 산행출발

산행코스 : 율전삼거리 하뱃재-통신탑-920 미약골 삼거리-미약골-미약골 휴게시설

산행거리 -8km

하뱃재에서 미약골 삼거리까지 약 4키로

미약골 약 4키로...대략 8키로의 산행거리이다.

산행시간 4시간 40분(놀멍쉴멍 간식시간포함)

 

산행출발은 650m고지

920고지에서 미약골로 하산하기때문에 여름산행으로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산행할수 있는 곳이다.

 

 

뱃재에서 청량봉까지 산행을 한후 미약골을 거슬러 내려오면 좋겠지만

비예보도 있고

북상하는 태풍이 밀어올리는 열기로 찜통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할 것 같아서

미약골 삼거리(920봉우리)에서 미약골로 하산하였다.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를 벗어나 내촌천을 따라 오르는 56번 국도를 타고 율전삼거리에 차를 세우고

뒤돌아보면 하뱃재를 비롯해 여러가지 도로표지판이 보인다

산행 진입로 표지판이 없기때문에 처음오는 사람은 진입로 찾기가 어려운 곳이다

2012년 6월에 휴식년제가 해제 되었기때문에 아직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아니다

 

 

초목이 우거져서 진입로가 분명치 않아서

다음지도에서 스카이뷰로 캡쳐해온 사진을 첨부함

 

 

6월은 이렇게 초목이 우거져 있어서

진입로도 없고 길도 분명치 않아서 초입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음 산행을 위해서 진입로를 자세히 기록해본다

 

 

산으로 이어지는 수로를 건너서 희미한 길을 따라 진입을 하게 되면

그 이후로는 길 찾기가 수월하다

처음에는 약간 가파르게 올라가지만 그 이후로는 업다운이 있긴 하지만 거의 트랙킹 수준의 길이다

 

진입로 초입부분의 감자밭

유월은 그리고 칠월로 넘어가는 경계선에는 감자꽃이 피고 있다,

한포기 스윽 뽑아 올려서 감자 몇알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다.

 

감자꽃을 가까이서....

은은하게 살포시 보랏빛을 머금고 있는 감자꽃

많은 수줍어 하는 얼굴이네요

 

 

산골의 서늘한 기온은 낙엽이 썩지 않고 가을길처럼 두텁게 덮고 있어서

걷는동안 다리에 부담감이 없다

작은 오솔길을 이루는 길....마음속에 있던 찌꺼기며 먼지가 호흡을 통해 모두 빠져나가는 순간이다

 

 

키낮은 조록싸리꽃이 많이 피어 있는 6월 끝무렵

싸리꽃이 허리춤을 툭툭치고 지나갑니다.

잠시 아는체 하며 얼굴을 마주보며...

 

낙엽이 가득한 길

그렇지만 그다지 미끄럽지 않아서

운동화를  신고 온 일행도 잘 갈수 있는 길입니다.

 

1시간 넘게 오르니 작은 통신탑이 있다

이정표도 없는 산행길

길손에게는 이정표가 되어주기도 한다.

 

 

여기에서 오른쪽 산행리번이 많이 걸려있는 쪽으로 가면 됩니다.

 

 

이렇게 이정표도 없는 갈림길이 나타나면 산행리번을 보며 방향을 잡으면 된다

청량봉을 향해 가는 길이다.

청량봉 조금 못가서 미약골로 내려갈 것이다.

 

 

미약골 삼거리라고 누군가 친절하게 종이코팅지로 안내판을 걸어두었다

작은 배려같지만 큰 고마움을 느낄수 있었다

]

종이 코팅지가 있는 아래에는

건설교통부 국가지리원의 삼각점이 있어서 미약골 하산점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920봉 미약골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에 진흙길이라 많이 미끄럽다

스틱과 나뭇가지에 의전하며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청량봉에서 흘러내려오는 골짜기

미약골의 첫만남이다.

이정표나 정비된 흔적같은 전혀 없다

그저 알아서 길을 만들고 헤쳐나가야 한다.

 

쓰러진지 얼마안되는지 초록잎들이 붙어 있는 나무

그 사이를 빠져나간다

길을 찾아나가는 묘미랄까 이정글에 처음 들어온 손님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이물길이 홍천강을 만드는 것이다

무릎아래에 차는 작은 물줄기지만 넓고 깊은 강을 만드는 시작점이다.

 

 

조금 내려오니 길이 보인다

이길도 수량이 많아지면 잠겨서 바지 걷고 계곡 탐방하듯이 걸어가야하는 곳이다.

 

 

우거진 숲사이로 빛들고

그 햇빛의 양분으로 이끼가 곱게 자라고 있다

세상의 거친모습이라고는 모르게

귀하게 곱게 햇빛의 손길로 자란 이끼의 모습이다.

이끼를 밟지 않으려고 물에 빠져서 건넜다.

 

습지이다보니 양치식물이 가득하다

축축한 식물들 바짓가랑이를 툭툭치니...바지끝은 젖을수 밖에...

 

 

물도 지맘대로

늘어진 가지도 지맘대로

굴러온 돌도 지맘대로

모두 편한자세로 계곡을 채우고 있다.

그래서 이길을 걷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편하게 쉬어간다

 오랫동안 쉬고 싶어한다

 

 

길이 있는 곳

길이 없는 곳

용케도 이어가며

물에 빠지기도 하고 돌부리에 걸리기도 하고

더러는 아래로 늘어진 다래넝쿨에 걸리기도 하며

아래로 아래로 물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다

우리도 물이되어 흘러가는 것이다

홍천강이 될까 해서

 

 

고운 이끼벽 앞에서 ...

이길은 빨리 갈수 없고

쉬지 않을수도 없고

 

이 청전한 이끼와 물과 공기를 두고 쉬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비가 온다고 하는데도

마음은 자꾸 이곳에서 멈추고 만다.

 

 

 

어느구간에는 조릿대도 있다

산 능선에도 조릿대 가득한 길이 있었는데

하필 소나기 퍼붓는 바람에 카메라를 꺼내지 못해서

그길은 기억속에만 간직하게 되었다

그능선에 조릿대가 가득한 길이 잇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깨비부채'

양치류 사이에 처음 보는 풀잎

6개의 잎이 우산처럼 피어있는 식물

 

 

 

 

제법 큰 바위에도 이끼로 덮여있다.

햇빛이 제대로 들지 않는 깊은 오지

그들은 무채색으로 세상을 살지 않는다

오지의 숲에 갇혀서도 그들은 세상은 참 싱그럽다

 

 

이렇게 쓰러진 나무를 넘어가는 일은 다반사

정비되지 않는 길을 가는 즐거움이 이런데 있다

유격훈련하듯이 건너고 넘고 ....

그렇게 산행을 마무리하고 나면 최선다해 산행을 한듯 뿌듯함이 배로 밀려온다.

 

 

암석폭포

여기서부터는 길이 정비되어 있다

계단도 있고

잡을 줄도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곡만 이 암석폭포까지 왕복한다고 한다

청량봉까지 산행을 하고 내려오는 이는 드물다

 

암석폭포근처 홍천강 발원지 안내판

 

암석폭포부터는 길이 정비되어있긴 하지만

계곡을 수없이 이리저리 건너야 한다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물에 빠져야 건널수 있다

미약골 산행을 위해서는 낡은 등산화를 신고 오는 것이 좋다

 

 

이끼 절벽을 타고

그 벽에서 살아가는 양치류 식물

잘 키운 식물이 가득한 정원에 온것 같다

햇빛은 가장 훌륭한 정원사

 

이곳에 엄선되어 초대된 손님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던 곳...

 

하늘을 볼 겨를이 없는 길

하늘보다 땅이 아름다운 길

 

세월을 잘 견뎌낸 너럭바위

얼마나 많은 물길이 지나갔을까

반질반질하다

바지가 젖거나 말거나

저 시원한 물양탄자 위에 눕고 싶은 마음이다.

등짝이 시원하게 지나가는 물의 느낌을 얻고 싶은 곳이다.

 

 

바위위에 다정히 앉아있는 양치류

분재같은 느낌이다.

 

한참을 오지의 숨결에 취하다보니 얼만큼을 걸었는지 계산해보지 않았다

언제 이길이 끝날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없었다

처음 만나는 표지판...

 

아직도 1키로 정도를 더 내려가야한다

만약 이 길만 왕복한다면

암걱폭포까지는 1.5km정도

왕복 3km이다

산책하듯이 걸어도 좋겠다.

 

길이 없어도

물길을 따라 그냥 내려가다보면 또 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짜기텀험대처럼 이리저리 조심조심 끝을 향하여 가는 중이다.

 

 

미약골의 야생화 '산꿩의다리'

 

 

거울같이 조용한 수면

 

내려오면서 두번째 만나는 표지판

 

거기가 거기같은 세상

아무리 걸어도 낯설지 않은 천국를 걷고 있다.

지맘대로 살고 싶은 세상의 모든 자연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아무리 걸어도 정말 거기가 거기 같은 곳이다.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대화를 나누기보다

이좋은 청정한 골짜기를 호흡하며 걸었다.

 

미약골의 초입이다

이렇게 쉬어가기 좋은 의자도 있고....

가족의 손을 잡고 편히 쉬러 와야겠다.

 

 

56번국도에서 본 미약골 초입

 

미약골테마공원

강원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산41-82

 

주차가능하고 화장실및 휴식공간이 있다.

 

 

홍천의 9경중세번째인 만큼

더운 여름날의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이곳만한곳도 없을 것 같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

미약골은 오지중의 오지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홍천강은 청량봉 골짜기에서 시작해서 저렇게 길고 긴 유랑을 떠나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산줄기 사이를 거쳐서 끊어지지않고 유유히 좀더 큰 세상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이다

다음에 홍천강의 어느모퉁에서 서있더라도

미약골! 홍천강의 시작은 꼭 기억하리라 ...

 

시작이 궁금하기보다

이렇게 조용하고 깨끗한 오지를 보고 온것이

내눈의 보배인 것이다

손대지 않고 맘대로 눞고 자라고 그렇지만 선한 빛깔로 숲을 이루는 초록의 세상

한동안 내 오장육부가 이끼의 빛깔로

어쩌면 내 오장육부의 어느부분에는 이끼가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8.6.30. 토 by gyeong~

 

 

 

 

돌아오는 길

그제사 허기를 느끼겠다

시골의 고향맛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먹거리를 주는집이다.

풋고추에서 단맛이 나고

상치에서 쌉싸름한 맛이 나는 정말 먹고 싶은 그맛이 있는 음식점이다.

 

별빛이 흐르는 마을

033-436-3579

강원 홍천군 서석면 구룡령로 3432-8 

펜션이지만 삼겹살 바베큐구이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
직접 가꾸는 싱싱한 먹거를 제공하는 음식점이다
농사를 직접하는 농가펜션이다.